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울산·양산·부산을 연결하는 광역철도 건설 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최종 통과하면서, 무거동 일대가 트램과 광역철도가 만나는 교차 거점으로 주목받는 모습이다.
울산시는 지난 10일, 이번 광역철도 사업이 총 2조 5,475억 원 규모로 추진되며, 오는 2031년 개통을 목표로 본격화된다고 발표했다. 총연장 47.6km에 달하는 이 노선은 KTX울산역에서 출발해 무거, 양산을 거쳐 부산 노포역까지 총 11개 정거장을 연결한다.
이 가운데 무거역은 트램 1호선의 종점인 신복 정거장과 연결되는 환승 노선이 예정되어 있다. 향후 트램 연계 노선이 순차적으로 확장될 경우, 무거동은 울산 시내는 물론 외부 도시와의 연결축으로 기능하며 교통 중심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무거~KTX울산역 구간에는 셔틀형 열차가 하루 16회 별도 운행될 예정으로, 실질적인 지역 교통 여건 개선 효과도 예상된다.
사업이 완료되면 무거동 일대의 부동산 수요와 자산가치가 동시에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철도망 확충은 교통 접근성과 생활 인프라의 전반적인 개선을 가져오며, 자연스럽게 역세권 프리미엄이 강화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사례로는 화성시 동탄역 롯데캐슬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7월, 해당 단지는 전용 84㎡ 기준 약 4억 8천만 원의 분양가로 공급됐고, 단기간에 300만 명에 달하는 청약자를 끌어모으며 ‘줍줍’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GTX-A 노선 개통 이슈가 본격화된 2023년부터 시세가 빠르게 상승했으며, 당시 최고 거래가는 16억 1천만 원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상승 흐름은 이어졌다. 이달 초에는 동일 면적 기준 16억 원에 실거래가 이뤄지며 여전히 고가의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분양가 대비 약 10억 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으로, GTX-A 노선 부분 개통이 가져다준 대표적인 수혜 사례로 평가 받는다.
무거동 역시 트램과 광역철도의 환승 교차점으로 부상하면서, 이와 유사한 프리미엄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철도 호재 속에 무거동은 남구에서 전통적으로 주거 선호도가 높았던 옥동의 대체 주거지로 부상했다.
울산 내 학군 1번지로 꼽혀온 옥동은 오랜 기간 프리미엄 주거지로 자리매김해왔지만, 최근엔 주택 노후화와 개발 여력이 한계에 달하면서 인접 지역으로의 생활 반경이 점차 넓어지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오는 8월 공급 예정인 ‘한화포레나 울산무거’가 새로운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 무거동 내 한화사택 부지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비록 행정구역상 무거동에 위치하지만, 차량으로 10분 내 옥동 학원가에 접근 가능할 만큼 거리상 인접해 있어 옥동 생활권을 그대로 공유할 수 있다.
또한 무거동은 한화포레나 울산무거 분양을 시작으로 ▲무거삼호지구(예정) ▲무거옥동지구(추진 중) 등 대규모 브랜드타운 조성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들은 무거동과 옥동과 더불어 신정동까지 생활권이 연결된 ‘무옥신 주거벨트’ 개념을 주목하고 있다. 이는 울산 남구 내 주거 축이 옥동·신정동 중심에서 무거동까지 확장된 생활권으로 재편되는 흐름을 반영하는 것으로 남구 신(新) 주거벨트 형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경머니 온라인뉴스팀 기자 money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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