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기술로 무장한 핀테크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금융과 기술의 환상적인 만남, 핀테크 시대. 미래 금융은 무엇이며, 이 세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핀테크 기업을 만나는 시간. 이달의 핀테크 리더는 로보어드바이저 자산 배분 투자 사업을 하고 있는 김영빈 파운트 대표다.
김영빈 파운트 대표는 최근 소수점 매매로 투자할 수 있는 미니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했다. 미니 ETF는 소수점 매매 거래를 통해 투자자들이 20만 원 규모 최소 투자금액으로도 손쉽게 글로벌 ETF 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기획된 금융 상품이다. 미니 ETF 상품 출시에 대해 그는 “투자라고 하면 무조건 큰돈으로 굴려야 한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이제는 소액으로도 누구나 부담 없이 글로벌 자산 배분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보자는 생각에 기획했다”며 “초보자도 투자를 쉽고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회사 내에서 ‘워커홀릭’으로 통한다. 2015년 회사 설립 이후 그동안 쉼 없이 8년간 회사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룬 데다 핀테크 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사만의 특징 있는 상품들을 출시하면서 꾸준히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특히 고액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거액의 자금 없이도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통해 누구나 맞춤형 포트폴리오로 받을 수 있도록 기여하고 있다.
현재 핀테크 기업들이 대내외적인 상황으로 인한 경기 부진에 어려워하고 있지만 파운트는 여전히 건재하다. 기술력과 영향력을 인정받은 파운트는 2021년 10월 하나증권(구 하나금융투자), NICE 투자파트너스, 스마일게이트, KT인베스트먼드 등으로부터 총 4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누적 투자액은 740억 원에 이른다.
최근 내놓은 미니 ETF 종목에 대해 설명해 달라.
"파운트가 최근 내놓은 상품은 ‘미니 ETF’로 기존 ‘글로벌 ETF’의 소수점 매매 버전이다. 최소 금액 20만 원부터 투자가 가능하며 미국 상장 ETF를 소수점 매매로 투자할 수 있다는 게 큰 특징이다.
달러화를 기반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다는 장점도 있다. 또 하나증권과의 협업으로 기존의 글로벌 ETF에서 거래 가능한 종목들을 모두 편입할 수 있게 되면서 소액으로도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가능해졌다. 이 밖에 당일 최적의 포트폴리오 계산 알고리즘을 통해 주문을 사전에 정하는 시스템으로 주문 실행 시간과 가격에 대한 영향까지 낮췄다는 이점을 갖고 있다. 수익률은 개인별 포트폴리오에 따라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일반화하기가 어렵다."
출시한 계기가 있다면.
"기존 글로벌 ETF의 최소 투자금액은 500만 원이었다. 높은 금액에 투자자들이 부담을 느껴, 이를 200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지만 여전히 접근성은 떨어졌다. 이에 20만 원 소액으로 최소 투자금액을 확 낮추면서 투자에 대한 진입장벽을 허물었다. 경제 활동을 이제 막 시작한 이들도 부담 없이 글로벌 ETF와 만나면서 투자와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하고자 기획했다. 또 미국 상장 종목이 비싸서 투자를 시도하지 못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도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ETF 운용하는 인공지능(AI)의 역할은 무엇인가.
"투자자 개인별로 투자 성향을 분석해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투자자들에게 파운트만의 미니 ETF 투자 방법을 소개해 준다면.
"이번 미니 ETF는 20만 원의 소액으로도 글로벌 ETF에 투자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소수점 매매 방식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일반적인 소수점 매매의 경우 투자자가 소수 단위로 주문을 하면, 증권사가 온전한 한 주(1주)를 만들어 주문하는 구조다.
이에 예약 주문만 가능하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즉, 원하는 가격과 시점에 매매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파운트의 알고리즘은 주식 시장 개장 전 미리 당일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계산해 매도·매수 주문 계획을 사전에 정하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일간 주문 실행 시간과 가격에 따라 받는 부정적인 영향이 비교적 낮다는 이점을 갖고 있다." 어느 정도의 반향이 예상되는가.
"이번에 출시한 미니 ETF의 경우 소액 투자가 가능한 만큼 경제 활동을 이제 막 시작한 MZ(밀레니+Z) 세대 등에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출시한 지 아직 한 달도 되지 않아 정확한 데이터 규모는 확인이 어렵지만, 그동안 투자자 구성의 무게중심이 3040에서 2030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던 것으로 미루어보면 미니 ETF 역시 20대 젊은 층에게 많은 호응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운트의 로보어드바이저 회사란 무엇인가.
"로보어드바이저란 로봇을 의미하는 로보(robo)와 자문 전문가를 의미하는 어드바이저(advisor)가 합쳐진 말이다. 즉, 로보어드바이저 회사는 사람의 개입 없이 컴퓨터 알고리즘과 딥러닝, 머신러닝 등을 기반으로 주식, 채권 등을 사고파는 등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코스콤이 공개한 2022년 4분기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 베드 운영 현황에 따르면 로보어드바이저의 가입자 수가 앞선 2분기 대비 4분기에 8.21% 증가했다. 가입금액 역시 1.94% 늘었다.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의 전체 규모가 아닌 테스트베드를 통과한 회사만 적용된 데이터인 만큼 가입자 수와 가입금액은 더 크게 증가했을 것으로 본다."
최근 핀테크 회사들의 어려움이 있다고 하는 데 현재 핀테크 기업 분위기를 설명해준다면.
"국내외 증시 상황이 좋지 않음에 따라 스타트업 핀테크 회사들 역시 투자를 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핀테크 회사들은 여러 가지 신규 서비스를 내놓고자 시도하는 등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파운트 역시 미니 ETF 출시, 인앱 영상 서비스 등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으며 투자자들의 쉽고 간편한 투자에 도움을 주고자 신규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TF 종목뿐 아니라 파운트를 믿고 투자하는 투자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파운트는 ‘평생 소득이 평생 소비를 앞서는 경제적 자유’를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따라서 적은 금액으로, 또 쉽게 투자자들이 투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 바쁜 현대인들이 투자에 앞서 기업 분석, 시장 전망 등 정보 획득에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도록 대신하고자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하고 있다. 파운트는 투자자들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가 아닌, 필요한 이야기를 해주는 금융 의사로 투자자들과 함께할 것이다."
글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사진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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