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인구절벽 해소 방안 중 하나로 난임 치료에 대한 지원이 강조되고 있다. 그동안 의료 개발에 투입되는 연구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했지만 여성 관련 연구 비중은 4%에 불과했다. 여성 건강에 초점을 맞춘 펨테크가 새롭게 주목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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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또한 저출생으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난임에 대한 지원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난임 시술비와 42일의 난임 휴가를 제공하며, 롯데쇼핑 백화점 사업부는 임신 전 기간 근로시간 단축제를 제공한다. 유한킴벌리는 2024년 5월 난임 전문 의료기관 마리아병원과 난임부부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또한 같은 시기 차병원은 국내 최초 난임 연구원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글로벌 난임 트레이닝 센터’를 개소하는 등 난임질환 지원에 대한 투자와 지원이 다양해지고 있다.
성별에 따른 의학적 지식에 큰 격차
국내에서 시행 중인 난임시술은 배란 예측, 인공 수정, 체외수정이 있으며, 시술 중 먹는 배란 유도제나 주사제가 사용된다. 난포 발달을 위한 클로미드의 ‘클로미펜’, ‘난포자극호르몬(FSH) 주사제’ 등이 처방되며, 필요한 경우 황체형성호르몬(LH) 주사제인 ‘루베리스’나 태반성성선자극호르몬(hCG) 주사제인 ‘프레그닐’, ‘오비드렐’ 등이 추가된다. 이처럼 1회의 난임시술 시에도 다양한 약제가 사용되고 있으므로, 난임시술이 증가하는 만큼 관련 제약 시장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난임시술 증가와 함께 여성의 생리주기 관리, 부인과 암 등 여성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의 발표에 따르면 그동안 의료 개발에 투입되는 연구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으나, 그중 4%만이 여성 관련일 정도로 성별에 따른 의학적 지식에 차이가 발생할 여지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여성 건강이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면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여성의 건강관리 분야에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펨테크(female+technology·femtech)’ 산업이 등장했다.

독거노인의 돌발 사고에 즉각 대응
한편 노인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노인 돌봄 서비스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고령자는 만성질환 유병률이 높고 신체 및 인지 기능 저하로 치매나 낙상 가능성이 높아진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타인의 돌봄을 받아야 하는 치매노인, 독거노인 등 피요양자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30년에는 전체 노인인구의 16.5~26.3% 정도가 노인 돌봄 서비스를 필요로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츠하이머의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상 단백질인 아밀로이드 베타(Aβ)의 축적을 막는 치매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다.
잇따라 출시되는 치매 치료제
지난 2021년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개발한 아두카누맙 성분의 ‘아두헬름(Aduhelm)’이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치매 치료제 승인을 획득했지만 가격, 부작용 등을 이유로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바이오젠과 에자이는 지난 2023년 7월 레카네맙 성분의 ‘레켐비(Leqembi)’로 두 번째 FDA 승인을 획득했으며, 현재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처방 건수가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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