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story] 편득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주식 투자 기회 곧 온다…소비·배당주 주목"
고금리 시대엔 주식 투자를 무조건 피하라고 말한다. 금리가 올라갈수록 주식은 떨어지는 상관관계 때문이다. 사실상 금리와 주식은 상극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주식 투자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벌써부터 솔솔 제기되고 있다. 고금리가 곧 끝나고 주식이 다시 기세를 올릴 수 있는 날이 과연 올까.

"주식 시장은 아직 동트기 전, 곧 투자 기회가 올 것이다."

편득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는 한경 머니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완만한 경기 침체 진입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지만 주식 투자는 중립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기 침체 진입으로 주당순이익(EPS) 전망치가 하락하고 기업 실적이 둔화 흐름을 보인 후에 이익이 반영된 올 2분기 이후부터는 주식 비중을 확대해도 된다는 것이다.

편 WM마스터즈는 올 상반기에는 경기 침체 국면임에도 불구하고 수익 창출력이 양호한 소비주와 배당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그는 신흥 주요국들에 비해 경기 저점을 먼저 통과 중인 중국 주식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 신흥국들 가운데선 브라질·인도·멕시코 주식은 고점에 이르고 있지만 중국 주식은 가장 저점 구간에 속해 있다.

그는 “채권 시장 역시 정점 부근에 와 있지만 신규 투자자에게는 가격 메리트가 있다”고 언급했다. 금리 인상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주식하락기마다 안전자산 역할을 했던 채권 수익률은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이때 채권 시장 변동성을 나타낸 ‘무브(MOVE)’ 지수도 장기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편 WM마스터즈는 “채권 시장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경기 침체 리스크를 반영하고 점점 안정화되는 추세”라며 “경기 침체 속 우량 기업들의 기초체력이 주목받으며 올해 신용등급별 회사채 투자 성과 역시 차별화를 나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주식과 채권 모두 투자 기회가 오지만 피해야 할 자산들도 언급했다. 그는 “우선 상반기에는 미국 대형 성장주와 국내 비우량주, 비우량 등급의 국내외 채권, 국내외 부동산 투자 등은 피해야 할 자산”이라고 말했다.
[big story] 편득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주식 투자 기회 곧 온다…소비·배당주 주목"
다음은 편 WM마스터즈와의 일문일답.

고금리 상황에서 주식, 채권 등에 대한 투자 매력도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고 있나.

“주식이 아직 새벽 3시 정도라면, 채권은 오전 6시 정도다. 주식은 아직 동트기 전이지만 채권은 이미 정점을 앞두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채권은 지난해 5월부터 10월 정도까지 가장 투자 매력이 높았다.

그럼에도 아직 채권을 매수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 신규 매수자에게 채권은 가격 메리트가 있기 때문이다. 예금의 경우엔 고금리가 이미 정점에 와 있다는 판단이다. 예금 상품은 더 이상 좋은 기회가 없을 것으로 본다.”

앞으로 주식 시장에서 투자 기회가 있다고 보는 이유는.

“현재 상황을 진단해보면 완만한 경기 침체 진입 국면에서 주식 투자는 중립적 접근이 필요하다. 올해 경기 침체에 따른 기업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한데 기업 실적 둔화가 이익 추정치에 모두 반영된 올해 2분기 이후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 우량 채권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접근한다면 투자 실패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고금리 여파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어떤 주식 섹터가 유망할 것으로 보는가.

“올해 상반기에는 경기 침체기에도 수익 창출력이 양호한 소비주와 배당주 위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주요국 대비 경기 저점을 먼저 통과하고 있는 중국 주식도 눈여겨봐야 한다. 이유는 시진핑 정부는 부동산 중심의 부양책에 이어 위드 코로나 정책을 발표했는데 중국 내수시장의 빠른 회복은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또한 미국도 금리 인상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원화 가치 하방 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예금보다 채권이 주목받는 이유가 있나.

“고금리 상황에서는 예금이 가장 최적의 상품이지만 금융당국이 예금 금리 상승을 제한하는 상황에서 지금보다 더 높이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예금을 통한 고금리 혜택은 끝났다고 보고 있다.

지금 같은 상황은 채권 투자가 가장 메리트가 있다고 본다. 채권은 내가 시장금리보다 높은 금리로 매수하고, 금리가 떨어지면 오히려 이득이다. 채권도 주식처럼 시세차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싸게 살수록 유리하다.”

경기 침체가 완만하게 진입한다면 채권 투자는 어떤 전략이 유효한가.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으로 주식하락세가 이어지게 되면 통상적으로 채권은 안전자산 역할을 해 왔는데 이례적으로 채권 수익률이 매우 저조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이어지면 미국 보다 한국 채권 수익률은 아웃퍼폼할 가능성이 있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에 한국 회사채 자금 시장에 유동경색이 발생했지만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 회사채 스프레드로 펀더멘털 대비 크게 확대되면서 우량 기업들의 내년 신용등급별 회사채 투자 성과는 더욱 차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고금리 상황에서 고위험 상품들을 어떻게 분류하고 있나.

"일반적으로 주가연계증권(ELS)이나 투자회사채, 장기 주식형 펀드는 중위험 상품이지만 고금리 상황에서는 고위험·중수익 상품으로 불린다. 굳이 고위험 상품을 분류한다면 주식 투자와 주식형펀드, 신흥국 채권, 투기회사채 정도다. 고금리 상황이 끝나면 고위험 상품들에서 투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위험·중수익이라고 분류된 상품들의 특징은 무엇인가.

"고위험·중수익 상품으로 분류된 대표적인 상품은 ELS와 파생결합증권(DLS), 파생결합펀드(DLF) 등을 담은 파생연계 상품과 리츠,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이다. 이 중 파생연계 상품은 일반적으로 사고날 확률이 3% 정도밖에 안 되는 상품이다. 이 3%의 사고가 언제 발생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97% 정도는 투자할 때 꽤 안전하다고 믿는 확률이다.

그럼에도 원금보장형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전혀 예상하지 못한 시기에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지난해 홍콩 항셍지수(H)와 연결된 ELS에서 이미 낙인된 것들이 있어서 우려가 된다. 사실 파생연계 상품이 금리는 높지 않은데 한번 원금 손실이 나면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 이런 부분 때문에 고위험·중수익 상품이라고 불린다."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 | 사진 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