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년, 티 안 나게 젊어진 비결은
요즘은 얼굴만 보면 나이를 쉽게 가늠할 수 없다. 50세를 넘은 왕년에 잘나갔던 여배우들이 젊을 때와 비슷한 모습으로 스크린을 종횡무진하며 지금도 잘나가는 것을 보면 놀라울 뿐이다. 자기 관리 덕분인데, 피부 탄력에 있어서만큼은 좋은 화장품들에 더해 여러 시술들을 하기도 한다. 가장 흔한 것이 보톡스. 시술 비용이 저렴하며, 혹시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6개월 후 원상복구가 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선호한다.


최근에는 고주파, 초음파, 레이저를 활용해 피부 진피 속 콜라겐을 자극해 탄력을 높이는 피부과 리프팅 시술이 인기다. 리프팅 효과를 내는 의료 장비의 경우 드물게 배우 이영애, 김성령 등을 광고 모델로 기용, TV 광고까지 하고 있다. 리프팅 시술은 왜 이렇게 핫할까.
40대가 넘으면 얼굴 피부 탄력이 떨어지면서 팔자 주름, 사탕을 문 것 같은 볼, 입꼬리 처짐, 턱선 무너짐 등이 생긴다. 전통적으로 성형외과에서는 피부가 늘어질 만큼 늘어졌을 때 피부를 절개해 끌어올려 꿰매는 안면거상술을 했다. 적어도 시술 연령대가 60세는 넘어야 했다. 또 수술이니 만큼 회복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그런데 최근엔 달라졌다. 40대 혹은 30대라도 피부에 탄력이 살짝 떨어졌다고 느낄 때부터 리프팅 시술을 한다. 이들 시술은 시술 즉시 바로 화장을 해도 될 만큼 티가 안 난다는 것이 장점이다. 리프팅 시술이 주목받은 건 2003년 피부과에 고주파 장비가 도입되면서다. 피부과에 가면 고주파다, 초음파다, 레이저다 해서 시술 이름이 복잡하지만 리프팅 효과가 있는 피부과 시술들의 공통점은 피부에 열을 전달하고, 그 열을 통해 콜라겐 재생을 돕거나 피부 탄력 섬유를 늘리는 것이다. 다만 차이는 '그 열을 어떤 방식(고주파·초음파·레이저)으로 만들어내는가', '피부의 어떤 부분(표피·진피·근막층)에 그 열을 전달하는가'의 차이에 있다.

고주파를 이용한 리프팅
가장 대표적인 리프팅 시술은 ‘써마지’다. 2003년 써마지가 출시된 이후 피부 노화에 최초로 비수술적인 치료가 가능하게 됐다. 써마지는 20여 년간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리프팅의 제왕’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써마지는 진피 전층에 강력한 고주파 열을 전달해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고 피부 밀도를 높여주는데, 표피에 열 손상을 가하지 않게 표면을 얼리면서 들어가는 게 핵심 기술이다. 최근 버전인 4세대 써마지FLX는 고주파를 얼굴에 흘려보내는 팁 사이즈가 커져 에너지가 깊게 침투하고, 볼, 이마, 턱 등 피부 두께가 각기 다른 얼굴 부위에 맞춰 전류 저항값을 조절, 얼굴 부위별로 최적화된 고주파 전류를 흘릴 수 있다.
20년 동안 ‘장수’하는 시술이라는 점에서 효과에 큰 의문은 없지만 비싼 비용이 흠이다. 써마지는 장비 값만 1억5000만 원이 넘고, 일회용 정품 팁이 300샷의 경우 100만 원 정도다. 600샷, 900샷은 더 비싸다. 원가가 비싸다 보니 시술비가 200만 원이 훌쩍 넘어간다. 국내에는 200~300대 정도 장비가 보급돼 있다.
최근에는 써마지의 ‘복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국산 고주파 장비들(올리지오·볼뉴머·텐서마·덴시티)이 줄지어 출시되고 있다. 의료 장비로는 드물게 스타 마케팅도 활발히 하고 있다. 써마지처럼 일정 기간 의료진의 경험과 환자 데이터가 쌓여야 하고, 40~50분 시술 시간 동안 고주파 에너지가 일정하게 나오는 기술력이 갖춰져야 리프팅 효과를 충분히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피부과 전문의들은 말한다.
고주파 장비는 특정 부위에 과도한 에너지가 집중되면서 화상, 지방 위축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피부 유형, 두께에 따라 적절한 에너지를 조사하는 것이 효과를 좌우하는데, 이는 시술자의 경험에서 비롯된다.

고강도 초음파를 이용한 리프팅
울쎄라는 2009년 출시됐다. 고강도 집속 초음파를 한곳으로 집중시켜 열점을 만드는 방식(돋보기로 열을 모아 종이를 태우는 방식)으로 피부 깊이 침투한다. 써마지 등 기존의 리프팅 시술로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4.5㎜ 깊이 피부 근막층(SMAS)에까지 열을 도달시켜 콜라겐 생성을 유도한다.
피부 깊은 층까지 열이 전달돼 늘어진 피부를 개선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피부 근막층까지 깊이 열이 전달돼 피부가 잘 늘어지는 이중턱 등을 개선하는 데 좋다. 다만 열 전달이 너무 깊어 지방층까지 전달될 경우 피하지방 꺼짐 현상이 나타나 얼굴이 퀭해 보일 수 있다. 표피·진피 경계부의 열 전달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단점이다.
고강도 집속초음파의 단점을 개선한 초음파 리프팅 치료도 나왔다. '소프웨이브'다. 초음파로 한 번에 7개의 원통형 열기둥을 생성시켜 피부에 조사해 콜라겐 재생을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같은 초음파 시술법인지만, 울쎄라가 피부를 '점' 단위의 깊은 부위를 중심으로 치료한다면, 소프웨이브는 '면' 단위의 진피 중간 부위를 집중적으로 치료한다고 볼 수 있다.
울쎄라는 300샷, 600샷이 있으며 시술비가 100만~150만 원 정도다. 울쎄라는 출시된 지 14년이 됐지만 아직 업그레이드 버전의 장비는 없다. 고강도 초음파를 이용한 국산 장비로 ‘슈링크’ 등이 있지만, 울쎄라에 비해 효과 유지 기간이 짧다는 한계가 지적되고 있다.

최근 나온 리프팅 시술들
최근 티타늄 리프팅이 인기다. 티타늄 리프팅은 레이저를 이용한다. 고주파나 고강도 초음파처럼 피부 깊숙이 열 전달은 안 되지만, 3가지 파장(755㎚·810㎚·1064㎚)의 레이저가 동시에 조사돼 콜라겐 생성을 촉진시킨다. 파장이 다양한 만큼 피부 얕은 층부터 깊은 층까지 선택적으로 열 전달이 가능하다. 탄력 개선만 놓고 보면 고주파·고강도 초음파보다 떨어지지만, 어느 정도 탄력 개선을 기대할 수 있고 시술 직후 모공, 피부톤 개선 등 즉각적 효과를 보이는 것이 장점이다. 비용은 써마지, 울쎄라보다 저렴한 60만~70만 원 선.
‘프로파운드’는 성형외과 안면거상술과 피부과 리프팅 시술의 중간 단계라고 할 수 있다. 5쌍 고주파 절연침을 비스듬히 피부에 삽입시켜 열자극을 주어 콜라겐 재합성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피부 재생에 필요한 사이토카인과 단백질을 만들어 콜라겐, 엘라스틴, 히알루론산 등 피부의 핵심 요소와 조직을 재합성시킬 수 있다. 바늘을 이용한 침습적인 치료인 만큼 멍, 부기 등이 수일 지속될 수 있다. 강력한 탄력· 주름 치료를 원할 경우 대안이 될 수 있다. 비용은 가장 고가로 330만원 정도.
리프팅 시술들은 성형외과에서 하는 수술들과 달리 1년에 1번은 주기적으로 받아야 효과를 지속시킬 수 있다. 또 탄력이 수술처럼 드라마틱하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다만 자연스럽게 개선) 만족도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비용과 효과에 대해 잘 따져보고 리프팅 시술을 결정해야 한다.

글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