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담당 기자들이 말하는, 여행길 위에서 친구만큼 든든한 자동차들.
여행이 즐거운 자동차
BMW XM
‘XM’은 정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보다는 크로스오버에 가까운 차다. SUV의 넓은 공간 활용성은 유지하면서 세단이 가진 승차감과 안정적인 주행감 등의 장점을 잘 살렸다. 넉넉한 몸집 덕분에 적재 공간도 준수하다. 거기에 지금까지의 ‘M’이 그랬던 것처럼, 움직임이 맹렬하다. V8 4.4L M 트윈파워 터보 엔진과 197마력을 내는 전기 모터의 조합으로 합산 출력 653마력과 최대 토크 81.6kg·m의 압도적인 성능을 발산한다. 한편 내부에는 B&W(바워스&윌킨스) 사운드 시스템을 탑재해 운전의 즐거움을 보탠다. 강력한 드라이빙 성능과 험지 주파 능력, 탁월한 내부 편의 시스템까지. 세 강점의 조합이라면 어떤 여행지든 거뜬하다. - 박찬 맨노블레스 에디터

메르세데스-벤츠 GLB
아이가 생기면 차주는 두 가지를 알게 된다. 2열 시트의 중요성과 아기는 카시트를 싫어한다는 것. 메르세데스-벤츠 ‘GLB’는 카시트에서 발차기를 해도 앞좌석에 발이 닿지 않는 넓은 레그룸과 구부정하게 일어서서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높은 헤드룸, 좁은 마트 주차장에서 문을 열고 아이를 차에 태울 수 있는 적당한 너비, 유모차와 킥보드를 실어도 여유로운 트렁크 공간을 갖췄다. 게다가 우는 아이도 금세 잠드는 <메리 포핀스(Mary Poppins)>의 우산 같은 승차감도 구현하니 못 갈 곳이 없다. 온 가족이 함께 떠나는 장거리 여행도 두렵지 않다. - 조진혁 라이프스타일 칼럼니스트

현대자동차 캐스퍼
‘바퀴 달린 동전 노래방’. 내가 느꼈던 ‘캐스퍼’의 첫인상이다. 자동차 여행의 많은 즐거움 중에는 시시각각 바뀌는 풍경에 따라 노래를 틀고 신나게 따라 부르는 것도 있다. 캐스퍼 기본형 모델에는 스피커가 딱 두 개만 들어간다. 근사한 음질은 아니지만, 동전 노래방처럼 크게 노래를 들으며 따라 부르기에는 모자람이 없다. 바짝 세운 A필러와 다른 경차에 비해 높은 시트고 덕분에 풍경도 시원하게 눈에 들어온다. 게다가 캐스퍼는 모든 좌석을 완전히 접을 수 있다. 그 위에 매트리스를 깔면 성인 두 명이 충분히 누울 수 있다. 나 홀로 혹은 연인이나 친구와 함께 캠핑을 떠나기에도 손색없는 차다. - 주현욱 아레나 옴므 플러스 에디터
여행이 즐거운 자동차
푸조 5008 SUV
자동차로 떠나는 가족여행을 계획해보면 낯선 여행지에서 예상하기 힘든 상황은 겪고 싶지가 않기에 적당히 익숙하고 적재 공간 변신에 능한 차가 필요하다. 화려한 외모의 푸조 ‘5008 SUV’는 3열 7인승이다. 3열만 접어도 웬만한 장비나 짐을 다 실을 수 있는 수준이고, 2열을 접으면 그대로 누워 ‘차박’을 할 수 있다. 거기다 조수석까지 접히니 2m가 넘는 어떤 장비라도 넣을 수 있다. 승차감도 웬만한 승용차만큼 조용하고 좋다. 이 덩치에 저진동과 고효율을 꾀한 1.2 터보 가솔린 엔진이라니. 포칼 오디오와 안드로이드 오토 시스템, 1열 시트 뒤의 접이식 식판 등의 여행을 위한 각종 편의 장비를 차치하더라도 2열 시트 각도 조절이 가능한데, 그게 얼마나 여행의 피로도를 바꿔놓는지 2시간 이상 떠나본 사람은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 김미한 라이프스타일 칼럼니스트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
왜건은 평일과 주말, 일상과 일탈, 출퇴근과 레저를 한꺼번에 아우를 수 있는 가장 세련된 장르의 이름이다. 세단의 장점을 그대로 갖고 있으면서, 더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다. 볼보는 왜건 장르의 최강자다. 기발한 수납공간과 짐을 싣기 위한 다양한 장치에서 왜건 만들기의 내공이 느껴진다. ‘V60 크로스컨트리’는 V60 왜건을 기반으로 만든, 오프로드용 모델이다. 높은 지상고 덕에 SUV 못지않은 오프로드 성능을 자랑한다. 볼보다운 각종 안전 장비와 다른 차에는 잘 없는 티맵 내비게이션, 음성인식 비서 ‘아리아’ 등의 편의 장비도 장점. 초행길인 여행지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돼준다. - 이승률 한경 머니 기자

기아 카니발
여행을 위한 자동차의 조건 첫째, 멀미 방지를 위해 운전대 움직임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승차감이 편안해야 할 것. 둘째, 공간이 넉넉해 많은 짐이 실릴 것은 물론 승객들의 움직임이 자유로울 것. 셋째, 차 안에서 즐길 수 있는 편의 장비들이 다양할 것. 대형 SUV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내 선택은 미니밴인 기아 ‘카니발’이다. 게다가 9인승 모델엔 비장의 무기도 있다. 9인승 미니밴에 6명 이상 탑승했을 경우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가뜩이나 정체에 시달리는 고속도로에서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자고로 여행이란 도로 위에서 보내는 시간을 확실하게 줄이거나 이동 중에도 몸을 편안하게 해 목적지에서 쓸 에너지를 비축하는 게 답이다. - 김선관 라이프스타일 칼럼니스트


이승률 기자 ujh881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