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오픈시? 전자지갑? 뉴스 속 NFT 기사를 읽다 보면 알쏭달쏭한 관련 용어들이 쏟아져 나온다.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 했다. 말도 많고, 모르는 것도 많은 NFT에 대한 주요 궁금증들을 정리해봤다.
[big story]아는 만큼보이는 NFT 세상
Question 1. NFT란 무엇인가?
NFT(Non-Fungible Token)는 직역하면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다. 이 개념을 명확히 알기 위해서는 ‘토큰(token)’의 의미를 살펴봐야 한다. 토큰이란 어떤 권한을 가진 징표다. 가령, 영화표도 일종의 토큰이라고 볼 수 있다. 영화표는 영화를 볼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징표이기 때문이다. 동일한 의미로 우리가 사용하는 현금도 토큰이다. 1000원짜리 지폐는 1000원의 가치를 지닌 물건 혹은 서비스와 교환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징표이기 때문이다.

토큰은 크게 두 가지 특성을 갖는다. 하나는 토큰은 그 종류에 따라 사용처가 정해져 있다. 영화표라면 극장이 발행한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데만 사용이 가능하듯, 1000원짜리 지폐는 통상 우리나라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또 다른 하나는 토큰은 다른 토큰과 거래가 가능하다. 현금을 이용해서 영화표를 사는 행위를 토큰 간 거래가 이뤄진다고 볼 수 있다. 토큰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할 수 있다. 동전이나 지폐는 물론이고, 기프티콘 같은 디지털 형태로도 존재한다. 최근 수년째 자산시장에 파란을 일으켰던 비트코인,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가상화폐) 도 토큰이다. 이들 역시 블록체인에서 발행돼 사용할 수 있는 토큰이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세계에서도 토큰은 다른 토큰과 거래할 수 있다.

Question 2. 그런데 왜 대체 불가능하다는 걸까?
블록체인에서 토큰은 다시 두 종류로 분류할 수 있다. 바로, ‘대체 가능(fungible)’과 ‘대체 불가능한(non-fungible)’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일까. 이는 같은 종류의 토큰끼 리 대체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우리가 사용하는 현금이나 암호화폐는 모두 가치와 기능이 동일하기에 교환이 용이하다. 우리가 굳이 지폐에 번호를 매겨 가며 보관하지 않는 이유기도 하다. 물론, 각 지폐마다 일련번호가 있지만 1000원짜리 지폐가 다른 1000원짜리 지폐로 교환할 수 있기에 이를 우리는 ‘대체 가능한’ 토큰 이라고 부른다. 기능과 가치가 같아서 서로 바꿔도 아무런 영향이 없는 토큰인 셈이다. 블록체인 세상에서 코인으로 통용되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도 대체 가능한 토큰의 대표적 인 예다. 이에 반해, 대체 불가능하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말 그대로 같은 종류의 토큰끼리 대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가령, 우리가 연극 티켓을 4장 구매했다고 상상해보자. 각 티켓마다 관람할 수 있는 연극의 종류도, 시간도, 지정 좌석번호도 다르기에 각 티켓은 서로 대체가 가능하지 않다.

1000원짜리 지폐 2장이 서로 대체될 수 있었던 것과는 다른 특징이다. 이를 대체가 불가능하다고 보면 이해가 쉽다. NFT는 어떤 권한을 가진 징표인데, 각 NFT별로 고유한 속성을 가지고 있어서 다른 NFT와 구별되는 특징을 갖는 토 큰인 셈이다. 대체 가능한 토큰이 가치만 가지고 있다면, NFT는 가치와 동시에 각 NFT마다 고유의 속성을 지니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주의할 점은 대체로 NFT를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고 번역한 탓에 흔히 NFT 하면 디지털 이미지의 원본이라고 해석하는 경우가 잦다. 그러나 NFT에서 이야기하는 ‘대체 불가능’은 원본 이미지보다는 다른 토큰으로 대체가 안 된다는 의미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단, 디지털 파일을 NFT를 발행하면, 고유번호가 생기면서 복제한 디지털 파일과 구별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특징을 이용해서 디지털 원본으로 NFT를 활용할 순 있다.

Question 3. NFT의 작동 원리는 어떻게 되나?
NFT는 블록체인(block chain) 기술을 활용해서 디지털 파일에 토큰을 다는 식으로 구현된다. 디지털 자산에 고유한 일련번호를 붙여서 그것을 현실 세계는 물론 디지털 세계에서도 유일무이한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면 블록체인의 메커니즘은 어떤 것일까. 최근 수년 새 비트코인 열풍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블록체인은 ‘분산원장’ 기술을 기반으로 거래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원장’이란 거래 기록을 의미한다. 그간 보통 거래를 보증하는 믿을 만한 중개자가 그 기록을 보관하기에 기업이나 정부, 은행 등이 거래의 주체가 됐다. 그런데 분산원장은 말 그대로 원장이 사람들에게 나뉘어 보관된다. 관리 역시 사람들 사이의 합의를 통해 이뤄지기에 ‘탈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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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stion 4. NFT는 어디에서 구매하나?
NFT 마켓에서 구매할 수 있다. 대표적인 곳이 오픈시(Opensea), 라리블(Rarible), 니프티 게이트웨이(Nifty Gateway) 등이다. 특히, 2017년 설립된 오픈시의 경우, 창립 4년 만에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조 원 이상)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8월 기준 한 달 거래액은 34억 달러(약 4조6000억 원)에 달한다. 파운데이션(Foundation)이란 곳도 유명한데 이곳은 작품을 올리는 작가도 초대장을 받아야 들어갈 수 있고, 가격도 아주 높다. 일종의 프리미엄 마켓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NFT 마켓 거래소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인 그라운드X는 지난해 ‘클립드롭스’라고 하는 디지털 아트 마켓플레이스를 선보였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도 대거 NFT 시장에 진출했다. 코빗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중 처음으로 지난해 5월 NFT 마켓을 열었고, 한국에서 가장 큰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서울옥션의 자회사인 서울옥션블루와 업무화’라고 한다. 블록체인 기반 거래는 중간자를 빼고, 거래 당사자 간끼리 만나 계약을 체결하고 그것을 모든 유저가 지켜보면서 인증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블록체인을 금융의 민주화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블록은 거래 정보가 담긴 단위로, 거래가 이루어지면 참여자들에게 블록을 전송하고, 그 거래의 타당성을 반 이상이 인증하면 거래가 승인되면서 거래가 이뤄진다. 이것이 1세대 블록체인의 특징이다.

이후 ‘이더리움’으로 대표되는 2세대 블록체인이 론칭되면서 블록체인은 조건이 수반된 자동거래, 즉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가 가능케 됐다. 가령, 통상 부동산을 거래할 때 확인할 사항이 많기도 하고,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해 공인중개사가 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스마트 컨트랙트에서는 이런 조건들이 전부 충족돼야 계약이 이뤄지도록 처음부터 세팅돼 있어, 거래가 투명하고 안전하다. 중개자가 없어서 수수료도 절약되고, 거래 기간도 단축될 수 있다. 이처럼 아무도 컨트롤하지 않지만 모든 사람이 동시에 지켜보면서 거래를 보증하고, 간접적으로 거래에 참여하기에 자신이 거래한 디지털 자산에 확신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NFT 시장에도 날개를 달 수 있게 됐다.협약을 맺었다. 서울옥션블루는 업비트의 ‘루니버스’를 기반으로 한 NFT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하는 등 국내에도 코인 블록체인 기반 회사, 거래소, 예술품 거래소 등을 중심으로 NFT 마켓이 생기고 있다.

Question 5. NFT 마켓은 어떻게 이용하나?
NFT 마켓의 사용법은 인터넷 쇼핑몰이나 게시판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단지 NFT를 결제하기 위한 전자지갑으로 로그인하 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결제에 블록체인별 전자지갑을 사용한다는 부분이 번거로울 뿐이다. 특히 국내는 전자지갑보다 결 제에 사용할 암호화폐를 구하는 것이 매우 번거롭게 만들어져 있다.

Question 6. NFT는 어떤 코인으로 사나?
NFT 마켓마다 다르다. NFT 마켓 자체가 코인의 활성화를 위해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서 지금은 거의 중간 수수료가 없는 형태로 운영된다. 가령, 오픈시 같은 경우 다른 지갑들을 지원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이다. NFT 마켓마다 코인이 다른 이유는 NFT가 코인에 새긴 그림이기 때문이다. 어떤 코인에 새겼느냐에 따라 프로그래밍 코드가 일치하는 코인을 주로 쓰는데 이를 블록체인 기반이라고 한다.

Question 7. 개인도 NFT를 발행할 수 있나?
NFT에 투자하는 간단한 방법은 NFT와 관련돼 있는 암호화폐에 투자하거나 NFT를 직접 구매해서 가치가 오르기를 기 다렸다가 파는 방식이다. 흡사 미술품이나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는 것과 비슷한 형태의 투자다. 하지만 꼭 다른 사람이나 프로젝트가 발행한 NFT 거래로만 투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찍은 사진이나 영상, 그림 등을 NFT로 발행해서 판매하는 방법도 있다. 이처럼 NFT를 발행하는 것을 민팅(mingting)이라고 한다. NFT 마켓플레 이스 중에는 NTF 민팅 기능을 지원해주는 마켓플레이스들 있다. 오픈시나 라리블에서도 NFT 민팅 기능을 제공한다. NFT 민팅은 간단히 지갑을 연결하고, NFT로 발행할 이미지나 동영상을 업로드함으로써 가능하다. 발행한 NFT의 판매처는 다양하다. 본인이 인플루언서라면 직접 자신의 채널을 통해 판매를 유도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NFT 크리에이터들이 모여 있는 커뮤니티에서 활동하거나 NFT 1차 마켓에 작가로 참여하는 방법 등 다양한 판로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정리 김수정 기자 | 참고 문헌 'NFT 투자의 정석'(유민호 외 3인 저), 'NFT 현명한 투자자'(김동은 저), 'NFT의 시대'(이시한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