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의날을 앞두고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작업차량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사진 한국경제
무역의날을 앞두고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작업차량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사진 한국경제
한국이 사상 처음으로 월 수출 1000억달러를 돌파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호황을 바탕으로 무역수지 흑자도 처음으로 30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수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6월 수출액이 전년 동월보다 70.9% 증가한 1022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간 수출이 1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으로, 우리나라는 독일·중국·미국에 이어 세계 네 번째로 월 수출 1000억달러를 달성한 국가가 됐다.

같은 기간 수입은 30.1% 증가한 661억달러를 기록했으며, 무역수지는 361억5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월간 무역흑자가 300억달러를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수출 호조는 반도체가 견인했다.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가격이 상승하면서 6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보다 199.5% 증가한 448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월간 반도체 수출이 400억달러를 돌파한 것도 사상 처음이다.

반도체 외 주요 IT 품목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AI 서버용 SSD 수요 증가에 힘입어 컴퓨터 수출은 308.8% 늘어난 54억1000만달러를 기록했고,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휴대전화 완제품 판매 호조로 51.9% 증가한 15억5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자동차 수출도 생산 확대와 부품 공급 안정화에 힘입어 5.8% 증가한 67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도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각각 49.8%, 18.8% 증가했다. 화장품은 K-뷰티 인기에 힘입어 42.5%, 농수산식품은 라면과 조미김 등 가공식품 수요 확대에 힘입어 16.8% 늘었다. 바이오헬스 수출 역시 바이오시밀러와 위탁생산(CMO) 수주 확대에 힘입어 14.1% 증가한 19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6월 기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20대 주력 수출 품목 가운데 18개 품목이 증가세를 보이며 수출 증가를 뒷받침했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수출시장 가운데 7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 미국 수출은 각각 200억3000만달러, 200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며 나란히 200억달러를 넘어섰다. 아세안과 유럽연합(EU) 수출도 각각 86.6%, 31.8% 증가했다.

상반기 수출도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올해 1∼6월 누적 수출은 496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8.4% 증가했고, 무역수지는 1383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상반기 반도체 수출은 1924억달러로 지난해 연간 최대 실적을 이미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