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 그레칼레는 도심과 고속도로,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는다. 그레칼레가 정의하는 ‘일상 속 특별함’에 대하여.
[자동차]
‘그레칼레(Grecale)’는 바람 이름이다. 지중해 북동쪽에서 불어오는 매섭고 차가운 돌풍. 2022년 한국에 상륙한 마세라티 그레칼레는 이름처럼 럭셔리 SUV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마세라티의 국내 판매량을 견인할 정도다. 마세라티가 내세운 슬로건은 ‘일상의 특별한 경험(Everyday Exceptional)’이다. 레이싱 DNA라는 뿌리를 유지하되, 장거리 주행의 안락함을 지향하는 ‘GT(gran turismo)’의 정체성을 이식했기 때문이다.
그레칼레의 본질은 탁월한 퍼포먼스를 일상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데 있다. 출근길과 주말, 도심과 장거리 주행 등 모든 순간을 특별하게 만든다.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트에 놓으면 야수처럼 으르렁대다가도 GT나 컴포트 모드로 전환하는 순간 언제 그랬냐는 듯 차분해진다.
‘일상 속 특별함’은 디자인에서부터 드러난다. 마세라티의 슈퍼 스포츠카 ‘MC20’을 연상시키는 헤드램프와 강인한 라디에이터 그릴, 뒤로 갈수록 유려하게 흘러내리는 루프 라인까지, 스포츠카와 럭셔리 SUV의 모습이 공존한다. 특히 입체적 차체와 부드럽게 이어지는 곡선은 차 전체를 하나의 조각처럼 느껴지게 한다. 여기에 이탈리안 럭셔리 브랜드 특유의 절제미가 자동차 전체에 고르게 배어 있다. 20년, 30년 뒤에도 멋져 보일 디자인이다.
퍼포먼스는 마세라티답다. 특히 V6 네튜노 엔진을 품은 트로페오 트림은 최고출력 530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F1에서 유래한 프리 챔버 연소 기술을 이식한 결과다. 최고속도는 285km/h.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3.8초면 충분하다.
그레칼레의 매력 중에는 가격도 빠질 수 없다. 2026년형으로 거듭나며 기본 트림, 모데나, 트로페오 모두 최대 870만 원까지 인하됐다. 기본 트림은 1억1040만 원부터. 여기에 ‘마이 퍼스트 마세라티’ 캠페인이 더해지는데, 기본 트림 기준 5년 무상 보증과 3년유지 보수 혜택, 클라이밋 및 테크 어시스턴트 패키지를 1억1860만 원에 경험할 수 있다. 럭셔리 SUV를 저울질하고 있다면 위시 리스트의 가장 높은 자리에 올려두고 고민해볼 만한 조건이다.
얼마 전 마세라티는 특별한 그레칼레 에디션 모델을 선보였다. 블랙과 블루를 입힌 ‘네로 인피니토(Nero Infinito)’와 ‘블루 모데나(Blu Modena)’ 에디션이다. 럭셔리 자동차에서 컬러는 색깔 그 이상을 의미한다. 디자인의 완성이라 해도 좋다. 아무리 훌륭한 라인과 볼륨을 지녔더라도 컬러에 따라 전혀 다른 차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장인들의 손에서 완성되는 마세라티는 오래전부터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번 에디션 모델은 그 증거와도 같다.
우선 마세라티 그레칼레 네로 인피니토를 보자. 네로 인피니토는 ‘끝없는 흑색’을 뜻하는 이탈리아어다. 그 이름처럼 자동차 전체를 블랙으로 물들였다. 차체만이 아니라 트라이던트 엠블럼과 21인치 페가소 휠, 브레이크 캘리퍼까지 모두 검은색이다. 블랙은 부연 설명이 필요 없는 유일한 색이다. 검은색을 입은 그레칼레는 강인하면서도 고급스럽다. 그런데 반전이 있다. 문을 열면 ‘딥 레드 로쏘’ 컬러 실내가 펼쳐진다. 블랙과 레드의 대비가 극적이다. 여기에 최고급 가죽과 수작업 스티칭으로 마감한 ‘푸오리세리에’ 전용 시트가 한정판의 품격을 완성한다.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330마력의 4기통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 국내 단 10대 한정으로 선보인다.
이승률 기자 ujh881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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