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노트]자산관리 무한경쟁
2022년 자산관리 시장이 한껏 달궈지고 있습니다. 한국씨티은행의 리테일 부문 철수를 계기로 벌써 각 은행과 증권사에서는 물밑에서 프라이빗뱅킹(PB)€인력에 대한 스카우트 경쟁을 벌이고 있고, 모 은행의 신탁 전문가는 로펌으로 이직한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죠.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금융자산 300억 원 이상을 보유한 초고액자산가들은 7800명에 달하며,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전체 가계 금융자산의 28%인 1204조 원에 육박합니다. 범위를 넓혀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개인 고객은 2020년 말 39만3000명으로 이들이 보유한 자산 규모는 2020년 기준으로 2618조 원에 달합니다. 점포 축소 등으로 몸집 줄이기에 나선 금융사들이 인력 수혈까지 하면서€자산관리(WM)€조직을 확대하려는 데는 이유가 다 있는 겁니다.

더구나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의 본격 시행으로 업권의 벽이 허물어지며, 자산관리 경쟁은 더욱 가열되고 있습니다. 마이데이터는 여러 곳에 흩어진 다양한 개인 금융 정보를 한곳에 모을 수 있는 제도로 방대한 금융 정보를 활용해 수준 높은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가 가능해졌음을 의미합니다.

과거 자산관리 시장은 폭넓은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있는 은행권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증권사들은 다양한 투자 상품으로, 보험사는 노후 설계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자산관리 시장에서 양보 없는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인공지능(AI) 등을€기반으로 한 자산관리로 시장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핀테크 기업들도 시장에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기고 있습니다.

코스콤에 따르면 AI나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자산관리를 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2021년 11월 말 현재 1조8817억 원 규모(운용 자산 기준)로 성장했으며, 이는 2019년 말(9645억 원)과 비교하면 2년 새 2배 가까이 시장이 커진 겁니다.

과거 금융권에서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주장하며 업권 간에 치열한 기 싸움을 벌인 바 있는데, 자산관리 시장은 이른바 ‘경계가 허물어진 운동장’으로 앞으로도 치열한 업권 간 합종연횡과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한경 머니는 2월호 빅 스토리로 ‘지킬까 불릴까, 자산관리 선택지는’을 다뤘습니다. 이를 통해 최근 자산관리 시장의 분위기를 전하며, 각 금융사의 야심 찬 자산관리 전략도 소개합니다. 더불어 최근 자산관리의 트렌드를 짚어보며, 자산관리 무한경쟁 시대에 독자들의 구두코가 어디로 향해야 할지 귀띔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