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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베니·맥캘란 동났다…‘주류 시장의 대세’ 된 위스키

    [비즈니스 포커스]“발베니나 맥캘란은 들어오자마자 다 나가요.”1월 9일 찾은 서울 한남동의 한 주류 판매 전문점에서 한 직원은 이렇게 말했다. 각양각색의 와인, 위스키, 수입 맥주 등이 가게 안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는 이곳에서 요즘 가장 사람들이 많이 찾는 술은 맥아(보리)를 원료로 만든 ‘싱글 몰트위스키’다.그중에서도 싱글 몰트의 대명사로 떠오른 발베니·맥캘란·글렌피딕 등은 입고되는 즉시 동이 날 만큼 품귀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고 했다.발베니 12년산은 이 점포의 매장가가 11만9000원인데 중고 거래 시장에서 공병만 2만원에 판매될 정도로 인기다. 점포 직원은 “생산량(공급)이 한정돼 있는데 찾는 수요가 많다 보니 발베니를 구하는 일이 쉽지 않다”고 했다.같은 날 서울 남대문 시장 주류 상가. 수많은 종류의 양주를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해 ‘위스키의 성지’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로 붐볐다. 특히 수입 위스키를 판매하는 상점에서 가격을 흥정하는 사람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다만 이곳에서도 인기 위스키를 구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앞서 방문한 주류 판매점에서 품절됐던 발베니나 맥캘란은 이미 재고가 소진된 가게가 대부분이었다. 간혹 이 제품들을 판매하는 가게를 찾을 수 있었는데 가격이 비싸 선뜻 구매하기가 꺼려졌다. 발베니 12년산은 앞선 주류 매장의 정가보다 2만원 정도 비싼 14만원을 내야 살 수 있었다.한국에 위스키 열풍이 불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위스키류 수입액은 2억4711만 달러(약 3084억원)로 200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아재(아저씨) 술’이라는

    2023.01.16 06:00:18

    발베니·맥캘란 동났다…‘주류 시장의 대세’ 된 위스키
  • 성심당 빵 받고 백양사 템플 스테이 하고…고향사랑기부제가 뭐기에

    [비즈니스 포커스]2023년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은 수도권에서 거주하고 있다. 지방 도시들은 이제 발전이 아닌 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이대로 가다가는 2047년이면 수도권을 제외한 모든 도시가 사라질 것이란 예측까지 나온다. 이미 골든 타임이 지났을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사라져 가는 도시들을 가만히 바라볼 수만은 없다. 인구 유출로 재정 자립이 어려워진 도시들을 돕기 위해 2023년부터 ‘고향사랑기부제’가 시작됐다. 열악한 지방 재정을 지원하면서 도시 간 균형 발전을 이끌겠다는 목적이다. 손흥민부터 제이홉까지 유명인 기부 이어져‘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고향에 기부하면 지방자치단체가 이를 모아 주민 복리에 사용하는 제도다. 여기서 ‘고향’은 기부자 본인의 주민등록본상 거주지를 제외한 지역자치단체를 말한다. 즉 거주지만 제외하면 전국 어느 도시에나 기부가 가능하다. 기부는 오직 개인만이 할 수 있고 타인의 명의나 가명 기부는 불가능하다. 연간 최대 한도는 500만원이다. 세액 공제 비율은 10만원 이하 100%, 10만원 초과 16.5%다. 만약 10만원을 낸다면 10만원을 세액 공제로 돌려받고 3만원 상당의 답례품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지자체는 소액 기부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고향 사랑 기부의 목적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을 확충하는 것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국 지자체 평균 재정 자립도는 48.7%에 불과하다. 수도권과 지방의 재정 자립도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격차를 좁히기 위해 기부금은 지역 주민 복리 증진에 기여하는 곳에 쓰인다. 또 사회적 취약 계층을 돕고 청소년 보호

    2023.01.16 06:00:14

    성심당 빵 받고 백양사 템플 스테이 하고…고향사랑기부제가 뭐기에
  • 캠핑 인구 700만 시대, 커져 가는 RV 시장

    [비즈니스 포커스]‘700만 명.’ 2022년 한국의 캠핑 인구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200만 명 정도 늘었다. 캠핑 문화가 확산되면서 낚시인과 등산객 등이 쪽잠을 자던 차박(차 안에서 잠을 자는 캠핑)은 옛말이 됐다. 오히려 일반 오토캠핑(텐트를 차에 싣고 이동해 즐기는 야영)을 건너뛰고 바로 차박을 시작하는 2030세대가 늘었다. 이들은 아예 캠핑카를 구입하거나 레이 등 경차도 내부를 침대처럼 평평하게 해 잠을 잔다. 차 안에 매트 등을 깔고 약간의 개조로 운전석 등받이는 뒤로 눕히는 식이다. 캠핑‧차박 열풍에 레저용 차량(RV) 시장도 커지고 있다. 각종 짐과 스포츠 장비를 싣고 나가기엔 RV만한 차가 없기 때문이다. RV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비롯해 픽업트럭과 미니 밴 등을 통틀어 부르는 개념이다.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해 가고 있다”며 “RV는 넓은 공간으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기에 실용적이다. 또 세단에 비해 SUV 등이 수익성이 좋다”고 말했다.   ◆전기차도 RV에 힘주는 현대차·기아 RV 인기에 힘입어 완성차 업체 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완성차 업체는 캠핑카 모델을 내놓는가 하면 차박 용도로 많이 사용되는 SUV 모델은 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한 크기를 선보이고 있다.특히 2022년 기아의 RV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RV 판매량은 29만2000여 대로 2021년 대비 2만8000여 대 증가했다. 그중 많이 팔린 모델은 스포티지다. 기아의 스포티지는 도심형 SUV의 시초로 평가받는 모델이다. 1993년 출시된 이 모델은 박스형에서 벗어나 강하지만 완만한 곡면을 강조하며 인기를

    2023.01.16 06:00:05

    캠핑 인구 700만 시대, 커져 가는 RV 시장
  • ‘독 꽉 찼는데 일할 사람 없다’…조선 인력난에 씁쓸한 호황

    [비즈니스 포커스] “조선업은 일이 힘들고 위험한데 임금을 못 올려주니 평택 건설 현장에 간 후 돌아오지 않고 무안에 양파 뽑는다고 가고 밀려난 단순 노무직만 남았다.”(하청 A사 대표)불황기에 이탈한 숙련공이 돌아오지 않고 있고 청년 인력은 취직을 기피하는 상황에서 외국인 인력 등 땜질식 처방에 급급했던 결과다. 이대로 가다가는 어렵게 쌓아 올린 조선업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조선업계는 역대급 수주 호황에도 웃지 못하고 있다. 독(dock)은 가득 채웠는데 정작 배를 만들 사람을 구하지 못해서다.  ‘수주 잭팟 터졌는데’…극심한 인력난에 발목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는 2022년 연간 수주 목표치 초과 달성에 성공했다. HD현대(구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총 197척, 239억5000만 달러어치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 금액의 137.3%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연간 수주 목표량을 초과 달성했다.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친환경 에너지 수요 증가로 액화천연가스(LNG)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이를 운송하는 LNG 운반선 수요가 급증했다. 조선업계 최대 먹거리였던 24조원 규모의 카타르 LNG 프로젝트에서 한국의 조선 3사가 물량을 대거 수주한 것도 연간 수주 목표치 조기 달성에 일조했다. 카타르 LNG 프로젝트 1단계 물량에서 대우조선해양(19척)·삼성중공업(18척)·한국조선해양(17척)은 총 54척을 수주하며 약 16조원 규모의 일감을 확보했다.조선업계가 모처럼 찾아온 호황 국면에서 중국에 내줬던 세계 수주량 1위 탈환을 노리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인력이

    2023.01.12 06:08:02

    ‘독 꽉 찼는데 일할 사람 없다’…조선 인력난에 씁쓸한 호황
  • 롯데, 멈췄던 ‘새벽배송’ 다시 시작하나

    [비즈니스 포커스]“만약 규제 완화가 계획대로 실행된다면 다시 새벽배송을 검토할 것이다.”현재 새벽새송을 중단한 롯데쇼핑 관계자의 설명이다. 롯데그룹의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은 2022년 4월 새벽배송 서비스를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2020년 5월 새벽 배송을 시작한 지 2년 만에 서비스를 접은 것이다. 대형마트에 가해진 규제가 원인이었다. 대형마트는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월 2회 일요일 의무 휴업’과 ‘새벽 시간(밤 12시∼오전 10시) 영업 금지’ 제한을 받고 있다.의무 휴업과 영업 금지 시간에는 온라인 새벽배송도 할 수 없었다. 이렇다 보니 쿠팡과 같은 이커머스와 원활한 경쟁이 이뤄질 리 만무했다. 시간이 갈수록 이커머스와의 거래액 격차는 더욱 벌어졌고 결국 롯데는 ‘백기’를 들었다.하지만 2023년 들어 상황이 급반전됐다. 앞으로 대형마트도 영업시간 제한이나 의무 휴업일에 관계없이 새벽배송과 온라인 배송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정부는 2022년 12월 28일 대형마트 새벽 시간, 의무 휴업일에 온라인 배송을 허용하는 상생안을 발표했다. 2012년 관련 규제가 시작된 지 약 10년 만에 대형마트에 박힌 규제라는 대못이 뽑아질지 주목된다.대형마트 “성장보다 생존 걱정”상생안의 골자는 대형마트가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에 대해 한 달에 2번인 일요일 의무 휴업일에도 온라인 배송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영업 금지 시간인 새벽 시간에도 오프라인 점포에서 온라인 배송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각 기관이 의무 휴업일 지정에 대해 지방자치단체의 자율성을 강화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물론 현행법도 공휴일

    2023.01.12 06:00:04

    롯데, 멈췄던 ‘새벽배송’ 다시 시작하나
  • ‘올라도 너무 올라’…공공요금발 물가 충격에 서민 허리 휜다

    [비즈니스 포커스] 새해 벽두부터 전기요금에 이어 지하철·버스 요금까지 공공요금이 줄줄이 오른다. 고물가·고금리에 공공요금까지 치솟으면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팍팍해질 것으로 보인다. 공공요금 인상이 기초 물가 인상 등 연쇄적으로 물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커지는 적자에…지하철·버스 줄인상‘서민의 발’인 지하철·버스 요금도 인상된다. 서울시는 4월부터 서울 지하철·시내버스·마을버스 요금을 모두 300원씩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요금이 인상되면 서울 대중교통 일반 요금은 카드 기준으로 지하철은 1250원→1550원, 시내버스는 1200원→1500원, 마을버스는 900원→1200원이 된다.서울 지하철 기본 운임은 2015년 100원 인상돼 1250원이 된 후 8년째 동결 상태였다. 그동안 대중교통 요금을 동결하면서 지하철과 버스의 누적 적자가 심해진 데다 노약자 무임 수송 손실 예산 지원이 2023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제외되면서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시의 판단하에 요금 인상을 추진하게 됐다.수송 원가에서 평균 운임을 나눈 요금 현실화율은 지하철·버스 모두 60% 정도에 불과하다. 승객 1명을 수송하는 데 100원이 든다고 가정할 때 60원만 받은 셈이다. 서울 지하철의 한 해 평균 적자는 9200억원 규모다.2021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지하철 탑승 인원이 줄면서 서울교통공사는 964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22년은 물가·인건비 상승까지 겹쳐 적자 규모가 1조2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노인이나 장애인 등 노약자 무임 수송에 따른 비용 보전 손실이 가장 컸다. 2020년 공사의 무임 수송 손실액은 2020년 2643억원, 202

    2023.01.11 06:08:01

    ‘올라도 너무 올라’…공공요금발 물가 충격에 서민 허리 휜다
  • 12년 전 사태 재현되나? 저축은행을 향한 잇단 경고

    [비즈니스 포커스]저축은행업계는 지난해 총자산 130조원을 넘어섰다. 하반기부터 지속된 금리 인상으로 시중 은행을 비롯한 저축은행의 예금 잔액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었다. 저축은행업계는 2022년에 대해 “중금리 대출 활성화, 디지털 혁신 가속화의 노력으로 중소기업과 중·저신용자를 위한 서민 금융회사로서 위상을 더욱 탄탄히 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하지만 2022년 연말 저축은행들은 조달 비용 상승으로 연말 대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도 했다. 저축은행이 대출 문을 걸어 잠그자 자칫하면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사금융으로 향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불거지기도 했다. ‘최대치’로 오른 저축은행 중금리 대출 금리 이러한 대출 중단에 대해 금융 당국은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이라며 유연하게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민들의 자금줄이 막힐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은행·금융협회 등은 지난해 12월 2일 ‘금융 시장 현황 점검 회의’를 열고 금융 시장의 주요 리스크를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금융 당국은 “금융회사의 건전성·리스크 관리 측면이 있지만 대출 취급 중단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출 취급 중단보다 여신 정책에 따라 여신 심사 기준을 강화하거나 서민 금융 우수 대부업자의 은행권 차입이 원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은행권과 협조하는 방식을 요청했다. 다만 금융위는 업계의 상황을 고려해 조달 금리의 변동 폭 만큼 1월부터 6월 적용될 민간 중금리 대출 상한을 높이기로 했다. 민간 중금리 대출 제도는 신용 하위 50%인 개인 대출자를 위한 제도다. 금융

    2023.01.10 09:40:14

    12년 전 사태 재현되나? 저축은행을 향한 잇단 경고
  • 카드 한도가 하루 만에 3000에서 200으로 줄어든 이유

    [비즈니스 포커스]눈앞에 다가온 경기 침체로 카드사들의 2023년은 그 어느 때보다 우려와 염려 속에 시작됐다. ‘역대급 긴축’이 현실화되면서 벌써부터 녹록하지 않은 사업 환경이 펼쳐지고 있다. 위기에 대비해야 하는 카드사들은 조달 비용을 아끼고 위험 요소를 없애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의 이용 한도를 축소하고 대출 상품의 공급 규모를 줄였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자금줄에도 비상등이 켜지게 됐다.  위기에 대비하기 시작한 카드사들2023년 새해 벽두부터 주요 카드사들이 대대적인 이용 한도 축소에 나섰다. 갑자기 이용 한도 축소를 통보받게 된 고객들의 볼멘소리가 높아졌다. 일부 회원은 카드 이용 한도가 30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하향 조정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이 2022년 12월 개인 회원을 대상으로 이용 한도를 점검한 뒤 일부 회원들에게 한도 하향 조정을 통보했다.카드사들은 연간 1회 이상 정기적으로 회원에게 부여한 이용 한도 적정성을 점검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난 연말에는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다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하향 조정 대상을 심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사들도 이용 한도 축소 사실을 통보한 것을 인정하고 있다. 이는 한도 관리 강화를 위해서다. 업황의 어려움에 따라 연체 규모가 불어난다면 향후 커다란 리스크로 되돌아올 수 있다.  카드사들의 어려움은 2022년부터 예고됐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10월 레고랜드발 자금 시장 경색으로 카드사들의 유동성 확보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는 얘기

    2023.01.09 06:00:01

    카드 한도가 하루 만에 3000에서 200으로 줄어든 이유
  • 중고차업 호황 끝? 할부 금리 20% 육박…“팰리세이드·싼타페 등 산더미”

    [비즈니스 포커스]“차량 가격은 내려가는데 팔리지는 않아요. 보통 겨울은 비수기로 꼽히지만 올해 추위는 더욱 매섭네요.” 중고차 매매 경력 3년째인 A 씨의 토로다. 반년 전만 해도 중고차 업체는 역대급 호황을 누렸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신차 출고가 지연됐고 기다리다 지친 소비자들이 중고차 시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따금씩 신차급 중고차들은 신차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하지만 치솟는 금리는 판을 뒤집어 버렸다. 중고차도 목돈이 들어 대출 금리가 뛰면 수요가 위축되기 때문이다. 또 중고차 구매자 대부분은 주머니 사정이 여유롭지 않아 추가 비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애당초 금리도 신차 시장보다 높다. 2022년 12월 중고차의 평균 대출 금리(36개월 할부 기준)는 약 18%다. 법정 최고 금리인 19.9%에 육박하는 업체들도 나오고 있다.이 상황에 2023년부터 중고차 시장에 대기업이 뛰어든다. 대변화를 코앞에 둔 중고차 시장을 3가지 관점에서 집어 봤다.  ◆빨간불을 가리키는 숫자들‘보릿고개.’ 현재 중고차 시장 상황이다. 가격은 내려가는데 재고는 쌓였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중고차 업체는 2022년 11월까지 96만227대를 사들였지만 84만7673대밖에 팔지 못했다. 11만2554대가 재고로 남았다. 이는 2021년 발생한 재고 물량(6만3840대)의 1.8배로 역대 최대다. 차량이 크고 가격이 높을수록 더 안 팔린다. 2022년 쌓인 재고 차량 중 절반(52%) 이상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었다. 현대차 팰리세이드·싼타페·쏘렌토·투싼 순으로 재고 비율이 높았다. 일부 모델은 가격도 뚝뚝 떨어졌다. 엔카닷컴

    2023.01.05 06:00:11

    중고차업 호황 끝? 할부 금리 20% 육박…“팰리세이드·싼타페 등 산더미”
  • 중저 신용자 대출 ‘목표 달성’한 인터넷 은행, 건전성은 괜찮을까

    [비즈니스 포커스] 제1금융권의 문턱을 넘기 어려운 중저신용자들은 저축은행이나 캐피털사 등 제2·제3 금융권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 이를 고려한 금융 당국은 인터넷 전문 은행에 중저신용자를 위한 대출 상품을 확대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인터넷 은행이 이른바 ‘금융 취약층’을 포용할 수 있는 역할을 해 주길 기대했기 때문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금융 당국은 대출의 일정 비율을 중저신용자에게 할애하고 목표치를 달성하는 것을 인터넷 은행 신사업 인허가의 기준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2021년 인터넷 은행 3사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율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2022년에는 인터넷 은행 3사가 모두 관리에 집중하면서 목표치에 근접한 수준을 기록했다.  일단 목표치는 채웠지만… 중저신용자 대출 비율은 은행의 전체 가계 신용 대출에서 개인 신용 평가 회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신용 평점 하위 50% 대출자(점수로는 850점 이하)에 대한 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2022년 인터넷 은행 3사는 각각 중저신용자 대출에 대한 목표치를 제시했는데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25%, 토스뱅크가 42%였다.토스뱅크와 케이뱅크는 2022년 모두 목표치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뱅크는 2022년 3분기 39%를 달성했고 4분기 들어 40%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도 2022년 3분기 기준 24.7%의 비율을 달성해 사실상 목표치를 채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연말까지 목표치를 채우기 위해 고신용자 대상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중신용 대출 상품도 특별 판매해야 했다. 2022년 9월 기준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 대출 비율

    2023.01.05 06:00:06

    중저 신용자 대출 ‘목표 달성’한 인터넷 은행, 건전성은 괜찮을까
  • 중고차 ‘업계 1위’ 케이카...현대차가 사갈까

    [비즈니스 포커스]한국 1위 직영 중고차 업체 케이카(Kcar) 매각이 시작됐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중고차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누가 케이카를 가져갈지 관심이 모아진다.현재 케이카 인수 후보군으로는 중고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대기업들이 오르내리고 있다. 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인수 후보자는 현대자동차그룹이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의 케이카 인수는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일단 현대차그룹은 별도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인증 중고차 상품화를 위해 물류 시설을 갖춘 중고차 전용 센터를 구축하고 중고차 품질 검사 및 인증 체계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차는 경기 안성에도 중고차 거래센터 부지를 확보하고 수원과 인천 등에서도 중고차 거래센터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양산 출고장을 중고차 전용 센터로 개조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 센터는 통합 중고차 물류 기지로 3만59㎡(9093평)의 규모다. 기아는 전북 정읍시에 자동차 매매업 등록을 마쳤다.온라인 판매 플랫폼도 구축한다. 이미 그룹 계열사 현대글로비스는 온라인 중고차 거래 전문 서비스 오토벨을 운영 중이다.정리하면 현대차그룹은 온라인 플랫폼과 오프라인 지점, 노하우 등이 준비된 만큼 굳이 케이카를 인수할 필요성이 없다. 그 무엇보다 현대차와 기아는 5년, 주행 거리 10만km 이내의 ‘자사 브랜드 중고차’만 판매한다. 케이카를 인수하며 팔지 못하는 다른 브랜드의 차량까지 떠안을 이유가 없다.롯데렌탈 등 렌터카 업체들도 인수 후보자로 거론된다. 이들 역시 중고차 사업을 비대면 중심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는데 케이카를 인수하면 단

    2023.01.04 06:00:06

    중고차 ‘업계 1위’ 케이카...현대차가 사갈까
  • IT부터 문화까지…50년 만에 다시 큰판 벌어진 중동 시장

    [비즈니스 포커스]1970년대 ‘오일 머니’로 막대한 부를 쌓은 중동의 산유국들이 대대적인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에 나섰다. 전 세계 건설사들이 모두 뛰어들었다. 특히 한국 건설사들의 활약은 대단했다. 한국인 특유의 근면성과 성실함이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대표적 사업이 1976년 현대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따낸 주베일산업항 프로젝트다. 9억4000만 달러 규모로 한국 예산의 4분의 1에 달하고 외환 보유액의 30%를 넘었다. ‘중동 붐’을 타고 한국 건설사들은 무럭무럭 성장했다. 이들이 벌어들인 외화는 한국 경제의 부흥에 큰 역할을 했다.50년이 지나 제2의 중동 붐이 일고 있다. 시작은 중동의 변화다. 반세기 동안 중동의 이미지는 많이 변했다. 사상 최대 투자 금액인 약 2200억 달러를 투자한 ‘2022 카타르 월드컵’은 전 세계 각국에 카타르를 비롯한 중동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계기가 됐다.스포츠 분야에 카타르 월드컵이 있었다면 2022년 경제계의 핫 이슈 가운데 하나는 ‘미스터 에브리싱’의 내한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네옴 시티’ 관련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한 기업들의 각축전은 그야말로 뜨거웠다. 네옴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 서북부 사막 지역에 서울의 40배가 넘는 도시를 건설하는 것으로 사업비만 67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이기 때문이다.  고유가 의존 대신 ‘석유 없는 미래’ 대비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이 초대형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시동을 거는 것은 사상 최대의 고유가로 중동 경제가 호황을 누린 것과 깊은 연관이 있다. 국제

    2023.01.03 09:28:02

    IT부터 문화까지…50년 만에 다시 큰판 벌어진 중동 시장
  • 대우조선 품고 글로벌 방산 기업된 한화에 무슨 일이

    [비즈니스 포커스] 한화그룹이 대대적인 사업 재편과 인수·합병(M&A)을 추진하며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체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한화그룹은 방산 수직 계열화, 대우조선해양 인수, 누리호 기술 이전 기업 선정으로 우주·지상 방산에서 해양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방산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하지만 일부 사업 재편을 둘러싸고 잡음이 불거지고 있어 뒤숭숭한 분위기다.  (주)한화 주가 더딘 회복, 이유는한화그룹의 일부 소액 주주들은 저평가된 주가에 김승연 회장의 자택 앞에 찾아가 항의 집회를 벌이고 있다. ‘자식들은 우주로, 주주들은 지하로’, ‘주주 친화적 아닌 승계 친화적 기업’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2022년 한 해 동안 김 회장 자택 앞에서 7번, 한화그룹 본사와 옥경석 (주)한화 모멘텀 부문 사장 자택 앞에서 각각 2번씩 총 11회 집회를 진행했다.한화의 2021년 매출액이 52조원이 넘고 3조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뒀는데 주가는 저평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의 주가는 2022년 12월 28일 종가 기준 2만6750원으로 2007년 10월 26일 역대 최고 주가인 9만1400원보다 3분의 1 토막이 났다.일각에선 최근 한화가 추진 중인 방산 사업 재편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고려아연과 자사주 맞교환 등 사업 재편 작업도 주주 가치를 훼손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부 주주는 한화가 3세 승계 작업을 위해 자회사를 쪼개고 붙이며 성장 잠재력이 높은 사업을 3세들에게 넘기고 지주회사의 기업 가치를 의도적으로 하락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종목토론방(종토방)에선 한화가 ‘화나’로 불리고 있다. 한화 주가를 보면 ‘화(가) 난다’

    2023.01.03 06:07:01

    대우조선 품고 글로벌 방산 기업된 한화에 무슨 일이
  • ‘삼성도 물렸다’ 150배 폭등한 그 주식…‘재벌집’이 소환한 경제사

    [비즈니스 포커스]“‘재벌집 막내아들’ 보고 구매했어요.”출간된 지 8년이 지난 이병철 삼성 창업자의 일대기가 담긴 ‘호암자전’이 2022년 12월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역주행 베스트셀러로 부상했다. ‘호암자전’은 교보문고의 2022년 12월 셋째 주 경제·경영 분야 판매 순위 18위로 올라섰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효과다.드라마의 흥행은 재벌가에 대한 젊은층의 관심으로 이어졌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즐겨 사용하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유튜브·틱톡·인스타그램에서는 이병철 창업자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와 관련된 일화나 어록을 소개하는 콘텐츠가 부쩍 늘었다.‘재벌집 막내아들’은 13년간 재벌가의 뒤치다꺼리를 하다가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죽은 대기업 직원(윤현우)이 자신을 죽인 집안의 막내 손자(진도준)로 환생해 복수하고 재벌가의 모든 것을 차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린 판타지 드라마다. 산경 작가의 동명 웹소설이 원작이다.판타지물이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닷컴 버블, 카드대란 등 1980∼1990년대 실제 역사적 사건들을 엮었고 캐릭터 모티브를 대기업 오너 일가에서 따왔다는 점에서 실존 인물·실제 사건을 떠올리게 해 현실감과 몰입감을 배가했다는 평가다. 드라마 설정과 실제 모티브가 된 사건을 비교해 봤다.  반도체 키운 진양철, 순양=삼성?극중 순양그룹은 현실 속 삼성과 닮은 부분이 많다. 진 회장은 이병철 창업자처럼 정미소로 처음 사업을 시작했고 주변의 극심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는 순양의 미래 먹거리”라며 반도

    2023.01.02 06:08:01

    ‘삼성도 물렸다’ 150배 폭등한 그 주식…‘재벌집’이 소환한 경제사
  • ‘50년 만의 강추위’ 올겨울 왜 이리 춥나

    [비즈니스 포커스]서울 한강이 얼어붙었고 집집마다 창문에 고드름이 맺혔다. 기록적 폭설에 비행기와 기차가 연착됐고 비닐하우스는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폭삭 쓰러졌다.강추위가 지속된 2022년 12월 중순(14일~26일)의 모습이다. 이 기간 평균 기온은 섭씨 영하 4.2도였다. 기상관측망이 본격적으로 확충되기 시작한 1973년 이후 가장 낮았다.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12월 24일은 대관령의 최저 기온이 섭씨 영하 21.8도, 철원은 섭씨 영하 20.4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이 꽁꽁 얼었다.해외도 마찬가지다. 미국 일부 지역은 기온이 섭씨 영하 46도까지 떨어졌고 일본엔 2m에 달하는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다.기후 변화로 기온이 점점 더 높아진다는데 매년 더 겨울이 추워지는 이유는 뭘까.   ◆‘기후 변화’, ‘라니냐’ 영향‘기후 변화’와 ‘라니냐’ 현상이 2022년 12월 강추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한반도의 겨울 날씨는 북극에서 내려오는 춥고 건조한 공기에 영향을 받는다.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북극이 따뜻해지고 빙하가 녹고 있다.평상시에는 북극의 찬 공기(극소용돌이)가 북반구 상공에 부는 강한 ‘제트기류(북극 주변을 빠르고 좁게 도는 공기 흐름)’에 갇혀 있다. 이를 양의 북극 진동 상태라고 한다. 이때는 찬 공기가 남하하지 못한다. 포근한 겨울철을 보낼 수 있다.반면 기후 변화로 눈이 녹고 지표면의 온도가 뜨거워지면서 땅을 적셔야 하는 물이 빠르게 증발해 버린다. 여기서 만들어진 뜨거운 공기는 하늘을 가득 채운다. 고위도의 기온이 상승하면 ‘제트기류’가 약화한다. 약화된 틈을 타 찬 공기가 북극을 벗어나 밑으로 내려온다. 이를

    2023.01.02 06:00:11

    ‘50년 만의 강추위’ 올겨울 왜 이리 춥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