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을 타지 않는 명절 선물로는 위스키가 으뜸이다. 그중에서도 귀한 분께 드리는 선물로는 싱글 몰트위스키가 어울린다.
[주류 트렌드]
2 발렌타인 싱글 몰트 글렌버기 18년 | 발렌타인이라면 흠잡을 것 없는 선택이다. 누구나 인정하는 고급 위스키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발렌타인에서도 싱글 몰트위스키가 나온다. 200년 넘게 발렌타인 위스키의 부드러움을 책임져 온 글렌버기 증류소의 원액만을 담았다. 그중 ‘글렌버기 18년’은 고연산 위스키답게 깊고 복합적인 풍미가 일품이다. 코를 갖다 대면 잘 익은 사과와 오렌지, 레드 베리 등 과일 향이 짙게 배어난다. 혀 위에 한 모금 머금고 굴리면 달콤한 과실 향의 끝에 시나몬, 아니스, 화이트 페퍼의 터치가 찾아오는데,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부드러운 목 넘김까지 나무랄 데가 없다. 가격은 20만 원대.
3 로크로몬드 152주년 로얄 트룬 오픈 스페셜 에디션 | 선물 받을 분이 골프 애호가라면 로크로몬드가 정답이다. 이 위스키만으로도 어색한 침묵을 깰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로크로몬드는 미국남자프로골프(PGA)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디 오픈 챔피언십’의 공식 위스키다. 매년 디 오픈 한정 에디션도 출시한다. 올해는 골프 레전드 중 한 명인 콜린 몽고메리와 협업까지 했다. 여기까지만 설명해도 선물 받는 분이 환한 미소를 보일 터. 대화는 자연스레 지난 디 오픈 대회 이야기로 이어진다. 위스키는 프렌치 샤르도네 캐스크에서 추가 숙성해 풋사과와 배, 레몬 등의 화사한 향이 나며 시나몬을 닮은 스파이시한 여운으로 마무리된다. 가격은 15만 원대.
4 기원 배치 6 페드로 히메네즈 | ‘그래도 추석인데 우리 제품을 선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면, 기원을 추천한다. 기원은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만드는 한국 최초의 싱글 몰트위스키 브랜드다. 샌프란시스코 국제주류품평회 등 다수의 위스키 대회에서 수상했을 정도로 품질도 인정받있다. 지난 8월에는 ‘기원 배치 6 페드로 히메네즈’라는 신제품을 선보였다. 셰리 와인 중에서도 색이 짙고 단맛이 강한 ‘페드로 히메네즈(PX)’ 캐스크에서 숙성해 건포도와 무화과 등 달콤한 과일 향이 압권이다. 마무리를 책임지는 건, 기원 위스키 특유의 맛있게 매운 맛. 보틀벙커와 와인앤모어, 신라 면세점 등에서 판매한다. 가격은 14만 원대.
이승률 기자 ujh881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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