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환 시나리오(ETS)에 따른 2025년, 2035년 및 2050년 에너지 수입 의존도 (GDP 대비 에너지 수입 비중) (출처: 블룸버그NEF(BNEF)
경제전환 시나리오(ETS)에 따른 2025년, 2035년 및 2050년 에너지 수입 의존도 (GDP 대비 에너지 수입 비중) (출처: 블룸버그NEF(BNEF)
세계 에너지 시장이 전력 중심 구조로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에너지 안보와 비용 부담 문제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지역 분쟁 등으로 공급망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각국의 에너지 전환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NEF(BNEF)가 발표한 '2026 신에너지 전망(New Energy Outlook 2026)'에 따르면, 경제전환 시나리오(ETS·Energy Transition Scenario) 기준 향후 수십 년간 전력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가운데 저탄소 기술 확산이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부담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화석연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이 재생에너지와 전기화 확대를 통해 에너지 수입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한국,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들은 GDP 대비 에너지 수입 비중이 높은 만큼 전환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것으로 분석됐다.

BNEF에 따르면 이들 국가는 2025년 기준 GDP의 3~6%를 에너지 수입에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저탄소 에너지 시스템 전환이 진행될 경우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낮아지면서 장기적으로 경제적 부담 완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안보 문제로 일부 국가가 석탄 사용을 유지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재생에너지와 저장 기술 발전으로 석탄의 비용 경쟁력이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전환 시나리오 기준 2050년 발전 부문 내 석탄 사용량은 현재의 절반 수준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향후 24년 동안 발생하는 신규 에너지 수요의 약 3분의 2를 전력이 담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천연가스는 추가 수요의 약 25%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력 수요 증가는 전기차 보급 확대와 데이터센터 증가, 산업 전기화 등이 주요 배경으로 꼽혔다.

블룸버그NEF 에너지경제 부문 총괄인 마티아스 키멜(Matthias Kimmel)은 "전기차, 데이터센터, 인구 증가, 산업 활동이 전력 수요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며 "세계는 가장 효율적이고 비용 경쟁력이 높은 기술을 중심으로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에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태양광은 2032년까지 세계 최대 발전원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배터리 저장 용량은 2050년까지 현재 대비 17배 증가한 3.8테라와트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전력 수요는 경제전환 시나리오 기준 2035년까지 29%, 2050년까지 6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력 인프라 투자와 저장장치 확대의 중요성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원자력 발전 확대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NEF는 중국과 인도가 2035년까지 전 세계 원전 설비 증가분의 약 80%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건설 중인 원전 설비 75.5GW 가운데 약 44GW가 중국과 인도에 집중돼 있다. 보고서는 중국이 향후에도 글로벌 탄소배출 감축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국가 가운데 하나로 남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