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건형 신한은행 WM추진부 팀장은 지난 6월 27일 한국경제매거진 주최로 열린 ‘한경 머니콘서트 2024’에서 “금 가격의 변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달러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달러의 가치는 크게 두 가지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첫째는 미국의 경제 성장률, 둘째는 미국의 금리 수준이다.
오 팀장은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높고 금리가 오를 때 달러는 강세를 보이며, 반대로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고 금리가 낮아지면 달러는 약세가 된다”며 “미국의 경제 성장 둔화와 금리 하락이 올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면 금 투자를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오 팀장은 “외환시장은 주식시장보다 예측이 훨씬 어렵다.”며 환율 변동성을 예측하려는 시도보다는 달러 약세 시기에 대비해 금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는 전략을 권장했다.
오 팀장은 이어 금 투자의 두 가지 주요 전략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환헤지를 통해 금을 구매하는 방법이며, 두 번째는 환헤지를 하지 않고 금을 구매하는 방법이다.
오 팀장은 “금을 살 때는 원화를 달러로 바꾼 후 금을 구매하는 두 단계의 거래가 발생한다“며 ”환헤지를 하면 달러 변동성을 제거하고 금을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최근 4년 동안 환헤지를 하지 않은 금 투자가 더 나은 성과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서 금 가격이 하락하는 영향을 덜 받았기 때문이다.
오 팀장은 채권 투자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그는 “금리 인하가 예상될 때 주식을 사는 것도 좋지만, 채권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며 “특히 고정금리 채권은 금리가 내려갈 때 유리하다”고 말했다.
오 팀장은 또한 “금리가 내려가면 만기가 긴 채권은 큰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긴 채권 투자에 따른 위험도 경고했다. 오 팀장은 “30년짜리 국채는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초보 투자자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따라서 만기가 긴 채권과 함께 짧은 채권를 함께 보유해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 팀장은 ‘예측’보다는 ‘준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팀장은 “미래의 시나리오를 예측하기보다는 다양한 상황에 대비해 금과 채권을 포함한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