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캬~’ 하고 원샷 하는 테킬라 말고, ‘음~’ 하고 음미하고 싶은 프리미엄 테킬라.

[리큐어]
음~ 테킬라
1 돈 훌리오 1942 | 브랜드 창립자 돈 훌리오 곤잘레스의 테킬라 제조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2002년 출시한 제품. 아가베의 달콤한 부분과 풍미를 끌어내기 위해 특별한 기술을 적용해 수작업으로 수확한 후 독자적 효모를 사용해 발효를 진행하는데, 한 병을 생산하기까지 최소 8년이 걸릴 정도로 공들여 만든다는 것이 브랜드의 설명이다. 아메리칸 오크통에서 최소 2년 이상 숙성하며 캐러멜과 헤이즐넛, 아몬드, 커피, 바닐라 향 뒤로 다크 초콜릿의 달콤 쌉쌀한 맛이 기분 좋게 혀끝을 감싼다.

2 볼칸 X.A | 끊임없는 연구와 실험 끝에 탄생한 결과물. 우선 6~8년간 재배한 블루 아가베로 만든 테킬라를 아메리칸·코냑 오크통에서 숙성한다. 이후 4.5개월 이상 숙성한 레포사도 테킬라와 1년 이상 숙성한 아네호, 3년 이상 숙성한 엑스트라 아네호 등 다양한 에이징의 테킬라를 최적의 비율로 블렌딩해 한 병에 담아내는데, 블렌디드 위스키만큼 부드러운 목 넘김과 긴 피니시가 매력적이다. 입에 넣으면 바닐라와 캐러멜, 말린 과일 등 달콤한 맛 뒤로 테킬라 특유의 매콤한 맛이 알싸한 여운을 남긴다.

3 1800 밀레니오 | 250년에 걸쳐 완성한 숙성 기술 및 노하우를 총동원해 만든 1800의 야심작. 멕시코 할리스코 지방 고산지대에서 8년 이상 자란 블루 아가베를 최적의 숙성 단계에서 수작업으로 수확해 오븐에서 36시간 동안 익힌 뒤 다시 구리 증류기에서 두 번의 증류 과정을 거쳐 만든다. 이후 약 40개월 동안 아메리칸 오크통에서 숙성한 뒤 마지막으로 4개월 동안 프렌치 코냑 오크통에서 추가 숙성하는데, 장장 3년 8개월간 숙성한 만큼 풍부한 풍미가 압권이다. 한 모금 마시면 구운 참나무, 바닐라, 캐러멜에 붉은 과일과 계피 향이 켜켜이 쌓인다.



이승률 기자 ujh8817@hankyung.com | 사진 박원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