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택시장에서 다양한 시설을 갖춘 쇼핑복합시설 인근에 위치한 단지가 지역 내 시세를 이끄는가 하면, 청약 시장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 편리성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커지는 가운데 쇼핑복합시설을 품은 단지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0월 한국갤럽조사연구소의 ‘부동산 트렌드 2024 살고 싶은 주택’ 리포트에 따르면 ‘향후 주택 결정 시 입지적 고려 요인’(9개 항목 중 3개까지 선택)은 ▲교통 편리성(61%) ▲생활편의, 상업시설 접근 편리성(59%) ▲직장과의 거리/직주 근접성(46%) ▲주거/자연환경 쾌적성(37%) ▲개발/투자가치, 지역 호재(36%)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교통과 생활편의시설 접근 편리성이 비슷한 수준으로 주택 결정 요인에 큰 영향을 미친 것.
수요자들이 생활편의시설 접근 편리성을 주택 결정 요인에서 중요하다고 손꼽은 이유는 단지 인근에 대형 쇼핑복합시설이 위치해 있으면 쇼핑과 문화, 여가 등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이른바 ‘원데이 트립(One-day trip)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이러한 이유로 자연스레 대형 편의 시설을 품은 단지가 지역 내 높은 몸값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경기 하남시에 위치한 스타필드 하남과 맞닿아 있는 ‘하남 유니온시티 에일린의 뜰’ 전용면적 84㎡(23층)는 지난달 8일 9억5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이는 분양가 대비 4억6,000여 만원 상승한 가격이다. 또 이곳의 3.3㎡당가는 경기 하남시 신장동 평균 3.3㎡당가(30평대) 1,795만원보다 약 1,000만원 높은 2,742만원을 기록 중이다.
또 용인시 수지구에 자리잡고 있는 롯데몰 수지점을 품은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 전용면적 84㎡(33층)가 지난달 12억에 거래됐는데, 당시 분양가 대비 약 6억7,000만원의 웃돈이 붙은 셈이다. 이곳의 3.3㎡당가 역시 수지구 성복동 평균 3.3㎡당가(30평대) 2,190만원 대비 약 1,200만원 높은 3,386만원 대로 높게 형성돼 있다.
청약시장도 마찬가지다. 올해 상반기 전국에서 분양된 단지 중 1순위 청약자 수가 1만명을 넘긴 단지들을 살펴보면 복합쇼핑시설을 가깝게 누릴 수 있는 입지적 장점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월 3만5,828명의 청약자가 몰린 서울 서초 ‘메이플자이’의 경우 뉴코아아울렛, 센트럴시티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췄다. 이외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3만3969명)’, ‘강변역 센트럴 아이파크(2만2235명)’, ‘아너스 웰가 진주(1만1191명)’ 등도 마찬가지로 단지 주변에 다양한 편의시설들이 위치해 편리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으면서 인기를 끈 바 있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교통시설과 더불어 편의시설 또한 내 집 마련시 중요시되는 요인으로 거듭났다”며 “특히 대형 쇼핑복합시설이 단지에서 가까울수록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향후 시세차익도 노려볼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단지에 관심이 더욱 커질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분양시장에도 우수한 생활 인프라를 강점으로 내세운 단지들이 선보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청주시 중심 생활권인 가경동 일원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청주센트럴2차’를 분양 중이다. 단지 내 복합 쇼핑몰에는 현대아울렛 청주점과 청주 최초 DA관을 갖춘 메가박스가 입점 예정이며, 페스티벌 가든 등의 휴식·문화공간도 함께 들어서 편리한 쇼핑, 문화,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대형 패션몰과 F&B 기능이 강화된 약 3만 평의 대규모 라이프스타일 복합 쇼핑몰은 바로 인접한 메가폴리스(롯데마트 등), NC백화점 등 기존 중심상권과 연계돼 청주 최대 상권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 단지 1층에 청주고속터미널이 조성돼 광역 교통 이용이 편리하며, 충북선 청주역과 KTX 오송역도 인근에 위치해 있다.
효성중공업·진흥기업은 경기 성남시 중원구 중앙동 일원에 건립되는 ‘해링턴 스퀘어 신흥역’을 8월 분양할 예정이다. 중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며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아파트 15개 동 1,972가구, 오피스텔 2개 동 240실 규모다.
이 중 아파트 전용면적 59~84㎡ 1,311가구, 오피스텔 전용면적 26~36㎡ 138실이 일반에 분양된다. 단지는 서울 지하철 8호선 신흥역과 직통 연결(1단지 선큰광장 연결)되는 초역세권 입지를 갖췄으며, GTX-A노선이 지나는 성남역 이용이 가능하다.
단지 내 테라스형 상가에 풍성한 인프라가 형성될 전망이며, 바로 앞에는 롯데시네마(성남 중앙)를 비롯해 신흥역 인근에 조성된 상권 이용이 편하다.
삼성물산은 오는 10월 인천시 연수구 송도역 인근에 ‘래미안 송도역 센트리폴’을 분양할 예정이다. 송도역세권구역 도시개발사업지 내 위치하며, 지상 최고 40층, 19개 동, 전용면적 59~101㎡ 총 2,549가구의 대단지로, 블록별 가구수는 ▲1블록 706가구(전용면적 59~84㎡) ▲2블록 819가구(전용면적 59~95㎡) ▲3블록 1,024가구(전용면적 59~101㎡)이며, 이 중 3블록을 우선 분양할 예정이다.
부지 내 위치한 상업용지는 송도역과 연계돼 신흥 상권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며, 인천뮤지엄파크· 그랜드파크·쇼핑시설·업무복합시설 등 조성이 예정된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과도 바로 맞닿아 있어 생활권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한경머니 온라인뉴스팀 기자 money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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