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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성비 더하기 가심비’…품질 올린 PB 상품 전성시대

    [비즈니스 포커스]롯데마트는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자체 브랜드(PB : Private Brand) 상품 매출을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0% 이상 증가했다고 11월 9일 밝혔다.롯데마트는 현재 1100여 개의 PB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그중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한 PB는 ‘온리 프라이스(Only Price) 1등급 우유’다. 해당 제품은 롯데마트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2개 묶음에 3500원(930mL 기준)에 판매되고 있다. 한 팩당 1750원꼴로 일반 제조사들이 판매하는 우유의 ‘반값’이다. “1등급 원유를 사용해 품질이 좋은 데다 가격까지 저렴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롯데마트 관계자는 말했다.GS25도 PB의 선전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PB 베이커리 ‘브레디크’다. 브레디크는 2021년부터 GS25가 선보인 PB 브랜드다.브레디크의 하루 평균 매출은 전년 대비 올해 무려 75.7% 증가하며 점포의 새로운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브레디크는 유명 베이커리 못지않은 제품력을 자랑하는 ‘프리미엄 PB’”라며 “PB 치고 가격은 비싸지만 유명 베이커리에서 판매되는 빵과 비교하면 훨씬 싸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유통 업체들의 PB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싼 가격’만을 무기로 내세웠던 PB의 ‘질’이 대폭 업그레이드된 것이 배경이다. 특히 ‘월급 빼고 오르지 않은 것이 없다’는 고물가 시대를 맞아 가성비뿐만 아니라 가심비까지 장착한 PB는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며 실적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온리 프라이스 1등급 우유’나 ‘브레디크’처럼 점포 내에서 카

    2022.11.16 06:00:06

    ‘가성비 더하기 가심비’…품질 올린 PB 상품 전성시대
  • 부르는 게 값인 에르메스·롤렉스…정가가 사라진다

    [비즈니스 포커스]에르메스를 대표하는 제품인 ‘버킨백’의 백화점 정가는 약 1400만원이다. 하지만 이 돈을 주고 버킨백을 구매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잘 알려진 것처럼 에르메스는 모든 제품을 수작업으로 만들어 대량으로 제품을 생산하지 못한다.소량의 제품만이 수시로 매장에 들어오는데 진열되는 족족 소비자들이 이를 구매해 버킨백을 사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보다 여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물론 오래전부터 그랬다. 현재 버킨백을 살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중고(리셀 시장) 거래밖에 없다. 현재 버킨백은 리셀 시장(네이버 크림 기준)에서 정가(1400만원)의 두 배 이상인 32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발생한 일이다.명품 시계 롤렉스도 이와 비슷한 양상이다. 정가가 1140만원 정도인 ‘서브마리너’ 제품은 백화점 대신 리셀 시장에서 이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워낙 인기가 많아 매장에서 이를 구매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브마리너는 ‘부르는 게 값’이다. 인기 색상은 정가를 훨씬 웃도는 2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한다.패션 시장에 정가가 사라지고 있다. 인기가 높은 제품은 웃돈을 붙여 사는 것이 일상화됐다. 에르메스처럼 정가보다 두 배 높은 가격에 제품이 나와도 이를 덥석 구매하는 소비자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정가가 아닌 리셀 시장 거래가가 상품의 가치를 매기는 기준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패션 시장에서 정가가 사라지는 배경은 무엇일까. 업계 관계자들은 주된 요인으로 이런 제품들이 쏠쏠한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재테크 수단으로도 각광에르메스의 버킨

    2022.11.15 06:00:11

    부르는 게 값인 에르메스·롤렉스…정가가 사라진다
  • ‘수성이냐 탈환이냐’…타오르는 전자담배 불꽃 경쟁

    [비즈니스 포커스]2조원대로 추산되는 한국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미래의 1등 자리를 놓고 현재 점유율 1위인 KT&G와 현재 2위 한국필립모리스가 연달아 전자담배 신제품을 선보이며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한국의 전자담배 시장은 2017년 6월 아이코스 1세대 모델을 들여와 전자담배 시대를 열었던 한국필립모리스가 87.4% 점유율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후발 주자인 KT&G가 꾸준히 신제품을 출시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자 전세가 역전됐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올해 1분기 처음으로 KT&G에 1위 자리를 내줬다.릴 출시 첫해인 2017년 2.5% 점유율에 그쳤던 KT&G는 4년여 만인 2022년 1분기 45.1%로 한국필립모리스를 제쳤다. 올해 3분기에는 점유율 48.5%를 기록했다. ‘수성’과 ‘탈환’을 놓고 전자담배 빅2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2조 시장 잡자’…신상 앞세워 총력전한국필립모리스는 3년 만에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의 신제품인 ‘일루마(ILUMA)’ 시리즈를 내놓으며 1위 탈환에 나섰다. 아이코스 일루마는 스마트코어 인덕션 시스템이 적용돼 일루마 전용 담배 제품인 ‘테리아 스마트코어 스틱’ 내부에서부터 담배를 가열해 사용 후 잔여물이 남지 않아 기기를 청소할 필요가 없다.일루마에는 테리아 삽입 시 기기가 자동으로 작동하는 오토스타트 등의 신규 기능도 탑재됐다. 고급형인 ‘아이코스 일루마 프라임’과 보급형인 ‘아이코스 일루마’ 등 두 가지 라인업으로 출시됐다. 두 제품 모두 1회 충전에 2회 연속 사용할 수 있다.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는 “아이코스 일루

    2022.11.14 06:05:01

    ‘수성이냐 탈환이냐’…타오르는 전자담배 불꽃 경쟁
  • “안 한다→했다” 흥국생명은 왜 제2의 레고랜드로 불리나

    [비즈니스 포커스]김진태 강원도지사에 이어 흥국생명이 또 사고를 쳤다. 그 여파로 채권 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흥국생명이 5억 달러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을 11월 9일 전액 조기 상환했지만 신뢰는 추락했다. 지난 11월 1일 조기 상환권(콜옵션) 미행사를 발표한 직후 한국 채권 시장의 혼란이 커지자 부랴부랴 불을 끈 것이다. 하지만 흥국생명의 방침 번복에도 불구하고 금융 시장의 불안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레고랜드 사태에 이어 이번 흥국생명 논란까지 더해지며 후폭풍이 거세다. 신뢰를 바탕으로 움직이는 채권 시장에서 이미 깨져 버린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네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번 흥국생명 사태의 전말을 짚어봤다.  키워드 1. ’무늬만 자본’ 신종자본증권…디폴트도 아닌데 시장 휘청인 이유흥국생명은 11월 1일 싱가포르거래소를 통해 5억 달러어치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미행사를 공시했다. 이번에 논란이 된 ‘신종자본증권’은 발행 만기가 30년으로 2047년 11월 9일이 최종 만기다. 하지만 발행사의 결정에 따라 만기를 연장하는 것이 가능하다. 부채지만 사실상 상환 기간이 없는 영구채다. 이와 같은 특성에 따라 신종자본증권은 국제회계기준(IFRS)상 ‘자본’으로 인정받는다. 대기업들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때 부채 비율을 낮추면서 자본 확충을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한 ‘자금 조달’ 수단이다.하지만 ‘30년 만기’인 신종자본증권에도 조건이 붙는다. 채권의 성격을 지닌 만큼 일반적으로 5년에 한 번씩 투자자들에게 조기 상환을 약속하는 것이다. ‘콜옵션’이다. 그리

    2022.11.14 06:00:14

    “안 한다→했다” 흥국생명은 왜 제2의 레고랜드로 불리나
  • ‘10대 그룹의 격전지’ 된 전기차 충전 시장

    [비즈니스 포커스]450조원대 전기 자동차 충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한국 굴지의 대기업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중소기업 위주였던 충전 시장에 현대자동차는 물론 SK·LG·롯데·한화·GS 등 한국 10대 기업들이 본격 진출하고 있다. 전기차가 35만 대 가까이 보급됐지만 한국의 충전 인프라는 아직 충분하지 않은 상태다. 특정 업체가 주도하는 형국이 아니어서 시장 진입 장벽도 낮다.  ◆전국 곳곳 급속 충전소 만드는 현대차독일 컨설팅 회사 롤랜드버거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 규모는 2023년 550억 달러(약 76조원)에서 2030년 3250억 달러(450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운전자들은 ‘충전 인프라 확충’을 전기차 대중화의 핵심 열쇠로 꼽는다. 이동하려는 경로에 충전소가 충분하지 않으면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현대차그룹은 전국 곳곳에 급속 충전소를 설치했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전기차 초고속 충전 서비스 브랜드 이피트(E-pit)다. 도심지 9곳과 고속도로 휴게소 12곳에 충전기 총 120기를 구축했다. 전기차 아이오닉5 기준으로 18분 내 80% 충전된다. 15분 충전 시 약 301km 주행이 가능하다. 보통 급속 충전기 이용 시 평균 40분 정도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전 시간을 절반 정도 단축한 셈이다.올해 더 잰걸음이다. 지난 4월 전기차 충전 서비스 플랫폼 ‘E-CSP’를 출시하며 B2B 시장을 겨냥했다. E-CSP는 전기차 충전소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관제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이 적용된 충전소에서는 회원 가입이나 차량 등록 절차가 간소화된다. 현대차그룹은 E-CSP를 활용하면 기존 충전 사업자들이 서비스 개발, 운영

    2022.11.14 06:00:05

    ‘10대 그룹의 격전지’ 된 전기차 충전 시장
  • 인력 시장 블랙홀 된 배달, 외식업자들은 ‘발 동동’

    [스페셜 리포트]서울 홍대 인근에서 작은 양꼬치 집을 운영하고 있는 구성재(40) 씨는 최근 평일 가게 문을 열지 못할 때가 많다. 코로나19 사태로 매장을 찾는 손님이 줄어든 때문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서다. 약 3개월째 아르바이트생을 찾고 있는데 문의조차 들어오지 않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구 씨는 “다행히 수업이 없는 주말에는 대학생 아르바이트생들이 있어 가게를 정상적으로 오픈하고 있지만 평일에는 일손이 없어 가게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음식점이나 카페 등이 최근 때아닌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쉽고 편하게 일할 수 있으면서 수익까지 쏠쏠한 배달 업무에 구직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엔데믹(주기적 유행) 시대를 맞아 사람이 많이 몰리는 홍대 인근의 음식점이나 작은 카페들은 최근 ‘일손’이 부족해 정상 영업을 하지 못하는 곳들이 많다. 구 씨는 “주변에 있는 작은 카페나 음식점들도 평일에 아르바이트생을 구하지 못해 아예 문을 닫는 곳을 흔히 볼 수 있다”고 말했다.대형 음식점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고깃집 삼원가든도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쳐 최근 신관을 새롭게 오픈했다. 하지만 아직 정상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 내부 인테리어 등을 모두 완료해 손님 맞을 채비는 모두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삼원가든 측은 “내부 사정상 신관을 오픈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변에서는 ‘사람’ 문제로 신관의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삼원가든 인근의 한 식당 관계자는 “(삼원가든에서) 수개월 전부터 신관에서 일할 직원들을 채용

    2022.11.12 06:00:12

    인력 시장 블랙홀 된 배달, 외식업자들은 ‘발 동동’
  • 배달원 45만 명 시대...그들은 왜 배달에 뛰어들었나?

    [스페셜 리포트]서울의 한 쓰레기 폐기물 업체에서 일하는 성진혁(가명·45) 씨는 배달로 쏠쏠한 부수입을 올리고 있다. 그는 약 2년 전부터 평일 퇴근 시간인 6시가 되면 자신이 구입한 오토바이를 타고 바로 저녁 배달 일을 하기 시작했다. 성 씨는 “보통 평일에는 저녁 피크 타임에 2~3시간 정도 일하고 주말에는 하루 온종일 배달 일을 한다”며 “이를 통해 거둬들이는 수입은 월에 약 120만원 정도 된다”고 말했다.회사 일도 고된 마당에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배달까지 해야 해 몸은 지치지만 중학생인 두 자녀를 생각하면 그는 배달 일을 멈출 수 없다. 성 씨는 “이렇게 번 돈은 모두 자녀들의 학원비로 쓰고 있다”고 말했다.배달업이 한국 사회에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신호를 무시하거나 차량 사이를 곡예하듯이 운전하는 일부 배달원 때문에 하루에도 수많은 교통사고가 일어난다. 배달원들을 두고 ‘도로 위의 무법자’라는 오명까지 덧씌워진 이유다. 하지만 ‘그림자’가 있으면 ‘빛’도 있는 법.한편에서는 이런 배달업이 사회에 기여하는 순기능 또한 만만치 않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배달은 누군가에게는 삶을 지탱하는 수단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직업을 찾지 못한 이들에게는 빠르고 쉽게 일자리를 얻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유튜브에는 공무원이나 대기업을 그만두고 배달에 나선 사람들, 배달로 투잡을 하는 일반 직장인의 스토리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 일자리가 갖고 있는 불안정성과 안전의 문제가 있다는 점에는 이견을 달기 어렵다. 하지만 배

    2022.11.12 06:00:01

    배달원 45만 명 시대...그들은 왜 배달에 뛰어들었나?
  • ‘코로나19의 7차 대유행’ 시작, 개량 백신 맞아야 할까

    [비즈니스 포커스]정부가 11월 9일 코로나19의 7차 유행이 시작됐다고 공식화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제한 지 206일 만이다. 방역 당국은 감염병 3년간 다져진 ‘방역 기본기’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발적 마스크 착용과 실내 환기 그리고 백신이다.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규모가 4주째 증가세를 보이고 감염재생산지수(Rt)도 3주 연속 ‘1’을 웃돌고 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주변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수치화한 지표다.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미만이면 유행 억제를 뜻한다. 최근 Rt는 10월 셋째 주 1.09로 1을 9주 만에 넘긴 데 이어 11월 첫 주 1.21로 증가했다.특히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11월 첫째 주(10월 30일∼11월 5일) 하루 평균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 수는 294명으로 집계됐다. 10월 넷째 주(238명)에 비해 23.5%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하루 평균 사망자는 22명에서 32명으로 늘었다. 한 주 사이 44.2% 증가했다. 전국 병상 가동률도 4주째 상승하고 있다. 10월 둘째 주만 해도 15.8%였던 전국 중증 병상 가동률은 10월 셋째 주 18.1%, 10월 넷째 주 23.5%, 11월 첫 주 25.7%로 높아졌다.방역 당국은 실내 마스크 착용과 확진자 7일 격리 의무는 유지하되 사회적 거리 두기 등 강제적 조치 없이 유행을 관리할 계획이다. 입국 전후 코로나19 검사도 유지하되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정한 신규 변이가 출현하거나 치명률이 급증하는 국가에 한해 출입국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진단 검사의 경우 11월 8일 기준 603개 선별검사소와 55개 임시 선별검사소를 운영 중이다. 야간에 운영하는 곳은 101개소, 토요일엔 518개소, 일요

    2022.11.11 06:00:01

    ‘코로나19의 7차 대유행’ 시작, 개량 백신 맞아야 할까
  • “인삼 분리 상장” “이사 바꿔”…‘K팝 아버지’도 무릎 꿇린 행동주의 펀드

    [비즈니스 포커스]KT&G에 한국인삼공사(KGC) 부문을 인적 분할하고 분리 상장하라는 행동주의 펀드들의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회사 가치를 제고하고 글로벌 동종 기업 대비 저평가된 주가를 끌어올리라는 요구다.이들 행동주의 펀드는 과거 삼성·SK·현대차를 겨냥한 엘리엇·소버린 등에서 연상되던 공격적이고 적대적인 투자 기관들과 달리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장기 성장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KGC 인적 분할 후 분리 상장 요구한국 자산 운용사인 안다자산운용은 11월 2일 KT&G에 KGC 인적 분할 상장 방안을 제안하는 공개 주주 서한을 발송했다. 안다자산운용은 “KT&G의 담배 사업 부문의 가치를 계산하면 약 5조5000억원”이라며 “현금성 자산을 고려하면 현재 KT&G의 시가 총액에는 KGC의 지분 가치가 전혀 반영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KT&G의 인삼 사업 부문을 인적 분할해 KGC를 분할 상장하고 KGC 인삼 제품의 이미지를 리브랜딩하면 젊은 소비자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으로 외연을 크게 확장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글로벌 시장 규모가 약 70조원에 달하는 에너지 드링크 시장에 진출한다면 KGC 단독으로 2027년까지 매출 5조원, 기업 가치 18조원 수준의 회사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배당 성향 상향도 요구했다. 안다자산운용은 “KT&G가 별도기준으로 보유한 현금성 자산 2조2000억원 중 1조5000억원을 기존 주주 환원 정책에 더해 앞으로 3년에 걸쳐 연간 5000억원씩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사용하고 글로벌 동종 업체들의 평균 배당 성향에 맞춰 순수 배당 성

    2022.11.10 06:08:01

    “인삼 분리 상장” “이사 바꿔”…‘K팝 아버지’도 무릎 꿇린 행동주의 펀드
  • 타이어, 패션‧게임·영화관과 손잡는 까닭은

    [비즈니스 포커스]한국의 타이어 업체들이 패션에 손을 내밀고 있다. 패션의 대중성을 활용해 제품의 성능을 알리겠다는 취지다. 또 의류·신발 등을 통해 브랜드의 이미지를 구축하거나 버려진 고무를 재활용한 제품을 선보이는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도 노리고 있다. 패션업계는 타이어 제품의 성능을 상품에 접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두 업계의 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패션‧게임과 함께 MZ세대 저격하는 한국타이어패션업계와 가장 활발하게 교류하는 기업은 한국타이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부터 패션업계와 이색 컬래버레이션으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올해에도 한 번 행사를 같이했고 세 번 제휴를 진행했다. 10월엔 한섬의 캐주얼 의류 브랜드 시스템, 시스템 옴므와 함께 의류를 출시했다. 한섬은 소재·디자인·심벌 등에 타이어 패턴, 테스트 트랙 등 한국타이어의 브랜드 요소를 담았다. 로고에는 내년부터 한국타이어가 공식 후원하는 전기차 경주 대회 ‘포뮬러 E’와 한국타이어 전기차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의 색도 더했다.지난해 이어 올해 9월 ‘2022 마데 인 한국(MADE IN HANKOOK)’ 행사를 진행했다. 한국타이어의 본사 ‘테크노플렉스’, R&D센터 ‘한국테크노돔’, 테스트 트랙 ‘한국테크노링’ 3곳을 모티브로 공간을 구성했다. 각 공간에서는 한국타이어의 현재와 미래를 형상화한 콘셉트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1월과 7월에는 스포츠 브랜드 ‘프로스펙스’와 타이어 업사이클링 슈즈 스타트업 브랜드 ‘트레드앤그루브’와 협업했다. 특히

    2022.11.08 06:00:13

    타이어, 패션‧게임·영화관과 손잡는 까닭은
  • ‘40조 잭팟’ 폴란드 원전, 장밋빛 전망 속 약간은 불안한 이유

    [비즈니스 포커스]한국이 폴란드의 민간 발전사와 원전 건설 사업 협력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13년 만의 ‘한국형 원전’의 수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종 계약이 성사되면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와 수출 계약을 한 이후 13년 만이다.하지만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폴란드 측과 서명한 사업의향서(LOI)가 통상적으로 법적 구속력이 없고 폴란드 현지 정치 상황에 따른 변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최종 계약이 성사될지 장담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한수원은 10월 31일 서울플라자호텔에서 폴란드 최대 민간 발전사인 제팍(ZEPAK), 폴란드전력공사(PGE)와 폴란드 퐁트누프 지역에 원전을 짓는 LOI에 서명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와 폴란드 국유재산부도 폴란드 퐁트누프 지역의 원전 개발 계획 수립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한수원·제팍·PGE 등 3개사가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서쪽으로 240km 떨어진 퐁트누프 지역에 한국의 신형 원전인 APR(Advanced Power Reactor) 1400 기술을 기반으로 한 2~4기 규모의 원전을 짓는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퐁트누프 원전은 제팍이 2024년 말 운영을 중단하는 폴란드 퐁트누프 석탄 화력 발전소를 철거하고 해당 부지에 지어질 계획이다. 폴란드의 ‘에너지 정책 2040(PEP 2040)’에 포함된 폴란드 정부의 기존 원전 계획을 보완하기 위해 민간 기업 주도로 새롭게 추진되는 사업이다.  UAE 바라카 이후 13년 만에 수주 문턱이번 폴란드 퐁트누프 원전 사업 규모는 최소 10조원대에서 최대 4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형 원전 4기를 수출한 UAE 바라카 원전(20조원)과는 시간 차가 있어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원전

    2022.11.07 06:08:02

    ‘40조 잭팟’ 폴란드 원전, 장밋빛 전망 속 약간은 불안한 이유
  • ‘디지털 이코노미’에 진심인 위메이드, ‘위믹스 사태’ 넘어 반전 꾀할까

    [비즈니스 포커스]한국의 P2E(Play to Earn) 게임의 대표 주자인 위메이드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10월 26일 열린 위메이드의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위메이드에 우려의 시선이 쏟아졌지만 장현국 대표는 오히려 자신만만했다. 블록체인 분야에서 1위인 게임을 넘어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며 ‘디지털 이코노미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하지만 바로 다음 날인 10월 27일 위메이드에 또 다른 소식이 날아들었다.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에서 위메이드가 발행한 암호화폐 위믹스(WEMIX)를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것이다. 위메이드가 앞서 발표한 유통량보다 더 많은 위믹스가 유통됐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시장은 곧바로 반응했다. 위믹스의 ‘유의 종목 지정’ 발표 이후 위믹스의 시세는 30% 정도 떨어졌고 발표 다음 날인 10월 28일 위메이드의 주가 또한 20% 넘게 하락했다.하지만 이와 같은 분위기는 11월 2일 또 한 번 반전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의 투자 유치 소식이 알려지며 주가가 큰 폭으로 뛴 것이다. 하루 동안 위메이드의 주가는 약 19% 정도 상승했다.1주일이 채 안 된 사이에 주가가 이처럼 큰 폭의 급등락을 보인 위메이드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11월9일 위믹스의 최종 거래지원 종료 여부 결정을 앞두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P2E 선구자 위메이드, ‘위믹스 생태계’ 키우기 사활 건 이유 한국 게임 업체들은 그동안 페이투윈(P2W : pay to win) 과금 모델로 큰 비판을 받아 왔다.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아이템을 현금으로 구매해야 이

    2022.11.07 06:03:21

    ‘디지털 이코노미’에 진심인 위메이드, ‘위믹스 사태’ 넘어 반전 꾀할까
  • '독점 시대' 끝났다…5대 빅테크 기업들 실적 점검

    [비즈니스 포커스]빅테크 기업 독점 시대는 끝났다(Tech Tyranny is over). 10월 30일 전직 펀드매니저 출신의 유명 방송인인 미국 CNBC 짐 크레이머는 이렇게 선언했다.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망스러운 성적이 발표된 직후였다.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10월 25일, 메타가 26일, 아마존이 27일 연이어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급격한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공격적인 긴축 통화 정책, 그로 인한 강달러의 장벽을 넘어서지 못한 것이다. 애플(27일)은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이들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쇼크’가 이어지며 주가도 요동치고 있다. 가뜩이나 주가가 부진한 가운데 이들 빅테크 대장주들마저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으며 투자 심리를 더욱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특히 메타는 1년 새 순이익이 반 토막 나며 하루 만에 주가가 24% 정도 폭락했다. CNBC에 따르면 주요 7개 빅테크 기업(알파벳·메타·MS·애플·아마존·테슬라·넷플릭스) 의 합산 시가 총액은 10월 27일 기준 7조6934억 달러로 1년 전(10조7358억 달러)과 비교해 약 3조2860억 달러(약 4469조원)가 증발했다. 5대 빅테크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을 뜯어봤다.  경기 악화에 ‘온라인 광고’ 타격, 메타와 알파벳주요 빅테크 기업들 가운데 가장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든 곳은 ‘메타’다. 3분기 매출은 277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290억1000만 달러)와 비교해 4% 감소했다. 메타는 지난 2분기 설립 이후 최초로 매출이 감소하는 부진한 성적을 냈는데 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매출 감소가 이어지며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커졌다. 더 큰 문제는 순이익 감소다. 3분기 메타의 순이익은 44억

    2022.11.07 02:39:01

    '독점 시대' 끝났다…5대 빅테크 기업들 실적 점검
  • ‘사장 승진 1년’ 정기선이 그리는 현대중공업그룹의 미래

    [비즈니스 포커스]“자동차가 전기차·수소차로 바뀌면 앞으로 현대오일뱅크는 뭘 해야 할까. 그런 세상이 오면 유조선 시장은 어떻게 변하고 현대중공업은 무엇을 먹고 살아야 할까. 세상이 바뀌었을 때 우리가 꼭 하고 있어야 할 사업은 무엇일까.”정기선 HD현대·한국조선해양 사장이 2020년 말 출범해 그룹의 ‘신사업 돌격대’ 역할을 해온 미래위원회 태스크포스(TF)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치열하게 했던 고민이다. 정 사장의 가장 큰 화두는 반세기를 맞은 현대중공업그룹을 먹여 살릴 미래 먹거리를 찾는 일이다.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첨단 센서 등이 융합된 첨단 기술의 집약체인 자율 주행 선박으로 태평양을 횡단하고 뛰어난 빅데이터 프로세싱 기술로 9·11 테러의 주범인 빈 라덴의 은신처를 찾아낸 것으로 유명한 미국 팔란티어테크놀로지스와 손잡은 것도 그룹의 미래 준비와 연관이 있다.이번 기사는 지난 9월 발간된 현대중공업그룹 창립 50주년 사사(社史)에 실린 정기선 사장의 인터뷰 내용을 일부 발췌해 구성했다.  HD현대, 사명 이어 CI 변경 추진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 정기선 사장이 취임 1주년을 맞이했다. 정 사장은 2021년 10월 12일 지주회사인 HD현대(전 현대중공업지주)와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하며 차기 총수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정 사장이 이끄는 HD현대와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그룹의 미래 먹거리와 주력 사업을 책임지는 회사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30여 년간 이어진 전문 경영인 체제에서 정 사장을 중심으로 한 오너 경영인 체제로의 전환

    2022.11.03 06:08:01

    ‘사장 승진 1년’ 정기선이 그리는 현대중공업그룹의 미래
  • 취임 후 140일, 시험대 오른 강석훈 리더십

    [비즈니스 포커스]강석훈 KDB산업은행(이하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6월 회장에 지명됐지만 본점의 부산 이전을 반대하는 산업은행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에 막혀 2주간 출근하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취임식을 연 지난 6월 21일 강 회장은 “엄중한 국내외 경제 상황과 산적한 현안을 고려할 때 우리 경제와 산업은행, 산업은행 구성원들을 위해서라도 회장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취임 후 140여 일이 지났다. 강 회장 앞에 산적했던 과제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윤석열 정부의 공약이기도 한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서둘러 해결해야 하지만 국회와 노조 모두 설득해야만 한다.  “100일을 기다렸는데, 더 기다릴 수는 없다” 지난 10월 20일 여의도 국회정무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이슈가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의원들은 산업은행 본점 부산 이전과 관련해 산업은행이 국회와의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는 산업은행 본점이 이전하기 위해서는 국회의 법 개정이 먼저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산업은행법 제 4조 1항은 ‘한국산업은행의 본점은 서울 특별시에 둔다’고 명시돼 있다. 이 법안을 삭제 혹은 개정하는 절차가 이뤄져야 산업은행 본점의 부산 이전이 가능해진다.국정 감사에 참석한 강 회장은 10월 20일 본점 부산 이전 문제와 관련 국회를 패싱하고 일방적으로 이전을 진행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수석 부행장 중심으로 국회를 찾아 설득하고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 저도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강 회장

    2022.11.03 06:00:03

    취임 후 140일, 시험대 오른 강석훈 리더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