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서 이 자동차를 만난다면 절대 업신여겨선 안 된다.
좀 작지만 간이 ‘똑’ 떨어지게 잘 달리는, 일명 ‘펀 카’.
[Car] DRIVING FUN
MINI, JCW
미니는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우승했다. 1964년부터 1967년까지 4년 연속 우승을 거머쥔 건 레이싱카 컨스트럭터 존 쿠퍼(John Cooper)가 개조한 미니였다. JCW(John Cooper Works)란 존 쿠퍼의 작업물을 뜻한다. 랠리를 호령하던 시절처럼 레이싱카를 지향해 만들었다. 2.0L 트윈 파워 터보엔진을 품고, 최대출력 231마력과 최대토크 32.63kg·m를 만족한다. 레이싱카 감각을 재현하다 보니 단단한 서스펜션을 사용했고, 승차감은 어느 상황에서나 딱딱하다. 허리가 아프다는 불만이 터져 나올 법하다. 하지만 ‘미니 JCW’는 이런 모든 푸념을 ‘재미’로 설득한다. 가속을 시작하면 노면에 몸을 낮게 웅크린 채 온 힘을 다해 속도를 올린다. ‘고-카트 필링’이라 불리는 미니 특유의 짜릿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따라서 JCW와 함께라면 제대로 신나게 ‘드라이빙 펀’을 즐길 수 있다. 그 아찔한 재미가 심신의 스트레스를 풀어줄 만큼이다.
[Car] DRIVING FUN
MERCEDES-AMG, CLA 45 S 4MATIC+
고성능 엔진의 매서움을 자랑하고픈 욕망이 들끓는다. ‘메르세데스-AMG CLA 45 S 4매틱+’에는 2.0L 4기통의 엔진으로 최고 출력 421마력과 최대 토크 51.0kg·m의 경이로운 성능을 발휘하는 ‘2.0L 4기통 트윈 스크롤 터보차저 엔진(M139)’이 탑재됐다. 차체와 배기량이 크지 않아 엔트리급으로 꼽히지만 리터당 엔진 출력을 계산해보면 AMG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성능을 내는 차다. 이를 증명하듯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4.0초 만에 질주한다. 코너 구간에서의 안정성도 돋보인다. 사륜구동 시스템인 ‘AMG 퍼포먼스 4매틱+’가 프런트 및 리어 액슬 간 토크를 스스로 계산해 분산하는 덕이다. 각 바퀴의 댐핑을 전자식으로 조절하는 ‘AMG 라이드 컨트롤 서스펜션’은 불안정한 노면을 지날 때도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다. 주행 모드는 레이스 모드를 포함해 총 6가지로 구성했는데, 운전자의 취향에 맞게 엔진과 변속기, 핸들링을 개별 설정할 수 있다.
[Car] DRIVING FUN
HYUNDAI, AVANTE N DCT
‘아반떼 N’은 현대자동차의 첫 고성능 세단이다. 지난해 첫 출시 이후 전 세계 유력 자동차 전문 매체의 호평을 받았다. 뛰어난 디자인과 훌륭한 만듦새, 가격 대비 강력한 성능 등이 호평의 이유였다. 아반떼 N은 2.0T 플랫파워 엔진과 8단 습식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조합해 최대출력 280마력과 최대토크 40kg·m의 힘을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250km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3초 만에 질주한다. 여기에 순간적으로 힘을 극대화하는 ‘N 그린 시프트 (NGS)’ 기능을 적용했다. 스티어링 휠에 달린 빨간색 버튼을 누르면 20초간 최대토크가 290마력으로 변한다. 순간적으로 약 10 마력의 부스트가 생기는 셈인데, 그동안은 1억 원이 넘는 스포츠카에서나 보던 기능이다. 합리적 가격에 ‘드라이빙 펀’을 즐기고 싶은 사람이나 때때로 ‘일탈’을 꿈꾸는 오너의 세컨드 카로 추천한다.

사진 박원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