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빅데이터로 본 앤데믹 상가·외식 트렌드는
스페셜/ 포스트코로나 신상권사용설명서

빅데이터로 본 달라진 상권 안내서 - 황창희 핀다 오픈업

앤데믹 코로나19 시대의 상권은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 지난해 4월부터 단계적 거리 두기 완화 조치로, 코로나19로 인한 영업 제한과 모임 제한 등이 풀리면서 우리는 예전과 같은 일상을 회복하게 됐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된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전반적인 경기가 위축되며 소비심리도 이전과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종잡을 수 없는 경제 환경에도 불구하고 외식업 창업을 하려는 이들의 움직임은 여전히 분주하다. 2022년 8월 기준 국내 자영업자는 23.5% 수준으로 집계됐다. 근로자의 4분의 1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2019년에는 OECD 국가 중 6위에 오를 정도로 자영업 비중이 높다. 특히 자영업을 선택할 때 가장 수월하게 진입하는 업종은 ‘음식점’이다.
국민 5분의 1 수준인 1000만 인구가 몰려 있는 서울시만 놓고 봐도 자영업·소상공인 10명 중 9 꼴로 음식점을 영업하고 있다. 2020년부터 외식업 전반에 타격을 준 코로나19 상황에도 사장님들은 꾸준히 새롭게 창업을 했고, 또 다른 사장님들은 문을 닫았다.

‘왜 잘 안 됐을까? 왜 거기에서 이 업종으로 장사를 하는 게 맞지 않았을까?’ 스스로에게 수차례 질문을 던진 끝에 음식점이든 도소매업이든 업장의 위치가 사업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또 나중에 쉽게 바꾸기도 어려운 결단을 창업자들은 나중에 깨닫는다. 소위 근거로 삼을 만한 데이터가 없기 때문이다.

오픈업은 전국의 시군구·읍면동 단위의 지역별 상권 추정 매출을 확인할 수 있음은 물론, 특정 가게의 추정 매출과 인근 거주자의 성별과 나이 등 인구통계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지도 기반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상권 분석 서비스다. 지난 7월부터는 빅데이터로 현금흐름을 분석해주는 플랫폼 스타트업 핀다와 함께 고객의 소중한 금융 선택을 돕기 위해 무료로 데이터를 개방했다.
현명한 창업을 위해서는 꼭 한 가지를 확인해야 한다. 외식업 트렌드를 확인하는 것은 필수요, 내 가게의 자리 선정과 업종은 데이터를 근거로 선택해야 한다.
[스페셜]빅데이터로 본 앤데믹 상가·외식 트렌드는
거리 두기·마스크 해제로 외식 상가 트렌드 데이터 따져보니
그렇다면 상가 및 외식업 트렌드와 데이터는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 오픈업 데이터를 통해 올해 1~2월 서울시에 위치한 고깃집과 술집의 저녁 매출 데이터에 따르면 고깃집의 12월 평균 저녁 매출이 4100만 원을 찍고, 1월 들어 2800만 원으로 낮아진 뒤 2월에 3100만 원 수준으로 소폭 올랐다. 술집 저녁 매출 역시 12월 평균 2600만 원을 기록한 뒤 1월에 2100만 원으로 하락했다가 2월에 2200만 원 수준으로 소폭 높아졌다. 번화가의 고깃집과 술집 매출이 비슷한 등락 그래프를 보인 것이다.

반면 거주 지역을 중심으로 한 마트, 슈퍼마켓의 매출은 코로나19와 관계없이 굳건한 매출 그래프를 보였다. 2022년 한 해 동안 서울 슈퍼마켓의 저녁 평균 매출은 5000만 원 수준이었는데, 올해 1월과 2월 각각 5200만 원, 4500만 원 수준으로 집계되며 평이한 매출을 보였다. 저녁 시간대의 외식 트렌드가 번화가에서 거주지 중심으로 옮겨가는 것을 추정해볼 만한 데이터다.

그렇다면 사무실 밀집 지역 및 번화가의 상권은 어떤 상권이 잘 형성돼 있을까. 점심 매출은 안정적인 매출 그래프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1~2월 서울 전체 업종의 점심 평균 매출은 지난해 평균 수준인 1090만 원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이는 샐러드나 햄버거, 샌드위치 등 사무실 근처의 점심 메뉴 위주로 개발한 점포 창업이 많아지는 추세와 맞물려 해석해봤을 때, 포장이 쉬운 저렴한 메뉴가 흥행을 이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이한 점은 가게의 특색과 타깃 고객이 명확하고 필수적인 위치에 자리잡은 경우엔 외부 경제 위기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한 쌀국수 전문점은 소위 MZ(밀레니얼+Z) 세대가 열광하는 메뉴를 만들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입소문 등으로 매월 억 단위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또 논현동에 위치한 햄버거 전문점 역시 코로나19나 경제위기 등 외부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 다른 업종과 달리 우상향하는 매출 그래프를 보이고 있다. 이 두 매장은 점심 장사를 가장 활발하게 하는 특징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었다.

오픈업 데이터로 서울시의 1~2월 상가들의 매출 트렌드를 확인해본 결과 예비 창업자라면 상권 변화와 외식업 트렌드에 기민해야 한다. 외식업 트렌드는 흔히 SNS나 실제 트렌드를 통해서 메뉴 개발에 민첩하게 반영할 수 있다. 그러나 상권 분석을 통한 입지 선정은 한 번 자리하면 돌이키기 어려운 선택이기에 현명한 판단이 있어야 한다.

글 황창희 핀다 오픈업 프로덕트오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