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수도권 남부 주택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경기도 용인·화성·평택·안성·이천을 잇는 이른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 국내외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데다,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행보가 이어지면서 수혜 단지를 선점하려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따라 들썩이는 수도권 남부 주택 시장
실제로, 용인 이동·남사읍에 조성하는 첨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에는 삼성전자가 360조원을 투자해 팹 6기를 조성하며, 100여 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설계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원삼면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에는 SK하이닉스가 122조 원을 투자해 팹 4기를 건설할 예정이며, 1기 팹은 2027년 3월 절반 공정을 마칠 예정이다.

평택에는 고덕 국내 최대 규모의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 캠퍼스가 들어서 있으며, P4·P5 라인의 공사가 연내 재개될 예정이다. 또한, 포승지구에는 일본 도쿄오카공업 첨단재료가 5만5,560㎡ 규모에 총 1,010억원을 투자해 고순도 화학제품과 반도체 핵심 소재인 포토레지스트 제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된 안성 동신일반산업단지도 개발을 진행 중이다. 동신일반산업단지는 총사업비 6,747억원을 들여 조성할 계획이며, 오는 2027년 착공, 2030년 준공이 목표다.

특히 정부는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구축 사업을 통해 2047년까지 총 622조 원을 투입, 용인·화성·평택·이천·안성·성남·수원 등 경기 남부에 소재한 반도체 기업과 연구기관, 생산시설을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평택, 용인, 안성 등 경기도 남부 지역이 반도체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자 주택 시장에도 뚜렷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반도체 산단 조성 수혜가 기대되는 신규 분양 단지들이 빠른 속도로 완판을 이어가고 있으며, 일대 지역의 아파트 값이 상승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6월 평택 고덕신도시에서 분양한 ‘평택 고덕 A48블록 금성백조 예미지’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가까운 단지로 주목을 받았고, 그 결과 최고 11.51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단 기간 내 전 가구 계약을 100% 완료했다.

용인 아파트 가격은 16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자료에 따르면, 용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025년 4월 넷째주(28일) 100.04에서 16주 연속 상승해 2025년 8월 셋째주(18일)에는 101.12를 기록했다.

정부의 광역 교통망 확충 계획도 이러한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수원발 KTX 직결사업, GTX-A·C 노선, 분당선·경강선 연장,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등이 속속 추진되면서 수도권 남부의 접근성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산업 배후지이자 직주근접 입지를 갖춘 신규 분양 단지들이 하반기 분양을 준비 중이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성시에서는 금성백조가 오는 9월 ‘안성 아양 B2블록 금성백조 예미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경기도 안성시 아양택지개발지구 B2블록에 들어서는 해당 단지는 지하 1층~지상 최고 25층, 8개 동, 전용 84㎡ 단일면적, 총 65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된 동신일반산업단지를 차량 10분 거리에 두고 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와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도 차량 30분대 거리에 위치해 배후 수요 유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한, 세종포천고속도로 안성맞춤IC, 평택제천고속도로 남안성IC, 경부고속도로 안성IC를 통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주요 지역으로의 접근성이 우수하다. 여기에 수도권내륙선(동탄~안성~청주공항), 경강선 안성 연장 등의 철도사업도 추진 중이다.

용인시에서는 대우건설이 오는 10월 ‘용인 양지2지구 푸르지오’를 분양할 예정이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양지리 492-3번지 일원에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6개동, 총 71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 인근에 첨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가 조성될 예정이어서 직주근접성이 우수하다. 세종포천고속도로 동용인IC(계획), 중부대로(42번 국도), 영동고속도로 양지IC 등 사통팔달 교통망을 갖춰 주변 산업단지로 출퇴근이 용이하다.

이천시에서는 일신건영이 오는 11월 갈산지구 도시개발사업으로 ‘이천 갈산지구 휴먼빌’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경기도 이천시 갈산동 일원에 들어서며, 지하 2층~ 지상 최고 26층, 전용 84㎡ 단일면적, 총 538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SK하이닉스 이천본사와 공장이 10분대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KTX 부발역과 경강선 이천역 이용이 손쉽다.

평택시에서는 우미건설이 오는 11월 고덕국제화계획지구에 ‘평택고덕 Abc-33BL 우미린’ 626가구와 ‘평택고덕 Abc-36BL 우미린’ 745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캠퍼스를 가깝게 두고 있다. SRT이용이 가능한 수도권지하철 1호선 평택지제역이 인접하고, 평택지제역에는 향후 수원발 KTX 열차 개통도 예정돼 있어 광역 교통망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한경머니 온라인뉴스팀 기자 money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