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베스트 PB센터] 품격 다른 자산관리…11년 연속 PB센터 1위 ‘기염’
올해도 삼성생명이 자산관리(WM) 왕좌의 영예를 안았다. 한경 머니 베스트 PB센터 설문에서 11년 연속 보험 업계 1위, 종합 1위를 차지하며 WM 명가(名家)의 위상을 이어 갔다.
(뒷줄 왼쪽부터) 장현오 FO, 강형원 세무 전문가, 한지영 FO, 유준호 FO, 김연창 FO, 김철묵 프로, 김형선 프로.
(앞줄 왼쪽부터) 손형모 프로, 송은승 프로, 정명훈 WM팀 상무(WM팀장), 김승권 패밀리오피스센터장, 배기한 부동산 전문가.
(뒷줄 왼쪽부터) 장현오 FO, 강형원 세무 전문가, 한지영 FO, 유준호 FO, 김연창 FO, 김철묵 프로, 김형선 프로. (앞줄 왼쪽부터) 손형모 프로, 송은승 프로, 정명훈 WM팀 상무(WM팀장), 김승권 패밀리오피스센터장, 배기한 부동산 전문가.
한경 머니가 실시한 ‘2024 베스트 PB센터’ 설문조사에서 보험권 1위를 차지한 삼성생명은 은행, 증권을 포함한 전체 업권에서 가장 높은 총점을 기록했다. 타 업권의 경우 해마다 조금씩 순위 변화를 보이는 것과 달리, 보험 업계에서 삼성생명의 입지는 무너지지 않는 철옹성에 가깝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2월 27일부터 3월 5일까지 닷새간 진행됐으며, 은행과 증권, 보험 등 국내 금융사 30여 곳의 자산관리 부문 종사자(PB·FP) 총 143명이 직접 응답했다.

전 부문 1위 석권…총점 가장 높아
우선 삼성생명의 전체 총점은 1094점으로 2위를 기록한 교보생명(518점)과 큰 격차를 보이며 1위 자리를 수성했다. 3위와 4위는 지난해에 이어 미래에셋생명(352점), 한화생명(284점)이 각각 차지했다. 5위 자리에는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5위였던 KB라이프생명을 제치고 올해는 신한라이프생명(161점)이 순위에 올랐다.

항목별로 보면 삼성생명은 △고객 서비스(168점) △전용상품 서비스(151점) △상속·증여 서비스(197점) △종합자산관리 서비스(151점) △부동산 서비스(160점) △펀드·증권 서비스(125점) △대안투자 및 파생상품 서비스(142점) 등 7개 전 항목에서 1위 자리를 석권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상속·증여 서비스(197점)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 눈에 띈다. 고객 서비스와 부동산 서비스 부문도 각각 168점, 160점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특히 부동산 서비스는 2위 업체를 2배 차이로 따돌렸다. 지난해 설문조사에서 유일하게 2위를 기록했던 펀드·증권 서비스 항목에서는 올해 다시 1위로 올라섰다.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업계 종사자들은 생명보험사 FP(PB)센터에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서비스로 상속·증여(29건)를 꼽았다. 삼성생명이 11년째 베스트 PB센터 자리를 지킨 배경 또한 WM 종사자들의 이 같은 인식이 반영된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 설문 응답자들은 상속·증여 서비스 외에도 세무 및 절세(14건), 프라이빗뱅커(PB)의 전문성(9건), 은퇴 및 연금 설계(9건) 등이 생명보험 업계 PB센터에서 중요하게 부각되는 서비스라고 답했다.
[2024 베스트 PB센터] 품격 다른 자산관리…11년 연속 PB센터 1위 ‘기염’
다음 세대까지 제시하는 ‘장기 플랜’
삼성생명 WM 전략의 방향키를 쥐고 있는 핵심은 WM팀이다. WM팀은 부유층 고객 대상 자산관리 컨설팅 조직인 파이낸셜플래닝(FP)센터와 초부유층 고객 대상 가문 관리 조직인 삼성 패밀리오피스를 총괄한다. 패밀리오피스와 전국 총 8개의 FP센터에서 근무하는 96명의 전문가들이 단편적인 자산관리를 넘어 다음 세대까지 장기적인 플랜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히 상품 수익에 초점을 맞춘 자산관리 서비스가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고객의 전 생애 사이클과 자산 변화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솔루션이 필요한 시대라고 삼성생명은 보고 있다.

삼성생명이 재무 설계 통합 시스템인 WIPS(WM Integrated Planning System)를 개발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 시스템은 상속, 세무, 부동산, 은퇴, 기업 운영, 투자 및 포트폴리오 등 6가지 분야로 나뉘는데, 개인고객은 라이프사이클, 기업고객은 경영 사이클에 맞춰 분야별 진단과 솔루션을 제공받을 수 있다.

삼성생명 WM팀 관계자는 “2002년 강남FP센터 설립, 2012년 패밀리오피스 국내 최초 개소 이후 오랜 기간 컨설팅 노하우를 쌓았다. 여기에 과학적인 재무 설계 통합 시스템이 결합돼 업계 종사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게 됐다고 생각한다”며 “삼성생명 WM팀의 핵심 가치는 고객에게 단순한 재정적 자산관리를 넘어 인적·사회적 자산관리를 통해 WM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고, 고객과 함께 동반성장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중소·중견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하기 위해 경영, 경제, 인문을 주제로 국내 석학들의 강연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매월 ‘2030 비즈니스 라이브 온(Business Live ON)’이라는 이름으로 온·오프라인에서 운영하는 이 프로그램은 가장 많은 고객이 참여하고 있다. 경영 2세들이 장수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혜안을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법인 CEO 자녀 중 대학생,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글로벌 인사이트 프로그램(G.I.P)은 2012년부터 10년 이상 이어져 왔다. 또 졸업 후 실제로 가업에 재직하며 승계 과정을 밟고 있는 경영 2세 자녀를 티깃으로 ‘100년 기업 차세대 CEO 포럼’을 지난해 신설했다.

WM팀 관계자는 “향후 장수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혜안을 얻을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구성했다”며 “기업의 발전과 국가 경쟁력 제고,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경제적 가치까지 함께 만들고자 하는 사명감으로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법인 CEO를 대상으로 하는 컨설팅도 진화하는 중이다. 가업승계 지원제도가 완화되면서 자산가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진 분위기에 발맞춰, 가업승계 지원제도의 사전·사후관리 요건, 사업용 자산 비율 등에 대한 컨설팅을 심화시켰다. 자녀 법인을 활용한 신규 컨설팅도 추진하고 있다. 가업승계에 대한 고민이 없는 CEO를 위해서는 기업 매각,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관련 상담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생명 패밀리오피스와 FP센터에서 상담하는 고객의 고민 중 상당 부분이 세무에 쏠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절세에 대한 관심이 가장 많다.

WM팀 관계자는 “우리의 강점인 가업승계 컨설팅을 포함해 국내 세무뿐 아니라 자녀들의 유학, 이민, 해외 부동산 투자 등으로 인한 비거주자 세무 상담 니즈도 더 늘어나는 추세”라며 “절세 상담을 위해 삼성생명을 찾는 고객이 많다 보니 다양한 상담 경험이 축적되면서 컨설팅에 대한 경쟁력을 갖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글 정초원 기자 ccw@hankyung.com | 사진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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