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뷔페 레스토랑의 인기가 뜨겁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만석이 될 정도. 그런데 뷔페에 가면 어떤 음식을 중점적으로 먹어야 할지 늘 고민하게 된다. 서울 유명 호텔 뷔페 셰프와 지배인에게 놓치지 말아야 할 메뉴를 꼽아달라고 부탁했다.
호텔 뷔페 사용 설명서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 플레이버즈 |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 플레이버즈 서울 반포동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플레이버즈’는 뷔페 레스토랑계의 신흥 강자다. 세계 최대 여행 플랫폼 ‘트립 어드바이저’의 레스토랑 리뷰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맛’으로 정평이 나 있다. 뷔페에는 시푸드와 그릴 등 총 7개의 라이브 스테이션을 마련했는데 3일간 숙성한 LA갈비와 양갈비, 싱싱한 제철 해산물과 숙성 도우로 구운 화덕 피자 등이 특히 강세다. 여느 호텔과 차별화된 서비스도 인기 요인. 예를 들면 전문 바리스타가 만든 음료를 테이블에 직접 서빙하는가 하면 점심 고객에게는 갓 조리한 소고기 라자냐를 테이블로 가져다준다. 그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서비스는 일명 ‘뷔설남(뷔페를 설명해주는 남자)’으로 불리는 임형철 지배인의 응대. 23년 경력의 호텔리어인 그는 모든 테이블을 찾아다니며 고객의 접시 위 음식을 설명해주는 것은 물론, 함께 곁들이기 좋은 음식을 추천해준다. 가격은 성인 기준 주중 점심 15만9000원, 저녁·주말 17만9000원.

“다른 호텔에서는 주로 저녁에만 제공하는 로브스터 테일과 킹크랩을 점심에도 무제한 선보인다. 그중 로브스터 테일은 부드럽고 살이 꽉 차 있어 고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 수제 갈릭 마요 소스와 곁들이면 부드러운 식감에 미소가 절로 나온다. 손질 후 다리만 제공하는 킹크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캐나다산을 사용한다.” -임형철(플레이버즈 지배인)
호텔 뷔페 사용 설명서
롯데호텔 월드, 라세느 | 지난 8월 롯데호텔 월드에 자리한 뷔페 레스토랑 ‘라세느’가 새 단장을 마쳤다. 파리 센강을 모티프로 연출한 유러피언 인테리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8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이벤트 홀을 포함해 별실 5개와 총 220여 개 좌석을 마련했다. 압권은 미디어 아트가 사방을 둘러싸고 있는 ‘미디어 파사드 룸’이다. 텍스트나 이미지 송출이 가능해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원하는 사진으로 특별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메뉴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7개 라이브 섹션에서 120여 가지 메뉴를 선보이는데, 특히 참나무 장작 그릴에서 구운 양갈비를 비롯해 등심구이, 슈바인 학센 등 육류와 랍스터, 전복구이, 왕새우구이 같은 해산물 요리를 강화했다. 아이들을 위한 ‘키즈 스테이션’도 눈에 띄는 부분. 이곳에서는 미니 버거와 꼬마 김밥, 키즈 디저트 등 아기자기한 메뉴를 선보인다. 가격은 성인 기준 주중 점심 14만5000원, 저녁·주말 18만 원.

“국내 호텔 최초로 도입한 참나무 장작 그릴과 참숯을 이용한 차콜 그릴에서 구운 양갈비, 로브스터는 그야말로 ‘겉바속촉’의 진수를 선보인다. 스시 스테이션의 육사시미도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메뉴. 매일 도축한 한우 1등급 이상 우둔살을 사용해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전문 바리스타가 즉석에서 추출하는 커피도 라세느만의 매력. 9월에는 닭가슴살 단호박 퓌레(주중 점심)와 비프 웰링턴 안심 스테이크(저녁·주말)를 제공한다.” -백철범(라세느 헤드 매니저)
호텔 뷔페 사용 설명서
웨스틴 조선 서울, 아리아 | 국내 최초 호텔 뷔페는 어디일까. 정답은 웨스틴 조선 서울(당시 조선호텔)의 ‘갤럭시’다. 1970년대 중반에 문을 연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는 ‘아리아’로 운영되는데,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뷔페계 강자답게 유독 충성 고객이 많다. 한식, 중식, 일식과 그릴, 파스타, 누들 & 딤섬, 콜드 & 샐러드 등 10개의 오픈 스테이션을 운영하는데 모든 메뉴는 가장 맛있는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10인분 미만씩 준비한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참나무로 직접 훈연해 고소한 풍미를 살린 훈제 연어와 프렌치 랙만 사용해 특제 소스를 더한 양갈비. 맛있기로 소문난 ‘조선호텔 김치’도 마음껏 맛볼 수 있다. 가격은 성인 기준 주중 점심 14만5000원, 저녁 16만 원, 주말 16만5000원.

“아리아의 시그너처 메뉴인 훈제 연어는 만드는 데만 4일이 걸릴 정도로 정성이 깃든 메뉴다. 30년 전부터 내려오는 레시피로 연어를 염장하고 참나무 훈연을 입히는 방식으로 만든다. 또한 아리아는 ‘카레 맛집’이기도 하다. 인도 셰프의 비밀 레시피로 인도 정통 커리 맛을 재현했다. 커리와 함께 곁들이는 난은 화덕에서 직접 구워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취향에 맞게 커리를 고른 뒤 난과 함께 즐기다 보면 인도 여행이 부럽지 않다.” - 오경인(아리아 주방장)
호텔 뷔페 사용 설명서
포시즌스 호텔 서울, 더 마켓 키친 | 유럽의 시장 골목을 모티프로 한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더 마켓 키친’. 각 테이블 사이 공간이 넉넉해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으며, 최대 18명까지 수용 가능한 6개의 별실을 갖췄다. 레스토랑 한가운데에는 호텔 공사 중 발견된 조선시대 공조길을 투명 유리 안에 그대로 보존했는데, 식사를 즐기며 유적을 볼 수 있어 가족 단위 고객에게 특히 인기다. 대표 메뉴는 그릴 로브스터와 양갈비, 로스트비프 등 구이 요리. 직접 담근 김치와 전통 방식으로 만든 청국장 등이 놓인 한식 섹션에 대한 평가도 좋다. 디저트 섹션에서 만날 수 있는 초콜릿 분수는 실제 금으로 만들어 시각적 즐거움을 더한다. 가격은 성인 기준 점심 14만5000원, 저녁 15만5000원.

“더 마켓 키친의 가장 큰 특징은 라이브 스테이션이다. 특히 그릴 스테이션에는 화덕 피자 오븐을 갖춰 즉석에서 피자를 만들어 제공한다. 누들 라이브 스테이션에서는 매달 세 종류의 면 요리를 즉석에서 만들어 선보이는데, 올가을에는 영양소가 풍부해 ‘가을 보물’로 불리는 자연산 송이를 활용한 송이탕면과 쌀국수, 자장면을 제공한다. 식사 후에는 국내 호텔 뷔페 유일의 철판 아이스크림도 놓치지 말 것.” - 조호현(더 마켓 키친 헤드 셰프)
호텔 뷔페 사용 설명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 키친 | 전통을 자랑하는 호텔 뷔페 중 ‘그랜드 키친’을 빼놓을 수 없다. 강남권의 압도적 구매력을 등에 업고 다양한 메뉴 구성을 선보이며 성장을 거듭해온 곳이기 때문. 특히 이곳은 총 11개의 별실을 갖춰 비즈니스 미팅을 비롯해 상견례 등 가족 모임으로 유명하다. 레스토랑의 오랜 역사만큼 묵묵히 자리를 지킨 20년 이상 경력의 마스터급 셰프들이 최상의 음식 퀄리티를 책임진다는 것이 호텔 측 설명. 그릴 메뉴와 함께 꽃게 양념무침과 비빔냉면 등 한식 메뉴에 대한 평가가 좋으며, 중식으로 유명한 호텔답게 진귀한 식자재로 만든 불도장도 선보인다. 가격은 성인 기준 주중 점심 14만 원, 저녁·주말 16만원.

“그랜드 키친은 오래전부터 ‘그릴 스테이크 일번지’로 유명하다. 그릴만 전담하는 소위 ‘그릴 마스터’가 따로 있을 정도. 그중에서도 320℃ 고온 화덕에서 굽는 양갈비와 LA갈비는 꼭 맛봐야 할 메뉴다. 수요일 펼쳐지는 특별한 이벤트도 우리 호텔만의 매력. 매주 100kg 이상급 참치 해체 쇼를 선보이는데, 이후에는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욕지도산 생참치를 맛볼 수 있다.”- 김태균(그랜드 키친 주방장 책임)


글 이승률 기자 ujh881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