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노블카운티 체험기

햇살이 눈부시던 지난 5월 12일 오전 8시,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삼성노블카운티를 방문했다. 삼성노블카운티의 터는 23만1404.9m²로 웬만한 대학 캠퍼스를 능가한다. 신갈저수지와 경희대 캠퍼스를 내려다보이는 이곳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산책을 하는 어르신들과 곳곳에서 시설을 정비하는 직원들을 쉽게 마주칠 수 있었다.
[special]소문난 시니어타운, 활력부터 달랐다
[special]소문난 시니어타운, 활력부터 달랐다
회원들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개 이곳에서 생활은 아침 7시부터 시작된다. 기상 후 7시 10분부터 9시까지 타워 A동과 B동 7층에 위치한 회원 전용 식당에서 영양사가 맛과 영양을 고려해 준비한 건강식(저당, 저염, 저지방)으로 아침식사를 한다. 100% 직영으로 운영되는 삼성노블카운티의 식생활은 특히 이곳 회원들의 만족도가 높은데 아침식사의 경우 한식과 양식을 선택할 수 있으며, 매끼 다양한 메뉴의 음식이 제공된다. 기자가 방문한 날의 경우, 점심에는 장어덮밥 정식과 각종 샐러드, 튀김이 제공됐으며, 저녁엔 설렁탕이 제공됐다. 맛도 맛이지만 매끼 서빙직원들이 음식을 직접 식사 테이블로 일일이 가져다주는 서비스가 눈길을 끌었다.

이곳에서 10여 년 넘게 남편과 생활했다는 한 70대 여성회원은 “평생 매끼 걱정하는 게 일이었는데 이곳에 온 뒤로 그것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된 느낌”이라며 “맛도 좋아서 코로나19 이전에는 여기에 가족과 지인들을 초대해 식사를 한 적도 많았다. 시니어타운에 주부들이 더 열광하는 이유기도 하다”고 말했다.
[special]소문난 시니어타운, 활력부터 달랐다
[삼성노블카운티 회원 장진(앞쪽)씨가 남편과 함께 트레이너의 지도를 받으며 운동하는 모습]
아침식사가 끝나면 점심시간 전까지는 대개 산책을 하거나 스포츠센터에서 운동을 한다. 삼성노블카운티가 가장 자랑하는 것 중 하나가 이 1만3223.1m²에 달하는 종합 실내 스포츠센터인데, 이곳에는 수영장, 골프연습장, 워킹트랙, 배드민턴장, 탁구장, 사우나 등 다양한 시설로 구성돼 있다. 무엇보다 종합 실내 스포츠센터는 인근 지역사회의 젊은 주민들과 단지 내 유아체능단 아이들도 함께 이용하기 때문에 밝은 에너지가 가득하고 활력이 있다.
[special]소문난 시니어타운, 활력부터 달랐다
[삼성노블카운티의 실내 수영장]
친구의 권유로 6년 전 남편과 함께 이곳에서 살기 시작한 장진(73) 씨도 이날 8시부터 헬스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운동에 매진하고 있었다. 거의 매일 헬스장을 방문한다는 그는 개인PT는 물론, 라인댄스 동호회에도 참여하며 건강을 다지고 있다고. 과거 교수직을 있었던 그는 “여기 오기 전 건강에 적신호가 와서 고민하던 찰나 친구의 권유로 입주했다”며 “매일 잘 짜인 운동 프로그램과 균형 잡힌 식사, 그리고 다양한 취미 활동을 사람들과 나누니 몸이 굉장히 좋아졌다. 이곳 생활에 무척 만족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곳 입주회원의 재능기부로 시작된 라인댄스는 여러 입주회원이 모여서 운동과 친목을 함께 쌓고 있다. 평소 갈고 닦은 실력으로 올해 삼성노블카운티 가든파티에서 특별 공연도 준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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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댄스 동호회 모습]
노후에 만난 취향공동체
오전 운동을 마치고, 오후 1시 30분까지 점심식사가 끝나면 회원들은 각자 휴식시간을 갖는다. 그중에는 주치의와 건강관리 서비스를 받기도 하는데 이곳에서는 매일 투약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담당간호사가 예약해 놓은 단지 내 클리닉(내과·가정의학과·재활의학과·신경과 진료)에서 주치의에게 편안하게 진료를 받고 물리치료도 받으며 입점해 있는 약국에서 약도 편안하게 구매할 수 있다. 종종 종합병원에서 정밀검사가 필요한 경우에는 삼성노블카운티에서 제공하는 셔틀버스(서울 양재역과 삼성서울병원, 영통역 운행)를 타고 삼성서울병원에서 진료를 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주치의가 있는 단지 내 클리닉을 제일 많이 이용한다고.

무엇보다 삼성노블카운티는 최근 웰빙센터를 오픈했는데 체계적인 돌봄과 맞춤형 여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웰빙센터의 핵심은 세분화된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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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센터 내 모습들]
이곳은 심신 허약기에 접어든 회원들을 위해 고안된 센터로, 등록회원에게 매일 건강 체크(혈압, 혈당, 체온, 투약)를 시작으로 기능회복 훈련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발톱 관리도 받을 수 있다. 특히, 이곳 센터에서 바라보는 환상적인 뷰는 보고만 있어도 절로 힐링이 되는 기분마저 든다.

해당 관계자는 “시니어타운의 서비스가 나날이 전문화되고 세분화되고 있다”며 “웰빙센터를 이용하는 데 추가 비용은 들지만 회원 본인들은 물론 가족들의 만족도가 무척 높다. 아무리 좋은 시설이라도 회원들마다 세밀한 관리가 필요한데, 웰빙센터는 상대적으로 건강한 6070세대보다는 거동이 불편한 8090세대 사이에서 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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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는 회원들의 취향에 따라 각종 문화 활동이 진행된다. 합창이나 사진, 미술, 서예와 같은 다양한 동호회 활동이나 노래교실, 영어회화, 인터넷 기초반, 스마트폰 교실 등 마음만 있다면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취미를 즐길 수 있다. 최근에는 입주회원들과 함께 미술관 투어도 진행했으며, 여름에는 강원도와 충북 제천 여행을 신청해 놓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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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작가였던 한 입주자는 “이곳에서의 생활이 더욱 즐거운 이유는 취향이 맞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것들을 같이하고, 더 나아가 서로의 재능을 기부하기도 하며 연대하는 데 있다”며 “통상 은퇴하고 나면 건강보다 외로움이 큰데, 여기서는 취향공동체들을 만나게 되니 즐겁고, 젊게 사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오후 일정과 저녁식사를 끝낸 회원들은 이곳의 명물인 힐링가든에서 산책을 즐긴다. 이곳은 청명산 등산로와 연결돼 있어서 등산도 가능하지만 요즘처럼 날씨가 좋은 날엔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이렇게 1~2시간 걷다 보면 쨍하던 붉은 해는 아름다운 노을로 물들고 땅거미가 내려오면 이곳에서의 하루가 마무리된다. 이곳 역시 결국 입주자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어떤 마음으로 즐기고 사느냐에 따라 그 진가가 결정되겠지만, 짧은 체험 동안 기자가 이날 만난 회원들 대부분은 충분히 노후를 즐기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향후 국내 프리미엄 시니어타운 외에도 내실 있는 보급형 시니어타운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발걸음을 돌렸다.

글 김수정 기자 사진 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