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초여름이 바짝 다가왔다. 행복한 나들이와 함께 하면 더할 나위 없이 풍족할 공연 라인업을 소개한다.

[가볼 만한 공연·전시]

마침내 ‘15주년’
뮤지컬 <영웅>
뮤지컬<영웅>, <벤자민 버튼> 등 풍성한 6월 공연라인업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창작 뮤지컬 <영웅>의 15주년 기념 공연이 오는 5월 29일 화려하게 펼쳐진다. 안중근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이 작품은 2009년 10월 초연 이래 한국 창작 뮤지컬 중 두 번째로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 역사적 기록을 바탕으로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그려냈다. 뮤지컬 <영웅>은 2009년 초연을 통해 더뮤지컬어워즈와 한국뮤지컬대상에서 각 12개 부문 후보에 올라 6관왕, 예그린뮤지컬어워드에선 5관왕 등의 대기록을 세웠다. 또한 2011년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링컨센터, 2015년에는 안중근 의사의 의거가 실행된 중국 하얼빈에서 공연을 선보였다. 2022년 영화로도 개봉해 큰 사랑을 받았다. 이번 15주년 기념 공연의 안중근 역에는 초연부터 함께 한 정성화, 2010년 재연부터 총 다섯 번의 시즌에 참여했던 양준모, 지난 시즌 합류해 호평받은 민우혁이 캐스팅돼 화제다. 안중근과 대립하는 제국주의의 심장, 이토 히로부미 역에는 김도형, 서영주, 이정열, 최민철이 이름을 올렸다. 명성황후의 마지막 궁녀로 뜨거운 조국애를 가진 인물 설희 역에는 유리아, 정재은, 솔지(EXID)가 열연할 예정이다.
기간 2024년 5월 29일~8월 11일 장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스페인에서 온 환상의 화음
비보컬 아카펠라 콘서트
뮤지컬<영웅>, <벤자민 버튼> 등 풍성한 6월 공연라인업

스페인 출신의 5인조 아카펠라 그룹 '비보컬(B vocal)'이 오는 6월 11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2011년 첫 내한공연 이후 올해로 열 번째 공연이다. 1995년 등장한 비보컬은 전 세계에서 3000회 이상 공연을 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2010년 국제 아카펠라 대회(A Cappella Competition of Harmony Sweepstakes)에서 5관왕을 수상했으며, 이후 2011년 뉴욕 브로드웨이 특별공연 때는 7일간 극장이 전석 매진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서 비보컬은 헨델의 메시아에 나오는 '할렐루야'를 시작으로,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오페라의 유령'과 '맘마미아', 브루노 마스의 '업타운 펑크(Uptown Funk)', 엘튼 존의 '서클 오브 라이프(The Circle of Life)' 등 추억의 월드 팝과 빌보드차트 히트곡들을 노래한다. 노래뿐만 아니라 비트박스와 플라밍고 댄스도 선보인다. 특히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명곡을 아카펠라로 재해석해 관객들의 귀를 더욱 즐겁게 할 예정이다. 이번 내한공연은 서울국립극장을 시작으로 사천문화예술회관(13일), 세종예술의전당(14일), 대구 아양센터(15일)에서도 열린다.
기간 6월 11~15일 장소 서울국립극장외 3곳

영화의 명성 잇는다
뮤지컬 <벤자민 버튼>
뮤지컬<영웅>, <벤자민 버튼> 등 풍성한 6월 공연라인업
뮤지컬 <벤자민 버튼>은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의 원작으로도 유명한 F.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 소설을 원안으로 EMK뮤지컬컴퍼니가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창작 뮤지컬이다. 작품은 노인으로 태어나 점점 어려지는 남자 벤자민 버튼의 삶을 퍼펫을 통해 구현하며 삶의 기쁨과 사랑, 상실의 슬픔, 시간과 세월을 초월해 존재하는 보편적인 인간의 인생을 탐구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창작진의 라인업도 화려하다. 뮤지컬 <벤자민 버튼>은 뮤지컬 <베르테르>, <서편제> 등 수많은 역작을 탄생시킨 조광화가 극작 및 연출을 맡았고, 감성적인 음악을 선보인 신예 작곡가 이나오가 작곡에 참여한다. 무엇보다 작품의 음악은 작품의 시대상인 1920년대 미국 재즈 시대 배경을 녹여낸 다양한 재즈풍의 넘버와,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인물의 캐릭터에 집중한 넘버 등으로 구성됐다. 탄탄한 실력파 배우들의 합류 역시 극의 힘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벤자민 버튼 역에는 김재범, 심창민, 김성식이 연기한다. 벤자민 버튼의 운명적 사랑이자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재즈클럽 여가수 블루 루 모니에 역에는 김소향, 박은미, 이아름솔이 출연한다. 이 밖에도 입담 좋고 낙천적인 재즈클럽 마마의 운영자 마마 역은 하은섬, 김지선이 합류했다.
기간 2024년 6월 30일까지 장소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9년 만에 돌아온 희극의 정수
연극 <웃음의 대학>
뮤지컬<영웅>, <벤자민 버튼> 등 풍성한 6월 공연라인업
9년 만에 돌아온 <웃음의 대학>은 일본 최고의 극작가 미타니 코키의 대표작으로 1940년, 전시 상황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희극을 없애려는 냉정한 검열관과 웃음에 사활을 건 극단 ‘웃음의 대학’ 전속 작가가 벌이는 7일간의 해프닝을 담은 작품이다. 1996년 초연된 이래 요미우리 연극대상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 이후 러시아, 캐나다, 영국 등지에서 공연된 작품은 전 세계 관객들에게 진정한 웃음을 선사, 각박한 일상의 탈출구 역할을 하며 사랑받았다. 2008년 한국에서 초연된 작품은 당시 100%의 객석 점유율로 흥행 돌풍을 기록, 2016년까지 35만 명의 관객을 만났다. 2인극으로 희극을 없애려고 하는 검열관 역에 송승환, 서현철과 그에 맞서 웃음과 공연의 가치를 역설하는 극단 '웃음의 대학' 전속 작가 역에는 주민진, 신주협이 더블 캐스팅됐다.
기간 2024년 6월 9일까지 장소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