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감명을 받은 펄 벅은 공초가 펼친 사인북에다 이렇게 썼다. “It is better to light a single candle than to complain of the darkness(어둠을 불평하는 것보다 한 자루의 촛불이라도 켜는 게 낫다).” 한국전쟁 후 혼혈아동들을 돌보며 한국식 이름을 박진주(朴眞珠)로 지었던 펄 벅이 가장 좋아했고 또 우리에게 꼭 필요한 말이었다.
이 말은 중국 격언이나 공자의 말로 잘못 알려져 왔는데, 서구에서는 기독교의 가르침 중 하나로 오래전부터 전해져 왔다. 펄 벅뿐만 아니라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의 부인 엘리너 루스벨트가 자주 인용한 말로도 유명하다.
구상 시인은 이 얘기를 전하며 “어느 사회나 모순과 부조리가 있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저 격언대로 어둡다고 불평만 하지 말고 한 촛불이라도 스스로 켜고 밝히기를 다짐하면서 우리가 지닌 능력의 최선을 발휘해보자”고 말했다.
고두현 한국경제 문화에디터·시인 moneystaff@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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