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프] 화제의 경매
사진=Sotheby’s
사진=Sotheby’s
1903년 라트비아에서 태어난 마크 로스코는 1920년대에 뉴욕으로 이주해 작가로서의 경력을 구축하기 시작한다. 로스코는 미국 추상표현주의의 대표적인 예술가이며 ‘컬러 필드 페인팅(color field painting)’으로 잘 알려져 있다. 로스코의 작가 경력 중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1950년대에 완성된 이 작품은 20세기 미술사의 명백한 걸작이다. 작가의 심오한 철학적 실천의 승리적 원형으로, 빛나는 표면과 거대한 스케일은 놀랍고 부인할 수 없는 시각적, 신체적 경험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1948년 어머니의 죽음으로 작가만의 독특한 작품 스타일이 탄생하게 됐는데, 그는 결코 종교적이지 않았지만 풍경이나 인물, 신화, 상징적 도상 없이 자신의 그림에 생명을 가진 유기적인 구조를 구축하려고 했다. 그 결과 2m가 넘는 높이가 선사하는 웅장함, 눈부신 황금빛 들판을 연상시키는 노란색과 드넓은 바다의 색을 담은 단순하면서도 거대한 화면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강렬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로스코는 1954년에 20점의 그림을 그렸는데 이 중 9점은 현재 세계 유명 미술관이 영구 소장하고 있다. 특히 이들 작품은 거의 경매에 출품된 적이 없다. <무제(노란색과 파란색)>은 올해 11월 홍콩 소더비 경매에 출품됐는데, 로스코의 작품을 아시아 경매에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작품은 2억5250만 홍콩달러(3247만6550달러)에 판매돼, 아시아에서 판매된 서양 작가 작품 중 세 번째로 고가에 거래됐다.
마크 로스코 <무제(노란색과 파란색)>
최지아 소더비코리아 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