현대인들 상당수가 오랜 좌식생활과 잦은 스마트 기기 사용, 그리고 불균형한 식습관 등으로 신체 균형이 무너지고 있다. 망가진 신체 균형을 교정하기 위해서는 하체 근력만큼이나 상체 근력 훈련이 필요하다. 이번 달에는 크로스핏을 활용한 다양한 상체 운동 루틴을 소개한다.
크로스핏, 상체 근력을 키우는 ‘찐’ 루틴은
우리의 몸은 하나의 유기체로 이루어져 있다. 몸의 균형 있는 발달을 위해서는 상체 운동도 하체 운동만큼이나 중요하다. 가슴근육은 팔을 몸 전체와 위아래로 움직이게 해주고 굴곡과 회전 기능을 담당한다. 상체에서 가장 많은 근육량을 차지하는 등 근육은 근육량이 많은 만큼 기초대사량 증가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통상 근육이 많을수록 쉬고 있을 때에도 칼로리를 더 많이 소비한다.

미국 국립당뇨병소화신장질환기구(NIDDK)에 따르면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아도 근육 1㎏은 하루 약 14칼로리를 소비하지만 지방 1㎏은 4칼로리밖에 태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호르몬 분비에 왕성한 도움을 주어 근육을 키우고 지방을 분해하는 데 유리하다. 어깨근육은 체형적 측면에서 균형을 잡아주는 중요한 부위다.

상체가 부실한 경우 척추를 지지하는 근육이 약해져 요통이 생길 수 있으며, 어깨, 손목, 목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현대인들은 하루 종일 책상에서 컴퓨터 등의 작업을 하거나 스마트폰을 보며 어깨를 과도하게 움츠리거나 손목 터널증후군에 시달리는 사례가 늘어나는 만큼 상체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 상체운동의 종류에는 가슴, 등, 어깨 등 다양한 운동이 존재하는데, 그중 크로스핏에서 자주 하는 상체 운동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가슴운동
크로스핏, 상체 근력을 키우는 ‘찐’ 루틴은
크로스핏에서는 가슴 근력을 키우기 위한 여러 수행 동작들이 있다. 벤치 프레스(bench press), 딥스(dips: 웨이트 트레이닝에서 아래 가슴 근육을 발달시키는 운동의 하나. 평행봉이나 딥스 머신 위에서 팔을 굽혔다 폈다 한다), 푸시업(push-up) 등이 대표적이다. 그중 이번에 설명할 운동은 딥스 동작으로, 바(bar)에서 하는 딥스가 아닌 링을 활용한 링딥스 운동이다. 딥스 운동은 팔을 축으로 몸통을 내려서 가슴근육을 수축·이완시키는 방식의 운동이다.

올바른 링딥스 운동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링 사이로 들어가 링을 잡는다. 이때 링은 손등이 바깥쪽에 오도록 잡아야 한다. 그리고 링 위로 올라가 팔을 쭉 편다. 상체를 앞으로 살짝 기울이고 어깨가 링 위쪽에 닿을 때까지 팔을 접고, 링에 어깨 앞면이 닿으면 팔을 펴면서 상체를 세우면 동작이 완료된다. 초보자들은 우선 링 위에 올라가서 버티는 동작 먼저 수행하고 몸이 흔들리지 않으면 이어 딥스 동작을 하는 것이 좋다.

등운동
크로스핏, 상체 근력을 키우는 ‘찐’ 루틴은
등근육은 코어근육(척추기립근)을 포함한 근육이다. 몸의 중심인 코어가 중요한 이유는 척추와 골반을 안정시키고 상·하체 어떤 움직임을 하든지 선행반응을 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등 운동에는 풀업(pull up, 턱걸이) 동작이 있는데, 그중 체스투바 풀업(chest-to-bar pull up)은 턱걸이가 아니라 바에 가슴을 터치하는 동작이다. 일반 턱걸이보다 더 많이 올라가야 한다.

즉, 턱걸이보다 더 많은 등근육의 개입이 생긴다. 운동 방식은 먼저 손등이 몸 뒤쪽을 향하게 어깨너비만큼 봉을 잡고 풀업바에 매달린 상태에서 몸을 들어 올리는데, 이때 손등을 턱에서 멈추는 게 아니라 더 많이 당겨서 가슴이 풀업바에 닿을 때까지 당기면 된다. 만약 풀업이나 체스투바 풀업이 잘 안 되는 초보자들은 풀업밴드의 도움을 받아서 동작을 수행하면 도움이 된다.

어깨운동
맨몸운동


핸드스탠드 푸시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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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스탠드 푸시업(handstand push up)은 물구나무서서 푸시업을 하는 동작이다. 방식은 다음과 같다. 우선, 벽에 대고 물구나무를 선다. 그다음에 팔을 접어서 머리가 바닥에 닿을 때까지 내려가고 머리가 바닥에 닿으면 어깨 힘을 이용해서 밀어주면 된다. 물구나무가 안 되는 초보자의 경우에는 다음에 설명하는 월워크 동작을 먼저 수행하는 게 좋다.


월워크
크로스핏, 상체 근력을 키우는 ‘찐’ 루틴은
월워크(wall walk)는 말 그대로 벽을 걸어가는 동작인데, 푸시업 자세를 만든 상태에서 가슴을 바닥에 대고 발바닥은 벽에 닿게 엎드린다. 팔을 펴면서 발바닥을 벽 위쪽으로 올린다. 그리고 걸어가듯이 손은 벽 쪽으로 걸어가고, 발은 벽 위를 향해 걸어가듯이 올라가면 된다. 가슴이 벽에 닿을 때까지 손과 발을 같이 움직이면 된다. 초보자의 경우에는 무리해서 가슴을 벽에 닿을 때까지 걸어가지 말고 올라갈 수 있는 높이까지 올라가서 버티는 연습을 먼저 하는 것이 좋다.


어깨 운동
바벨 운동


푸시 저크
크로스핏, 상체 근력을 키우는 ‘찐’ 루틴은
다양한 스포츠가 결합된 크로스핏의 핵심 종목 중 하나가 역도다. 푸시 저크(push jerk)는 역도 동작 중에 용상(clean and jerk)의 수행 동작인 클린(바닥에 있는 바벨을 어깨 위로 올리는 동작) 후에 하는 저크 동작이다. 푸시 프레스와 마찬가지로 딥 동작에서 힙드라이브와 레그드라이브를 하고 동시에 딥 동작을 해주면 된다. 즉, 밀어 올리는 동작과 앉는 동작을 동시에 수행하면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 무릎과 고관절을 다 펴주면 된다. 주의할 점은 팔꿈치가 한번에 다 펴져야 한다. 팔꿈치가 다 안 펴질 경우 어깨에 부담이 올 수 있다.

푸시 프레스
푸시 프레스(push press)는 어깨의 발달과 전반적 신체의 파워, 근력 향상에 많은 도움을 준다. 어깨 위에 바벨이나 덤벨을 올린 후 엉덩이를 뒤로 살짝 빼고, 무릎을 바깥쪽으로 살짝 벌려서 발끝과 무릎이 동일 선상을 유지한다. 이를 딥 동작이라고 한다. 그리고 뒤로 뺀 엉덩이를 앞으로 밀어 넣으면서 동시에 발바닥으로 지면을 강하게 밟고 무릎을 쭉 펴준다. 이 동작은 힙드라이브, 레그드라이브라고 한다. 동시에 어깨에 있는 바벨 또는 덤벨을 위로 밀어주면서 팔을 쭉 펴주면 된다. 크로스핏에서 푸시 프레스는 대체로 남자들은 95파운드(lb)로 진행하고 여자들은 65파운드로 진행한다. 수행자의 실력에 따라 더 무거운 무게로 진행하기도 한다. 초보자들은 무게를 가볍게 해서 딥 동작과 드라이브 동작 연습을 한 후에 무게를 올려야 한다.

글 김진황 크로스핏칸 대표 사진 서범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