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최 부장과의 일문일답.
올해 국내 증시를 둘러싼 글로벌 이슈에 대한 진단해주신다면요.
“올해 가장 중요한 글로벌 이슈는 주요국의 통화정책 완화 전환과 경제 연착륙 여부입니다. 특히 미 Fed의 통화정책 완화는 달러 약세, 금리 하락 등의 경로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 우호적 여건을 조성합니다. 경제 연착륙 가능 여부에 따라 경기 침체로 이어질지 여부는 중요한 변수이고, 현재까지 연착륙 가능성이 우세한 상황입니다. 올해 국내 증시는 우호적인 글로벌 여건과 반도체 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대체로 양호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글로벌 증시 전체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다는 점은 주가 하락 요인이며, 지정학적 갈등도 위험 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인플레이션 장기화, 경기 침체 등 가장 우려되는 변수나 리스크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이 중 가장 큰 리스크는 금리 인하 실기 등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입니다. 과거 미국의 통화정책 긴축 사례를 보면 고강도 통화 긴축 이후 경기 침체가 뒤따르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내외 주식 시장에는 경기 침체 위험이 거의 반영돼 있지 않은 상태이며, 기업이익 전망도 낙관적입니다. 현재 주가 밸류에이션이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경기나 기업 이익 전망이 악화될 경우 주가 조정 압력이 대두될 수 있습니다.”
올해 글로벌 증시 전반에 대한 흐름을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연초에는 조기 금리 인하 기대와 밸류에이션 부담이 공존하면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이다가 2~3분기에는 금리 인하 시기, 경기 사이클 향방, 경제 연착륙 여부, 미국 대선 향방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금리 인하가 시작된 이후에는 연말로 갈수록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 여건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선거 등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현재로서는 미국 대선이 주가에 미칠 영향을 구체적으로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만약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다시 당선된다고 가정한다면, 국제 통상 또는 지정학적 갈등 구조 측면에서는 불안을 높이는 요인이지만, 감세 정책 등 경제정책 측면에서는 미국 기업 실적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이 글로벌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중국 부동산 시장은 단기 회복이 어렵지만 중국 정부의 정책 대응 강화에 힘입어 추가적으로 악화되거나, 중국 경제 및 금융 시스템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중국 증시에는 분명히 주가 상승을 제약할 수 있는 이슈이지만 글로벌 증시 전체로 본다면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합니다.”
향후 글로벌 경제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요.
“글로벌 경제성장률은 지난해보다 낮아지겠지만 인플레 압력이 함께 낮아지면서 연착륙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긍정적인데요. 미국은 2~3분기 0%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다가 4분기부터 회복이 예상되며, 중국은 4%대 성장률을 보이면서 성장 둔화 우려가 지속될 전망입니다. 다만 이러한 전망이 현재 주식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어 기대와 다르게 전개될 경우 시장의 충격 요인이 될 위험이 존재합니다.”
올해 글로벌 증시에서 주목할 만한 테마나 업종 등에 대한 견해를 주신다면요.
“지난해 미국 주식 시장의 강세를 견인했던 인공지능(AI) 붐이 올해도 이어질지가 시장의 관심입니다. 산업으로서의 AI는 앞으로 수십 년간 투자 확대와 기술 발전이 진행될 성장 업종이라고 봅니다. 다만 주식 시장 테마로서 AI가 주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AI 관련 기업의 실적, 밸류에이션 등 다양한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올해 주식 시장 투자자들은 AI 사업이 해당 기업의 실적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보다 엄밀하게 평가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같은 AI 관련 기업 내에서도 승자와 패자가 차별화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 | 사진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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