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인터뷰
김인호 럭스나인 대표
“몸의 신호 읽는 매트리스 개발...
인류 건강 위한 도전은 계속”


매트리스 전문 제조·판매 기업 럭스나인의 김인호 대표는 "매트리스는 편안함을 넘어 몸을 읽고 건강을 지켜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매트리스 그 이상의 가치를 위해 일보 전진하고 있다”며 “대표 제품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에서 선보인 ‘바디로그(Bodylog)’”라고 소개했다.
바디로그는 기기 하나로 심전도는 물론 바이탈 사인(vital sign: 호흡·체온·맥박·산소 포화도 등)은 물론 수면 모니터링, 낙상 감지 및 낙상 후 즉각적인 상태 보고 기능까지 있는 제품이다.
김인호 럭스나인 대표 “몸의 신호 읽는 매트리스 개발...인류 건강 위한 도전은 계속”
김인호 럭스나인 대표는 “전시회 당시 영국, 미국, 중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바디로그 제품에 관심을 보였다”며 “관계자들에게 호평이 끊이지 않았으며 제품에 대해 폭발적(?) 반응을 받았다”고 자평했다. 이어 “럭스나인의 신사업이 될 바디로그 완제품이 나오게 되면 업계 최초는 물론, 세계 최초의 기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의 이력은 특이하다. 35세부터 50세까지 미국 침대 회사인 씰리사의 한국 대표로 16년간 재직했다. 또한 사진을 공부해 개인전을 열었고 회사는 지난 9년간 총 영업이익 6.1% 이상을 사회공헌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회사의 자랑인 바디로그에 대해 설명해 달라.
"매트리스 바디로그는 일상에서(내과 분야) 건강을 관리하고 병원 초진에는 데이터를 요약해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는 제품이다. 입원 시에는 실시간으로 환자의 건강 상태를 파악해 양질의 의료 서비스가 이루어질 수 있다.
특히 퇴원 시에도 돌봄 센터와 연결돼 환자가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제작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기업들과 화상미팅, 이메일 등을 통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미국, 영국, 중동계 등 투자 회사들의 초기 투자 문의도 들어오고 있지만 지금 당장 투자 자금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바디로그 제품 개발은 언제부터 시작됐나.
"자사 제품 개발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20년 8월부터 시작됐다. 코로나19 전염병으로 인한 건강 돌봄의 사각지대를 생각하다 보니 ‘우리 생활 절반을 차지하는 매트리스가 건강을 체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고민을 하면서 방법을 찾게 됐다."
김인호 럭스나인 대표 “몸의 신호 읽는 매트리스 개발...인류 건강 위한 도전은 계속”
바디로그의 특징 및 장점은 무엇인가.
"앞서 말했듯이 이 제품은 심전도, 호흡, 체온, 맥박, 산소 포화도, 수면 모니터링, 낙상 감지 및 즉각적인 낙상 후 상태 보고 등 환자의 기본적인 상태를 체크할 수 있다. 따라서 의료인들이 원격진료로 사용자의 건강 상태를 편리하면서도 심층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뿐만 아니라 비대면 진료에도 활용돼 감염병이 다시 창궐한다 해도 의료진과 환자의 접촉 없이 심층적인 진료가 가능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즉각적인 낙상 감지로 낙상 후 상태 보고가 의료진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해 낙상으로 인한 불상사를 경감할 수 있다."

바디로그의 모태인 럭스나인은 어떤 회사인가.
"2011년 설립된 매트리스 전문 회사로 글로벌 유통 회사인 코스트코와 네이버, 쿠팡을 비롯한 각종 온라인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코스트코의 3000여 개 협력사 중에 몇 안 되는 동반성장 협업 파트너로서 미국 본사에 매년 초청을 받는 회사다. CES 전시회에서 만난 글로벌 기업 몇 곳과도 심도 있는 업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매트리스 기업을 설립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다양한 사업을 고민하던 중 재직 당시 신뢰를 쌓아 왔던 글로벌 파트너사의 소개를 통해 처음 ‘토퍼’ 사업을 하게 됐다. 지금은 많은 기업들이 토퍼를 판매하고 있지만 당시 토퍼는 획기적인 상품이었다. 위생과 편의성을 앞세워 제품이 절찬리 판매됐다. 이를 바탕으로 매트리스 사업을 확대했으며 인류 건강을 위해 바디로그에 도전하게 된 것이다."

럭스나인이란 어떤 의미인가.
"럭스 (lux)는 ‘빛’을 의미하고, 나인 (nine)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가장 큰 숫자다. 사전적인 의미로는 ‘최상의 빛’으로서 ‘세상을 이롭게’라는 회사의 미션을 잘 나타내는 이름이다. 즉, 회사의 미션을 회사명에 담은 것이다."

자사의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
"핵심 가치는 진정성(신뢰)과 배려다. 미션은 혁신적인 제품과 사회공헌을 통해 실천하고 있다."

침대(매트리스) 시장이 확대되며 경쟁사들이 많아지고 있다. 자사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회사의 핵심 가치인 ‘진정성’에는 ‘혁신을 통해서 편안하고 편리한 제품을 만드는 일’도 포함된다. 제품 측면에서는 출시 이후 50만 장 이상이 판매된 베스트셀러인 ‘럭스나인 토퍼 매트리스 핫앤쿨’과 매트리스 케어 서비스를 맡기지 않고도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커버 윗부분만 분리해 세척이 가능한 럭스나인 매트리스가 있다.
또 하나의 핵심 가치로 ‘배려’가 있는데 내 가족이 사용한다는 생각으로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물론 우리가 사용하는 ‘배려’에는 공동체에 대한 봉사도 포함돼 있다.
사업 네트워크는 세계적인 유통 업체 코스트코라는 글로벌 유통 업체의 동반성장 협업 파트너로서 코스트코 코리아는 물론 코스트코 미국 본사의 지원으로 해외 시장 진출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자사는 이유 없이 반품이 가능한 코스트코에서 10년 넘게 베스트셀러 지위를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제품과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코스트코는 전 세계 소득 수준 상위 도시에 매장 900여개를 보유한 업체로서 소득 수준이 높은 유료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들 유료 회원은 소비와 여론을 주도하는 오피니언 리더라는 강점이 있다."

그동안의 실적은 어떤가.
"지난 10년간 평균 성장율은 12%로 견조하며 평균 영업이익도 7.5%대로서 주 거래 은행인 I은행과 S은행의 신용등급 A인 회사다.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줄긴 했지만 2021년 기준 12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기업공개(IPO)는 3~4년 이후에 할 계획이다."
김인호 럭스나인 대표 “몸의 신호 읽는 매트리스 개발...인류 건강 위한 도전은 계속”
자사만의 마케팅 방법은 무엇인가.
"진정성과 배려를 사고와 행동의 원칙으로 삼고 ‘품질과 서비스 제일’을 추구하는 것이다. 진심이 항상 통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진심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통한다고 생각한다.
<중용> 23장에 나온 말처럼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나오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생략)’라는 말이 럭스나인과 결이 같다고 생각한다."

자사만의 원칙이 있는가.
"혁신의 DNA가 빼 놓을 수 없는 특장점이다. 혁신을 통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 편안하고 편리하며 안전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특장점이다. 진정성과 배려를 사고와 행동의 원칙으로 하는 품질과 서비스 제일주의다. 양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소비자가 원하지 않는 제품은 반품 또는 수리를 해주는 것이 비결이다. 또한 지난 9년간 총 영업이익 6.1% 이상을 사회봉사를 위해 사용한 점이다."

처음 상품을 내놓고 가장 어려웠던 혹은 성공적이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해준다면.
"초기에 원자재를 해외에서 수입해 왔는데 품질 기준이 합의한 내용과 미미하게 달랐다. 품질의 문제는 회사의 존폐와 직결된다고 생각하고 필사적으로 해외 업체와 이야기를 진행해 컨테이너 2대 분량을 반품시켰다.
그 회사 사장이 말하기를 ‘이케아’ 같은 세계에서 제일 큰 업체의 반품 요구도 들어주지 않는데 럭스나인 같은 작은 회사의 요구는 당신 때문에 안 들어줄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해외 거래 업체들은 럭스나인의 품질 검수 수준이 화장품 원자재 수준이라고 말하곤 한다."

매트리스나 토퍼 등 관련 보유하고 있는 특허가 있다면.
"현재 발명 특허 2개 등록돼 있으며 5개의 발명 특허가 출원돼 있다. 출시된 지 10년이 넘은 럭스나인 토퍼 매트리스는 출시 초기부터 토퍼 매트리스 시장에서 판매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특히 바디로그 제품은 발명 특허가 7개 출원돼 있으며, 그중 2개는 출원 후 각각 6주, 7개월 만에 특허 등록 결정이 날 정도로 독창적이고 강력하다."

사회공헌 활동을 굉장히 중요시 여기는 것 같다.
"창업을 결심한 것도 돈을 많이 벌어서 사회봉사를 하기로 한 것에서 비롯됐다. 봉사를 하면 기분이 아주 좋지만 아직은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

대표님의 향후 목표는 무엇인가.
"우리 제품을 통해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누리게 하는 일이다. 또한 바디로그 제품이 세계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으면 좋겠다."

글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사진 김기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