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2026 베스트 금융 리더십
베스트 금융 리더십 설문은 데이터와 얼마나 일치하나
전문가 설문은 주관적 평가다. 과연 ‘베스트 금융 리더십’ 평가가 실제 데이터와 얼마나 부합할까. 한경머니는 4개 평가 항목에 각각 대응하는 정량 지표를 짝지어 대조했다. 경영 전문성에는 자기자본이익률(ROE), 지배구조에는 한국ESG기준원(KCGS) 등급, 이해관계자 경영에는 총주주환원율, 소비자 보호에는 소속 은행의 민원 건수를 적용했다.

가장 놀라운 결과는 이해관계자 경영에서 나왔다. 설문 순위와 2025년 총주주환원율 순위가 한 곳도 어긋나지 않았다. KB금융 1위(52.6%), 신한금융 2위(50.3%), 하나금융 3위(46.8%) 순으로 7곳이 정확히 같은 줄을 섰다. 주주 가치 경영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실제 환원 실적과 완벽하게 대응한 셈이다.

그러나 종합 순위로 넘어가면 그림이 달라진다. 종합 순위와 ROE의 상관계수는 0.26에 그쳤다. 항목 단위로는 0.76이었는데 CEO 리스크 20점이 더해지면서 관계가 끊어졌다. 실제로 8곳의 종합 순위와 CEO 리스크 순위는 1위부터 8위까지 완전히 일치했다. 순위를 최종 결정한 것은 사실상 리스크 항목이었다.

이 구조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 곳이 JB금융이다. ROE 12.29%로 1위, 민원 건수 0.16건으로 최소였지만 설문 종합은 6위였다. 지배구조 악화 지명 35건(최다)이 정량 우위를 압도했다. 8곳 중 유일한 3연임 회장에 대한 시장의 시선이 숫자를 덮은 셈이다.

반대 사례도 있다. iM금융은 ROE 최하위인데 설문 4위로 우리·NH농협금융을 앞섰다. 회장·행장 겸직 해소와 CEO 자격 요건 사전 공개 등 지배구조 개선 노력이 실적 부진을 상쇄했다. 괴리가 가장 큰 두 곳이 모두 지방금융지주라는 점도 공교롭다.

KB금융은 네 지표 순위 평균이 1.5로 정량 종합 1위였고 설문에서도 4개 항목 모두 1위였지만, CEO 리스크에서 밀려 종합 2위에 그쳤다. 하나금융은 ROE 3위, 주주환원율 3위로 상위권이면서도 민원 건수만 0.46건으로 8곳 중 가장 많아 지표 간 편차가 컸다.

베스트 금융 리더십(설문) 순위와 정량 순위의 상관계수는 0.69였다. 상위 세 곳은 두 평가가 한 계단 이내로 일치한 반면, 중하위권에서 괴리가 발생했다. 그 원인은 예외 없이 지배구조였다. 정량 지표는 누가 잘하는지를 가려내는 데 유효했지만, 리더십의 위험을 가려내는 데는 시장의 판단이 필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