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하늘, 뜨거운 노면, 여름을 맞이하러 가는 길.
INTO THE SUMMER
FERRARI, Roma | 어느 도시나 찬란한 시기가 있다. 이탈리아 로마는 1950~1960년대 빛을 발했다. 페라리는 로마가 가장 낭만적이던 시절을 자동차로 되살렸다. 이른바 ‘페라리 로마’는 장거리 자동차 여행을 즐기려는 사람들을 위해 개발한 그랜드 투어러(GT)다. 공격적이고 과격한 얼굴을 한 일반 슈퍼카와 달리 매끈한 모습으로 시선을 압도한다. 퍼포먼스는 우아하다. 페라리 로마에는 4년 연속 ‘올해의 엔진상’을 수상한 8기통 터보엔진을 장착했다. 최고출력 620마력을 발휘하며, 최대토크는 77.5kg·m에 달한다. 매력은 장거리 여행에서 도드라진다. 그중에서도 주목할 기능은 최신식 ‘사이드 슬립 컨트롤’이다. 정밀한 핸들링과 안정적 접지력을 제공해 주행의 즐거움을 배가한다. 실내에서도 GT카다운 면모가 돋보이는데, 특히 질 좋은 가죽을 두른 시트는 거실 소파처럼 안락하다. 새로운 HMI(Human Machine Interface) 시스템도 눈에 띄는 부분. ‘눈은 도로에, 손은 스티어링 휠에’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신형 스티어링 휠과 디지털 계기반, 대시보드를 디지털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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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 Convertible Seaside Edition | 남자라면 누구나 오픈 에어링에 대한 로망이 있을 터. ‘미니 컨버터블 씨사이드 에디션’은 가장 합리적인 가격대로 ‘꿈’을 실현하는 방법이다. ‘씨사이드 에디션’이라는 이름이 붙은 건, 미니가 컨버터블 출시 3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특별한 에디션 모델이기 때문. 미니 컨버터블 쿠페 S를 기반으로 제작했고, 전면부와 사이드 스커틀, 휠 캡 등에 숫자 ‘30’을 형상화한 아이콘을 장식했다. ‘씨사이드’라는 이름에 걸맞게 외관에는 백사장을 모티프로 한 누크 화이트 컬러를 적용했는데, 측면을 가로지르는 흰색 스트라이프 장식과 후면의 오렌지 컬러 ‘씨사이드(seaside)’ 레터링이 특별함을 더한다. 주행 감각은 ‘고-카트 필링’이라 불리는 미니 특유의 짜릿함이 그대로 드러난다. 4기통 미니 트윈 파워 터보엔진의 192마력은 작은 체구에서는 넘치는 힘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7.1초. 전면 충돌 경고 및 차선 이탈 경고 기능과 파킹 어시스턴트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장치도 꼼꼼히 챙겼다. 국내 99대 한정 출시하며, 온라인에서만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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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ERATI, Grecale | ‘그레칼레’는 마세라티의 두 번째 SUV 모델이다. 유려한 곡선의 보디라인과 레이싱 DNA를 계승한 뛰어난 퍼포먼스 등 다양한 부분에서 슈퍼 스포츠카 ‘MC20’과 정체성을 공유한다는 것이 마세라티의 설명이다. 차에 오르면 ‘확’ 바뀐 실내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아날로그 감성을 중시하던 이전의 마세라티 모델과 달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완전히 개선했다. 센터페시아에 12.3인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8.8인치 컴포트 디스플레이와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갖췄다. 마세라티 최초의 디지털시계도 눈에 띈다.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 공간도 주목할 부분. 2901mm의 휠베이스가 포르쉐 ‘마칸(2807mm)’은 물론 한 체급 위 ‘카이엔(2895mm)’보다 길다. 4기통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한 ‘GT 버전’과 330마력의 4기통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한 ‘모데나 버전’, 530마력의 V6 가솔린엔진을 장착한 ‘트로페오 버전’ 등 세 가지 트림으로 선보이는데, 트로페오 모델의 경우 정지 상태에서 100km까지 3.8초 만에 주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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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VO C40 Recharge | 볼보의 순수 전기자동차 ‘C40 리차지’는 CMA(Compact Modular Architecture)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한 쿠페형 SUV다. 408마력의 듀얼 모터를 장착했으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4.7초 만에 질주한다. 사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해 다양한 주행 조건에서도 탁월한 안정성을 발휘한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실용성이다. 한 번 충전으로 356km까지 거리를 오갈 수 있다. 실용성은 실내로 이어진다. 사용자 중심으로 설계한 12.3인치 디지털 디스플레이는 운전자의 말을 눈치 빠르게 알아듣는다.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모티브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해 목적지를 말하면 자동으로 내비게이션을 설정하고, 주변의 맛집까지 검색해준다. ‘안전의 볼보’답게 차량 간 안전거리와 차선을 유지하는 ‘파일럿 어시스트’와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기능, 경추 보호 시스템 등을 기본 장착했다. 실내에는 가죽 대신 부드럽고 따뜻한 친환경 소재를 둘렀는데, 꼭 필요한 것만 아름답게 마감하는 스칸디나비안 감성은 여전하다.


글 이승률 기자 ujh8817@hankyung.com | 사진 박원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