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능력평가 최고점 획득… LIG시스템 등 6개사 경쟁 뚫어

시스원 마곡 사옥 전경. 사진=시스원 제공
시스원 마곡 사옥 전경. 사진=시스원 제공
국방 분야의 인공지능 전환(AX)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ICT 전문 기업 시스원(대표 김영주)이 공군의 첫 GPU(그래픽처리장치) 인프라 구축사업을 수주하며 국방 AI 시장 선점에 나섰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군 전력지원체계사업단이 발주한 '공군 실증목적 GPU 구축사업' 입찰 개찰 결과, 시스원이 기술능력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입찰에는 LIG시스템을 비롯해 총 6개 주요 IT 기업이 참여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이번 사업은 총 66억 원(리스) 규모로, 계룡 소재 A부대와 오산 소재 B부대 등 2곳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시스원은 엔비디아(NVIDIA)의 최신 B300 GPU 서버를 비롯해 항온항습기,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 등 핵심 전산 인프라를 공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전력 및 냉각 기반 환경 구축부터 통합 시험, 검수, 관리자·사용자 교육까지 사업 전 과정을 총괄 수행한다.

이번 사업은 공군이 자체 임무 수행 환경에 특화된 AI 인프라를 도입하는 첫 실증 사례다. 각 군 단위로 발주된 첫 GPU 구축 사업인 만큼, 향후 육·해군 등 전군으로 AI 인프라 구축 수요가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역시 2030년까지 최대 5만 개의 GPU를 활용한 '국방 통합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는 등 'AI 기반 국방 강국'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최근 국방통합데이터센터(DIDC) 사업에 이어 공군 사업까지 본격화되면서 국방 IT 시장의 AI 투자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스원은 2021년부터 공군 전산장비 통합 유지보수 사업을 지속 수행해 온 기업으로, 현재 '2025~2027년 공군 전산장비 통합 유지보수 용역'을 맡아 주요 부대에 전담 인력을 상주시키고 있다. 기존의 안정적인 운용 역량이 이번 고성능 컴퓨팅(HPC) 및 AI 인프라 수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특히 시스원이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FuriosaAI)'의 공공 부문 첫 총판이라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향후 GPU 중심의 AI 학습 인프라와 국산 NPU(신경망처리장치) 중심의 추론 인프라를 연계하는 하이브리드 국방 AI 사업에서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스원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단순 장비 납품을 넘어 공군의 AI 기반 임무 체계 구축에 직접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성공적인 실증을 바탕으로 육·해군 등 전군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AI 시장의 패러다임이 학습에서 추론으로 이동함에 따라, 민감한 국방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소버린 AI 인프라와 국산 AI 반도체 생태계 확산에도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