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REAL TALK
제레미 장 주빌리스킨케어 대표
“K-바이오 기술 채택…글로벌 뷰티 시장 진출할 것"
제레미 장 “K-바이오 기술 채택...글로벌 명품 뷰티 시장 진출”
“한국 벤처기업의 줄기세포 기술로 만든 화장품 브랜드를 북미 시장에 론칭한다.”
제레미 장(Jeremy Cheung: 홍콩계 캐나다인) 대표는 한국의 뷰티 기술을 앞세워 상위 1%를 위한 명품 화장품 브랜드를 해외 시장에 론칭하기 위한 첫걸음을 시작했다.
주빌리스킨케어(이하 주빌리)는 미국 하버드대 경영학 석사학위(MBA) 동문들이 손잡고 캘리포니아에 설립한 CND(Connect&Development: 좋은 기술과 원료를 발굴해 전 세계에 연결하는 사업) 뷰티테크 전문 기업이다.
이들은 전 세계 기업의 바이오 물질과 피부 재생 물질, 기능성 화장품 원료를 발굴해 이른바 명품 화장품 브랜드로 만드는 ‘상생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제레미 장 대표는 한국 줄기세포 기술로 개발한 인체 유래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 브랜드 ‘나이안(NAIIAN)’을 미국에 출시한다. 그는 “전 세계 수많은 줄기세포 기업을 분석한 결과 한국이 줄기세포 임상시험 횟수가 미국, 이란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며 “3개국 중 의료미용 분야에서 응용 경험이 가장 많은 점과 특히 뛰어난 줄기세포 기술력과 경쟁력에 주목해 K-바이오 기술을 채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빌리의 첫 번째 상품인 ‘나이안’ 제품은 250가지 줄기세포 유래 성장인자를 블렌드한 (Cultivated Stem Cell Matrix) 특허기술을 적용한 게 특징”이라며 “줄기세포 효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정제수 대신 ‘에너지워터(DNA워터)’를 사용해 물보다 분자 수가 50% 이상 작아 피부 흡수가 용이하고 생체 시스템을 건강한 상태로 되돌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회사 설립 계기를 설명해 달라.
"회사의 비전은 전 세계의 참신하고 혁신적인 뷰티 기술과 과학을 발굴해 젊음을 향상시키는 게 목표다. 글로벌 뷰티 고객들을 위한 제품을 개발하는 ‘스킨 뷰티 테크놀로지 플랫폼’ 기업이 되고 싶다."
제레미 장 “K-바이오 기술 채택...글로벌 명품 뷰티 시장 진출”
K-뷰티 산업에 관심을 갖고 설립하게 된 동기가 있다면.
"1970년대부터 부모님과 친척들이 중국, 홍콩에서 퍼스널 케어 제품 개발 및 제조 사업을 해 왔다. 이에 영향을 받아 30여 년간 뷰티·패션 분야 사업을 펼쳐 왔다. 한국 여성과 결혼한 후부터 한국의 뷰티 동향과 기술을 늘 가까이 접해 왔다. 이후 미국과 한국, 캐나다, 홍콩, 중국에서 축적한 뷰티 비즈니스 경험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킹을 구축했고 이들을 연결·통합하는 ‘CNO(Connect and Networking Officer)’로서 비전을 갖게 됐다."

CNO라는 게 생소하다.
"저는 회사 경영을 총괄하는 최고경영자(CEO)인 동시에 CNO 역할을 함께 수행하고 있다. 현재의 산업화 구조는 한 회사에 개발과 제조 및 유통이 수직화돼 있지 않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지식과 과학 기술 등을 발굴해 통합하는 수평적 구조다. 대기업이 아니어도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개발사들이 있으며 또 전 세계 로컬 지역마다 상업화에 강점을 보이는 회사들이 있다. 이러한 지식과 산업 구조의 단위(Cell)들을 발굴하고, 연결·통합해 상업화한 기업(Enterprise)을 만드는 것이 우리 팀의 목표다. 이러한 비전을 효과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CNO’란 직책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글로벌 뷰티 테크 기업의 멤버들(임직원)이력이 화려하다고 들었다.
"모두 하버드 MBA 출신들이다. 저를 중심으로 앤서니 베넷(하버드대 MBA), MIT 일본과학기술상을 수상한 빈센트 리(하버드대 의과대학·MIT 의학박사), 글로벌 사모펀드 CD&R 총괄이사 지미 안(하버드 법학박사) 등 쟁쟁한 하버드대 동문들로 구성됐다. 우리는 그들을 일명 ‘주빌리 어벤저스’라고 부르고 있다."

소위 말하는 ‘강력한 팀’이다. 그들의 역할이 무엇인가.
"빈센트 리(Vincent Li)는 하버드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하버드대 의과대학, 노화 방지 및 피부과 교수로 역임하고 있으며 주빌리가 발굴한 기술을 평가하고 식별한다.
지미 안(Jimmy Ahn)은 스탠퍼드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을 거쳐 매킨지 등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하며 미국 최대 전문 뷰티 제품 유통사인 ‘샐리 뷰티 홀딩스(Sally Beauty Holdings)’의 합병을 주관한 베테랑으로 나이안의 기업 가치 향상에 기여한다.
앤서니 베넷(Anthony Bennett)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출신이며 세계적인 광고마케팅 기업 오길비앤매더(Ogilvy&Mather), 레오버넷(Leo Burnett) 출신 브랜딩 전문가다. 그는 주빌리의 브랜드 마케팅 전략을 담당한다.
지윤 리(Jeeyoon Rhee)는 티파니, 로레알 등 명품 브랜드의 디자이너를 역임했고, 현재 주빌리의 제품 디자이너다. 마리 진(Marie Jhin)은 코넬대, 미국 CA, 웰즐리대를 나온 피부과 의사다. 그는 피부과 유통 채널에서 나이안 제품 공급 전략을 펼치고 있다. 회사의 재무 관리를 맡고 있는 장용석은 서울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졸업 후 매킨지, 골드만삭스, 이베이 재팬, CJ그룹 SVP, LG전자 부사장을 역임했다."
제레미 장 “K-바이오 기술 채택...글로벌 명품 뷰티 시장 진출”
기존의 명품 스킨케어 라인 제품들이 많다. 자사의 마케팅은 무엇인가.
"세상에는 이미 좋은 피부 기술이 많다. 이에 반해 뷰티 산업에서는 명품 브랜드(에스티로더·로레알·LVMH 등), 트렌드(비건 등) 유명인사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아무리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했어도 기존 대기업 브랜드를 위태롭게 할 수 있기 때문에 협업이 쉽지 않고 세계 시장에 도약할 힘을 키우기 어렵다. 주빌리는 이러한 스킨 테크놀로지 기업들을 발굴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려 한다."

주빌리 팀의 첫 글로벌 출시 품목은 무엇인가.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 브랜드 ‘나이안’이다. 세계 1위 미국 화장품 시장에 처음 선보인다. 그동안 우리는 전 세계 뷰티 기술 중 가장 우수한 기술과 원료가 무엇인지 오랜 시간 고민하고 탐색해 왔다. 그 결과 태아의 탯줄에서 추출한 성체 줄기세포 및 이의 배양 과정에서 얻어지는 250가지의 성장인자를 찾아냈다.
탯줄 줄기세포에 관한 연구는 미국, 이란에 이어 한국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활발하게 연구한 분야다. 특히 뷰티 분야에 대한 적용과 임상은 한국이 가장 앞서 있다. 그렇게 K-뷰티의 대표적 기술인 세계 최고의 성체 줄기세포 스킨 뷰티 기술을 활용해 나이안을 개발하게 됐다."

핵심 성분(줄기세포·에너지워터·홍삼) 원료가 궁금하다.
"미용 제품 제조의 90% 이상은 물이다. 하지만 물 기능 개선의 중요성에 초점을 맞춘 브랜드는 거의 없다. 제품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물 역시 피부에 가장 좋은 세계적 기술이 적용돼야 한다.
나이안 제품에 사용되는 ‘에너지워터(DNA워터)'는 물 분자의 응축성을 크게 낮춘 가공 수(水)로 일반 물에 비해 50% 이상 작은 입자 형태를 가져 피부 흡수 및 보습이 용이하다.
또한 피부 진정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항산화 성분이 매우 중요한데 ‘홍삼’의 사포닌 성분은 강력한 항산화뿐 아니라 다양한 피부 개선 메커니즘에 유익해 최적의 항산화 성분이라고 판단했다."

왜 상위 1%를 목표로 하고 있는가.
"수많은 화장품 소재가 개발되고 상용화됐지만 까다로운 검증을 통과한 소수의 기술만이 최고급 화장품에 채택된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줄기세포 기술이다. 많은 사람들이 첨단 명품 화장품을 원하지만 결국은 소수의 사람들만이 줄기세포를 높이 평가하고 기꺼이 지갑을 열 것이다. 세상은 넓다. 상위 1% 소비자는 매우 큰 시장이다. 향후 미국 뷰티 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한 ‘개인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포화상태라고 할 수 있는 뷰티 시장에서 타 제품과 비교했을 때 차별점은 무엇인가.
"나이안의 본질은 간단하다.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 안티에이징 기술과 원료’다. 즉, 피부에 가장 좋은 것을 선사한다는 점이다. 피부에 가장 좋은 것이란 본질이 상위 1%의 고객들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 판단한다. 북미에서는 백화점, 편집숍, 뷰티체인점 등 대형 유통 채널, 온라인 유통망, 구독 모바일 애프리케이션 등으로 판매할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나이안’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이유가 있나.
"전 세계 147개국 309개 특허를 보유한 줄기세포와, 이를 추출하고 배양, 가공하는 모든 공정을 통합적으로 운영하는 연구·생산 시설에서 생산되는 ‘세계 첫 줄기세포 제품’으로서 고유성과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더불어 주빌리 팀의 글로벌 인프라와 마케팅 능력에 자신하고 있다."

세계 스킨케어 기술과의 파트너십 및 모델은.
"주빌리는 말 그대로 CND다. 최고의 기술 및 과학을 보유한 파트너와 이를 사업화할 것이다. 여기에 신규 브랜드 글로벌 론칭은 물론 기술력 강화를 위한 글로벌 기술 및 지식을 연계할 예정이다. 필요할 경우 투자와 IPO를 함께 견인하는 전략적 및 재무적 파트너십 등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다."

사업화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해외 지역은.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및 중동이다. 유통망은 이미 준비돼 있다. 현재는 투자 위주로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매출은 발생되지 않았다. 자사는 이후 더 크게 도약할 것이라고 믿는다."

마지막으로 회사의 핵심 가치 및 목표는 무엇인가.
"지구에서 가장 좋은 스킨 뷰티 과학과 원료, 전문가를 발굴하고, 이들을 통합하고 기업화 및 상용화하는 비즈니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것이다. 고객의 스킨 뷰티에 가장 좋은 혜택(benefit)을 제공하겠다."

정유진기자 jinjin@hankyung.com 사진 김기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