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가 인터넷뱅크 최초로 비대면 WM본부의 기틀을 마련하면서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출범한 지 9개월 만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데에는 토스뱅크의 실험적인 DNA가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토스뱅크는 새롭게 출범한 ‘WM스쿼드’라는 조직을 통해 다양한 자산관리(WM) 비즈니스 전략을 선보이며 고객의 호평을 이끌고 있다. 한경 머니는 토스뱅크의 WM 조직을 이끌고 있는 황현정 토스뱅크 WM 프로덕트오너와 만나 후 wm 전략방향성에 대해 들어봤다.
[WM 리더] 황현정 토스뱅크 PO “비이자수익 주도, 자산관리 강자 도약”
“비이자수익 주도를 넘어 자산관리 플랫폼 강자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토스뱅크가 다양한 회사의 좋은 금융 상품을 선별해 고객에게 제시하는 ‘WM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황현정 토스뱅크 WM 프로덕트오너(PO)는 “다양한 금융 회사의 상품을 토스뱅크의 WM 채널을 통해 좀 더 쉽게 접근하도록 하는 혁신적인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앞으로 성공적인 자산관리 경험을 쌓아 갈 수 있는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스뱅크 WM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타 금융 회사의 투자 상품 가운데 좋은 상품들을 선별해서 비대면 방식으로 소개하는데 최근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최근엔 한국투자증권과의 협업을 통해 자산관리 플랫폼의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목돈 굴리기’ 서비스를 통해 발행어음과 채권 등의 상품을 소개했는데 출시 9개월 만에 2조 원의 규모를 넘어서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단순히 디지털 애플리케이션에서 상품 소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토스뱅크가 보유하고 있는 정보기술(IT)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상품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고객이 제휴사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것이다. 실제로 토스뱅크 WM 앱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시간 언제나 24시간 동안 가입이 가능할 수 있도록 했고 이는 토스뱅크가 유일하다.

그는 “고객들이 시간 제약 없이 가입 가능한 발행어음을 소개한 것은 국내 금융 회사들 중에 토스뱅크가 최초”라며 “발행어음이나 채권과 같은 진입장벽이 높은 상품들에 대해서도 쉽게 접근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기존 금융 회사들이 WM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디지털 앱을 서브 채널로 활용하는 것과 달리 토스뱅크는 이 같은 비대면 채널을 메인 WM 서비스 전면에 내세우며 고객들의 자산관리 최적화를 바탕으로 비대면 WM 시장을 새롭게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황 PO는 “토스뱅크의 WM은 보통 금융 회사들처럼 PB가 중심이 돼 고객에게 직접 상품을 제안하는 비즈니스 모델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며 “고객들이 직관적으로 상품을 이해할 수 있는 WM 서비스를 토스뱅크의 자산관리 앱을 통해 모바일에서 편리하게 제공받을 수 있다는 것이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토스뱅크가 WM 부서를 신설한 배경에 대해선 고객들에게 안정적이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들을 어떻게 제공하면 좋을지에 대해 고민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도 전했다. 그는 “토스뱅크는 지난 2021년 8월 첫 출범 당시에 2% 통장으로 빠르게 수신고를 쌓았는데 이를 토대로 고객들에게 좋은 상품을 제공하는 동시에 은행 자체적으로 새로운 비이자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생각에 WM조직 기획을 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스뱅크의 WM부서는 신생이지만 기존 은행의 예대마진을 넘어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IT 기술을 접목한 비이자수익을 창출하는 부서로 지난해 출시 이후 빠른 성장세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토스뱅크의 차별화된 자산관리 방식에는 민첩하게 고객에게 최적화된 상품을 제공하는 조직 문화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WM부서 이름도 민첩하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조직을 작은 단위로 나눠서 운영되고 있는 ‘WM스쿼드’라는 이름을 붙였다. ‘WM스쿼드’는 3월 황 PO를 포함해 개발자 2명, 디자이너 등 3명의 작은 조직으로 시작했지만 1년도 채 안 돼 조직이 커지며 비이자이익 확대에 크게 기여하는 수익 부서로 거듭났다.
[WM 리더] 황현정 토스뱅크 PO “비이자수익 주도, 자산관리 강자 도약”
다음은 황 PO와의 일문 일답.

시중은행 WM에서 말하는 디지털 자산관리와 어떤 차별점이 있나.
“디지털 비대면 채널을 통해 WM 상품을 고객에게 소개한다는 측면에서는 큰 의미에서는 유사한 점이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금융 회사들의 디지털 자산관리는 매스고객을 상대하지만 우리는 제휴사들을 통해서 좋은 상품을 선별해 고객에게 소개한다는 점이 다른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즉, 고객이 토스뱅크의 WM 앱에 들어가서 상품을 고르면 각 제휴사의 페이지로 넘어가서 구매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토스뱅크의 WM 앱에는 금융 상품들이 쉬운 용어로 편리하게 보고 판단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의 부연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쉬운 용어로 상품 설명이 이뤄져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업무 제휴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은행에서 제공하지 못하는 높은 수익률의 상품을 고객에게 제안하는 차원에서 증권사와 협업을 했는데 고객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 안정적이면서 예금보다는 좀 더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는 상품에 대한 고객의 니즈가 크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 8월에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상품을 앱에 내놓자마자 3일 만에 완판되는 실적을 올렸다. 현재는 KB증권과도 상품 개설에 대해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추후에는 다른 증권사들하고도 업무 제휴를 확대함으로써 좀 더 다양한 상품들을 고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

토스뱅크가 자산관리 상품으로 ‘목돈 굴리기’ 서비스를 통해 발행어음과 채권 등 5개월 만에 2조 원을 넘어섰는데 비결은 무엇인가.
“여러 개 금융 회사들의 상품을 시공간의 제약없이 한 곳에서 소개받을 수 있는 플랫폼을 실제로 재현한 것이 수익 증가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수익과 안정성을 모두 갖춘 좋은 상품임에도 진입장벽이 높아서 접근이 쉽지 않았던 상품들에 대해 목돈 굴리기라는 서비스로 이해하기 쉽게 풀어주고 접근성을 낮춘 것이 성과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5%대 상품이라고 했을 때 토스뱅크를 통해 거래하면 우대금리를 얹어서 주는 형태로 서비스를 했더니 반응이 좋았다.”

앞으로 계획하는 자산관리 방향성과 경영 목표는 무엇인가.
“토스뱅크에서는 내가 꿈꾸는 것이 바로 목표가 될 수 있는 곳이다. 내가 그리고 우리 팀이 꿈꾸는 비전은 가장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고, 다른 어떤 곳들보다 경쟁력 있는 상품들이 모여 있는 투자 상품 플랫폼을 만들어보자는 것이고 그것이 최대 목표다. 이러한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 어느 정도의 세일즈 규모를 가져갈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나가는 것이 목표다.”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ㅣ사진 김기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