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치스 앤 원더스 제네바(Watches and Wonders Geneva) 2023에서 공개한 오리스의 신제품.

[Watch Report]워치스 앤 원더스 제네바 2023, 오리스
프로파일럿 X 칼리버 400 커밋 에디션 ProPilot X Calibre 400 Kermit Edition

항공시계 분야에서 꾸준히 두각을 드러내는 오리스는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탑재하는 프로파일럿 X 라인에서 또 한번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다. 디즈니와 협업해 <세서미 스트리트>와 <더 머펫 쇼>의 개구리 캐릭터 ‘커밋’을 등장시킨 것. 그간 애호가들 사이에서 연두색을 쓴 시계를 ‘커밋’이라는 애칭으로 부른 적은 있어도 공식 에디션으로는 시계 업계 최초다. 산뜻한 연두색으로 물든 프로파일럿 X 커밋 에디션의 3시 방향에 자리한 날짜창에는 매월 1일에 숫자 1 대신 커밋의 유쾌한 얼굴이 불쑥 나타난다. 오리스는 이를 ‘커밋 데이’라 부르는데, 새로운 달의 출발이 기분 좋은 시작이기를 바라는 뜻을 담았다. 한정판이 아닌 레귤러 에디션인 점도 반갑다.

[Watch Report]워치스 앤 원더스 제네바 2023, 오리스
프로파일럿 얼티미터 ProPilot Altimeter

기계식으로 고도를 측정하는 시계는 2014년 오리스에서 최초로 출시한 바 있다. 수심계와 비슷한 원리로 기압 차를 활용해 고도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케이스 4시 방향의 ‘ALT SET’이라 표기된 크라운을 빨간색 링이 보일 때까지 푼 다음, 한 번 당겨 돌리면 고도계를 세팅할 수 있다. 다이얼 6시 방향의 빨간색 삼각형에 현 기준 대기압을 맞추고 크라운을 다시 누르면 세팅이 완료된다. 단, 크라운을 잠그면 안 된다. 이후 다이얼 플린지의 스케일을 통해 한 줄의 빨간색 표시계가 대기압을, 두 줄의 노란색 표시계가 고도를 가리킨다. 올해는 고도의 최대 측정치를 4500m에서 6000m로 확장하고, 케이스에 우주항공용으로 개발한 피크(PEKK) 신소재와 카본을 결합해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Watch Report]워치스 앤 원더스 제네바 2023, 오리스
빅 크라운 칼리버 473 Big Crown Calibre 473

올해 초 공개한 빅 크라운 신제품. 다이얼 컬러를 제외하면 외관은 2021년에 출시한 칼리버 403 버전과 큰 차이가 없지만, 글라스백의 모습은 완전히 다르다. 기존 403 칼리버를 핸드와인딩으로 수정한 473을 탑재해 커다란 로터 대신 동력 잔량을 확인할 수 있는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가 자리한다. 동력의 이동 과정에서 손실을 줄이는 설계, 더블 배럴이 이룩한 5일 파워리저브와 비철금속 및 실리콘 부품이 보장하는 항자성 그리고 일 오차 -3초~+5초에 불과한 정확성 등 기존 칼리버 400 시리즈의 장점은 그대로 갖췄다.

글 양정원 기자, 유현선 시계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