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Y한영, 국내 상장사·주요 기업 관계자 124명 설문
자산 2조원 미만 기업 준비 완료율 8%…AI 인벤토리 구축도 ‘걸음마’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은 ‘제7회 EY한영 회계투명성 세미나’에 참석한 국내 상장사와 주요 기업의 독립이사, 감사위원, 임원 등 1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68%는 2026년 연말결산을 앞두고 가장 중점적으로 준비해야 할 과제로 K-IFRS 제1118호 ‘재무제표 표시와 공시’ 도입을 꼽았다. 고환율·고금리 대응을 선택한 응답자는 36%였다.
K-IFRS 제1118호는 손익계산서 체계를 전면 개편하는 회계기준으로 2027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재무보고 절차와 공시 방식 전반의 변화가 예상되지만, 회계정책 검토와 주요 판단의 문서화까지 마친 기업은 16%에 그쳤다.
기업 규모별 격차는 더욱 두드러졌다.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은 25%가 준비를 완료했고, 41%는 시스템 구축이나 비교표시 숫자 산출 단계에 진입했다. 반면 자산 2조원 미만 기업의 준비 완료율은 8%에 불과했다. 특히 자산 5000억원 미만 기업 가운데 23%는 아직 준비에 착수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속가능성 공시에 대한 부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6%는 지속가능성 공시 도입이 규제 준수를 넘어 경영 전략과 사업 운영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응답자의 80%는 제도 도입에 상당한 수준의 인력과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리스크 상시 모니터링 체계가 전사적으로 정착됐거나 대부분 적용 중이라고 답한 기업은 각각 13%와 29%였다. 나머지 58%는 관련 체계가 없거나 검토·시범 운영 또는 제한적인 운영 단계에 머물렀다. 자산 2조원 미만 기업에서는 이 비율이 72%까지 높아졌다. 감사위원회의 규제 리스크 감독 역시 분기 회의에서 사후 보고를 받는 방식이 51%로 가장 많았으며, 상시 모니터링 지표를 보고받는 기업은 26%였다.
AI 규제 대응도 초기 단계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이 사용하는 AI를 식별하고 고영향 AI 해당 여부까지 검토·기록한 ‘AI 인벤토리’를 보유한 기업은 7%에 불과했다. 57%는 인벤토리를 작성 중이거나 고영향 AI 여부를 검토하지 않았으며, 인벤토리 자체가 없는 기업도 36%에 달했다.
이동근 EY한영 품질위험관리부문대표는 “새 회계기준과 지속가능성 공시, AI 규제가 동시에 강화되는 복합 리스크 시대에는 대응 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리스크 노출 정도가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인벤토리는 AI 거버넌스의 출발점”이라며 AI를 통합적인 위험 가시성을 확보하기 위한 상시 모니터링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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