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태양이 행복한 여름 추억을 남길지는 몰라도, 피부에는 자극만 줄 뿐이다. “피부가 탄다”는 말은, 엄밀히 말하면 ‘피부가 상처를 입었다’는 뜻이다. 이글거리는 여름 햇빛은 꼼꼼히 바른 자외선 차단제조차 무색하게 할 만큼 피부를 손상시킨다. 특히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는 유수분 밸런스가 무너져 다양한 피부 고민이 후유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 기미, 주근깨, 잔주름은 기본이고 일광 화상과 일광 두드러기, 만성 광선 피부염 같은 피부 질환을 유발하는 것이다.
다행인 점은, 강력한 자외선에 피부가 속수무책으로 그을려도 빠른 시일 내 올바른 관리가 이어지면 피부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사실. 여름철 선크림을 바르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일이 바로 애프터 선케어다.
자외선으로 피부가 손상되고 뜨거워졌다면 피부 온도를 낮춰주는 것이 우선이다. 알로에나 오이 등이 함유된 쿨링·보습 제품을 활용해 달아오른 피부를 2~3일 정도 집중적으로 케어하는 것이 좋다. 쿨링 제품이 없다면 일반 마스크 팩을 냉장고 안에 넣어 두었다가 사용해도 쿨링 효과를 볼 수 있다. 피부 온도를 낮춘 이후에는 저하된 피부 면역을 끌어올려야 한다. 가장 중요한 점은 수분 섭취와 질 높은 수면을 취하는 것이다. 특히 피부 재생이 활발한 오후 10시에서 오전 2시 사이에는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세안이다. 피부에 남은 노폐물을 꼼꼼히 씻어내야 한다. 특히 휴가에서 돌아온 후에는 피부에 자극을 주면 안 되므로 스크럽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보다는 찬물로 얼굴을 두드리는 느낌으로 부드럽게 노폐물을 씻어내는 것을 추천한다. 간혹 피부가 일광 화상을 입어 껍질이 벗겨지는데, 그렇다고 일부러 벗겨내거나 때수건 등을 사용하면 안된다. 자연스럽게 벗겨지도록 하면서 피부에 충분 한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글 이승률 기자 ujh8817@hankyung.com | 사진 이수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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