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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제약 100년…변곡점에 선 韓제약·바이오

    [비즈니스 포커스]오스트리아 빈에서 2년 만에 열린 유럽 최대 규모의 소화기내과학회. 유럽장질환학회(UEGW 2022) 행사 둘째 날인 10월 10일(현지 시간) 오후 셀트리온그룹 홍보 부스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염증성 장질환(IBD) 등 자가 면역 질환에 처방하는 ‘램시마SC(성분명 인플리시맙)’의 실제 처방 데이터가 공개되면서 소화기내과 전문의들이 몰려들었다. 램시마SC의 오리지널 의약품은 미국 얀센의 ‘레미케이드’다. 레미케이드를 포함해 인플릭시맙 성분 바이오 시밀러(바이오 의약품 복제약)는 모두 병원에서 오랜 시간 링거로 정맥 주입해야 하는 제형이다. 셀트리온은 2013년 램시마를 허가받은 지 6년 만인 2019년 피하 주사(SC) 제형을 개발해 유럽의약품청(EMA)의 판매 허가를 받았다. SC 제형으로는 집에서도 혼자 간편히 약물을 주입할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으로 의료 기관 방문이 어려워지면서 램시마SC가 IBD 환자들에게 관심받고 있다. 영국에서 처음 출시된 2020년 당시 38%였던 램시마와 램시마SC의 시장점유율은 올해 1분기 58%로 높아졌다. 앞선 행사인 유럽종양학회(ESMO). 지난 9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ESMO에선 HLB가 자체 개발한 항암제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의 면역 항암 물질 ‘캄렐리주맙’을 병용 투여한 임상 3상에서 간암 환자 전체 생존 기간 중앙값이 22개월을 넘었다는 데이터를 발표했다. 간암 치료제 역사상 가장 긴 기간이다. 같은 달 미국. 한미약품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지금까지 FDA 승인을 받은 국산 신약은 총 6종으로 늘었다. 한국 제약 바이오사가 미

    2022.10.24 06:00:05

    한국 제약 100년…변곡점에 선 韓제약·바이오
  • ‘5000조 부채 공화국’ 가계·기업·정부 모두 빚더미

    [비즈니스 포커스] 한국은행이 10월 12일 기준금리를 2.5%에서 3%로 0.5%포인트 높이는 ‘빅 스텝’을 단행하면서 10년 만에 기준금리 3% 시대가 열렸다. 기준금리가 3%대까지 높아진 것은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이다. 4·5·7·8월에 이어 다섯째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2023년까지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한국은행도 인상 기조를 이어 갈 가능성이 높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0월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 감사에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5%를 웃도는 상황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며 “2023년 초반까지는 (물가 상승률이) 5% 이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치솟는 물가와 환율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은 불가피한 조치지만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며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8만 가구 “집 팔아도 빚 못 갚아”2021년 말 가계 부채는 1800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자영업자나 서민 생계 자금 대출이 많아진 영향이 있다. 여기에 초저금리 시기 싼 이자로 돈을 빌려 부동산·주식·암호화폐 등에 투자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빚투(빚 내서 투자)’ 열풍이 가세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집을 비롯한 보유 자산을 다 팔아도 빚을 갚지 못하거나 현재 소득의 40% 이상을 원리금 상환에 쏟아야 하는 금융 부채 고위험 가구는 38만1000가구에 달한다. 고위험 가구는 전체 금융 부채 보유 가구의 3.2%를 차지하며 이들이 보유한 금융

    2022.10.19 06:03:01

    ‘5000조 부채 공화국’ 가계·기업·정부 모두 빚더미
  • ‘제니도 반했다’ 럭셔리 끝판왕 포르쉐, 유럽서 몸값 높은 車 브랜드 우뚝

    [비즈니스 포커스]1931년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 주 슈투트가르트에 스포츠카와 경주용 자동차를 전문 제작하는 회사가 설립됐다. ‘드림카’ 브랜드로 꼽히는 포르쉐다. 유선형으로 매끈하게 빠진 차체가 뿜어내는 폭발적 성능은 운전대를 잡아 본 사람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개구리 눈’으로 대변되는 큼지막한 헤드램프 등 유려한 디자인은 보는 이들을 홀린다.포르쉐(포르쉐AG)가 9월 29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 상장했다. 시가 총액은 상장일 기준 750억 유로다. 라이벌 페라리(350억 유로)를 가뿐히 제쳤다. 메르세데스-벤츠(600억 유로), BMW(500억 유로), 스텔란티스(400억 유로) 등도 모두 넘어섰다. 기업공개(IPO) 후 1주일 만에 모기업인 폭스바겐도 제쳤다. 유럽에서 가장 몸값이 높은 자동차 기업에 등극했다.전문가들은 포르쉐의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포르쉐의 자동차 가격은 최소 1억원 이상이지만 가격과 관계없이 재고가 없어 ‘출고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모델별로 최소 1년에서 최대 4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한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계약을 취소하려는 소비자가 피(웃돈)를 받고 번호표를 되팔기도 한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포르쉐는 타이칸을 통해 전기차 경쟁력도 입증했다”며 “고급차 시장 성장에 힘입어 포르쉐의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블룸버그는 “이번 상장은 폭스바겐이 전기차 전환을 가속하는 데 필요한 자금 수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IPO로 폭스바겐은 195억 유로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은 폭스바겐그룹의 전기자동차(EV) 투자에 활용한다. 나머지는 특별 배

    2022.10.18 06:00:02

    ‘제니도 반했다’ 럭셔리 끝판왕 포르쉐, 유럽서 몸값 높은 車 브랜드 우뚝
  • “‘엔데믹 호황’ 맞은 호텔, 코로나19 이전보다 실적 늘어”

    [비즈니스 포커스]“한국에서 거둔 올해 3분기 실적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이었던 2019년 3분기를 훌쩍 뛰어넘었다.”라지브 메논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하 메리어트) 아시아·태평양 사장이 서울 강남에 있는 JW메리어트호텔에서 10월 6일 한경비즈니스와 만나 건넨 첫 얘기다. 그는 메리어트 창립 95주년을 맞아 한국을 찾았다. 메논 사장은 “엔데믹(주기적 유행) 시대가 오면서 그동안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다시 살아났다”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그의 말처럼 최근 여행업계에는 다시 ‘봄’이 찾아온 모습이다. 국내 여행은 이미 호황이다. 한국의 대표적 관광지인 제주도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제주도는 올해 9월 20일 내국인 관광객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0월 1일보다 9일 빨랐다.아직 해외 여행객 수는 과거에 미치지 못하지만 긍정적인 부분은 이 숫자 역시 빠르게 회복 중이라는 것이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해외 여행객 수는 1월 8만9000여 명에 불과했는데 최근에는 30만 명 이상이 한국을 찾는 것으로 추정된다. 호텔업계도 모처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메논 사장은 “하늘길이 완전히 정상화되면 한국 호텔 시장은 더 빠르게 커질 것”이라며 “공격적인 출점을 통해 수요를 끌어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어트는 내년 초까지 한국에 5개의 호텔을 새로 열 계획이다. 글로벌 호텔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다.30년 경력의 호텔 전문가인 그에게 코로나19 사태가 호텔업계에 미쳤던 영향과 앞으로의 전망을 들어봤다.코로나19 사태는 호텔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하늘길이 막히고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코로나19 초반

    2022.10.17 06:01:57

    “‘엔데믹 호황’ 맞은 호텔, 코로나19 이전보다 실적 늘어”
  • 대기업 격전지 된 ‘20조’ 중고 시장

    [비즈니스 포커스]“포쉬마크 플랫폼을 한국으로 진출시키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네이버 관계자)네이버가 최근 인수한 포쉬마크의 한국 진출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중고 거래 시장을 둘러싼 기업들의 수 싸움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중고 거래 시장에는 이미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대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직간접적으로 진출해 있다. 여기에 네이버까지 가세하면 중고 거래 시장을 둘러싼 대기업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네이버가 움직이기에 앞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유통 대기업들의 행보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네이버가 16억 달러(약 2조3441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포쉬마크는 독특한 형태의 개인 간 거래(C2C) 플랫폼이다. 인스타그램과 당근마켓을 결합한 듯 보이는 구조를 갖고 있다. 포쉬마크에서는 당근마켓처럼 지역별 게시물을 찾아 구매할 수 있다. 또 인스타그램처럼 특정 인플루언서나 셀러의 게시물을 보며 자신의 취향에 맞는 아이템을 살 수 있도록 플랫폼을 구성했다. 포쉬마크의 유명 판매자는 ‘포셔(Posher)’라고 불리며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한다.이런 특징을 앞세워 포쉬마크는 2011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북미에서 8000만 명 정도의 사용자를 확보하며 연간 거래액 18억 달러, 매출 3억3000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북미 중고 거래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2023년 4월 4일로 인수가 마무리되면 포쉬마크는 독립된 사업을 운영하는 네이버의 계열사가 된다. 포쉬마크 인수를 통해 네이버는 북미 커머스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 시장

    2022.10.13 06:00:07

    대기업 격전지 된 ‘20조’ 중고 시장
  • 꾸준히 제기되는 한화의 KAI 인수설, 이번엔 진짜?

    [비즈니스 포커스]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품게 되면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설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가 공공 기관 혁신 계획에 따라 고유 기능과 연관성이 낮은 자산 등 불요불급한 자산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최대 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의 KAI 매각설(민영화)이 다시 힘을 받고 있다.한국수출입은행은 “KAI와 관련해 한화 측과 접촉, 논의한 사실이 없다”고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KDB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새 주인을 찾아준 만큼 KAI 지분 매각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한다.일각에선 국민의 세금으로 키운 공기업을 사기업에 헐값 매각하려고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1년간 약 12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공적 자금이 투입된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이 2조원대(지분 49.3%)에 인수하면서 ‘헐값 매각’ 논란이 일었다.정부의 KAI 민영화 추진 역시 같은 논란을 낳고 있다. 자주국방의 핵심이 될 공공의 재산이기 때문에 국고를 투입해 KAI를 키웠는데 매각되면 사기업이 과실을 독식한다는 비판이다. 군수에서 파생되는 정부 의존도가 높은 국가 전략 산업인 방산을 한화그룹에 몰아준다는 특혜 시비와 함께 독점 폐해에 대한 우려, 군사 기밀 유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유럽, 대형화·통합화로 경쟁력 강화KAI는 한국수출입은행의 애물단지였다. 한국수출입은행이 국제 은행 자본 규제 기준인 바젤Ⅲ 도입에 따라 자본 건전성을 위해 KAI 지분 매각을 시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KAI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한국수출입은행은 매년 수천억원을 손상차손 처리해 왔다.하지만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계

    2022.10.11 06:02:01

    꾸준히 제기되는 한화의 KAI 인수설, 이번엔 진짜?
  • 고든 램지도 우리 고객…‘핫플’ 만드는 예약 플랫폼 성장 스토리

    [비즈니스 포커스]파인다이닝과 오마카세 등 한 끼에 10만원이 넘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즐기는 일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비싼 비용을 지출하더라도 맛과 분위기 그리고 인증 샷까지 모두 얻을 수 있는 고급 레스토랑은 손님이 북적이는 ‘핫 플레이스’가 됐다. 핫 플레이스가 된 레스토랑을 방문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다. 과거처럼 밖에서 기다려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레스토랑 예약 플랫폼을 통해 미리 예약해야 입장할 수 있는 곳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심지어 몇몇 레스토랑은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입장’이 아닌 ‘대기’ 번호표를 받고 또 기다림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어떤 레스토랑이 유명 예약 플랫폼에 입점하게 되면 이는 곧 핫 플레이스임을 증명한다는 공식도 생겨났다.  미식가 사로잡은 레스토랑 예약 앱 8월 30일 포브스아시아가 발표한 ‘2022 포브스 선정 아시아 유망 기업 100’에는 15개의 한국 스타트업이 이름을 올렸다. 이 중 레스토랑 예약 플랫폼 ‘캐치테이블’을 운영하는 ‘와드’가 한 자리를 차지했다. 포브스는 수많은 아시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창의성·회복력·적응력 등의 역량을 고려해 심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용태순 와드 대표는 “예약금과 노쇼(no-show) 방지 문화 등 캐치테이블이 한국에 성숙한 미식 문화를 안착시킨 점을 높게 평가 받은 것 같다”며 “K-콘텐츠를 넘어 K-미식 서비스를 세계에 알리는 서비스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캐치테이블은 맛집을 찾아다니는 마니아들을 위해 인기 있는 레스토랑을 모아 둔

    2022.10.11 06:00:06

    고든 램지도 우리 고객…‘핫플’ 만드는 예약 플랫폼 성장 스토리
  • 프랜차이즈,‘카멜레온 전략’으로 새길 찾는다

    [비즈니스 포커스]10월 3일 찾은 롯데월드타워 지하 1층에 있는 ‘엔제리너스 롯데월드몰B1’은 흔히 접할 수 있는 평범한 엔제리너스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인테리어부터 달랐다. 화이트 톤으로 구성한 매장은 세련되면서도 모던함이 돋보였다.그다음은 메뉴. 매장 안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빵과 케이크다. 커피숍보다는 빵집에 온 느낌을 받을 정도로 다양한 종류의 베이커리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음료 역시 기존 엔제리너스에서 찾을 수 없는 다양한 ‘시그니처’ 메뉴들을 판매 중이었다. 매장 구성도 차별화를 뒀다. 우선 한쪽에는 ‘커피 맛집’에는 무조건 있다는 커피 로스터리를 아담한 규모로 마련됐다. 이 점포는 이를 활용해 매일 아침 신선한 원두를 직접 로스팅한 뒤 손님에게 제공한다.‘에이 라운드’라는 이름으로 별도 공간도 빼놓을 수 없다. 내부를 어두컴컴하게 꾸며 놓은 장소로, 빔 프로젝트를 활용해 벽에 다양한 자연 광경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인스타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개천절 휴일을 맞아 엔제리너스 롯데월드몰B1점은 발 디딜 틈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출점 전략이 변화하고 있다. ‘동일 점포’와 ‘동일 메뉴’라는 과거의 사업 확장 방식에 조금씩 ‘색다름’을 추가하기 시작한 모습이다.지역이나 상권별로 특색 있는 매장을 선보이는 ‘카멜레온 전략’이 업계의 새로운 성공 방정식으로 떠오르고 있다.엔제리너스·배스킨라빈스 등을 비롯해 GS25·CU와 같은 편의점들까지 이런

    2022.10.10 06:00:05

    프랜차이즈,‘카멜레온 전략’으로 새길 찾는다
  • ‘원소주’ 흥행에 증류식 소주 700억원 시장으로 쑥

    [비즈니스 포커스]한국 소주 시장이 격변을 맞고 있다. 기존의 희석식 소주보다 다소 높은 가격의 증류식 소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셀럽 효과와 인증샷 열풍, 젊은층의 프리미엄 소비 트렌드가 수요를 부추겼다. 주류업계는 물론 편의점업계도 전통주 개발 업체와 손잡고 증류식 소주 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어른들의 포켓몬 빵. 가수 박재범 대표가 운영하는 주류 기업 원스피리츠가 올해 2월 내놓은 원소주를 가리키는 말이다. 팝업스토어(임시 매장)와 온라인 판매로 시작한 원소주는 출시되자마자 연일 품절 사태를 불러일으켰다. 이때만 해도 업계는 연예인 마케팅쯤으로 치부하며 원소주의 흥행이 일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익숙했던 희석주가 아닌 상대적으로 낯선 증류주이고 가격이 1만4900원(용량 375mL, 알코올 도수 22도)으로 초록색 병에 담긴 기존 소주(대형마트 기준)보다 10배는 비쌌기 때문이다. 또 하루 판매량 제한을 두고 있어 구하기 어려웠다.하지만 이변이 일어났다. 가성비보다 가심비를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가 주류업계로 이어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젊은 세대의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이 증가하면서 위스키와 와인 등 비싼 주류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자연스럽게 원소주에 대한 거부감이 낮아졌다. Z세대가 증류주인 원소주를 받아들이는 방식도 달랐다. 이들은 단순히 소주를 사 마시지 않았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구매했다고 ‘인증’했고 선물했다고 ‘인증’했다. 비싼 데다 구하기 어렵다는 희귀성이 오히려 이들의 인증 심리를 부추겼다. 네 차례의 오프라인 팝업에서도 준비된 물량이 모두 소진되는 등 완판 행진

    2022.10.10 06:00:03

    ‘원소주’ 흥행에 증류식 소주 700억원 시장으로 쑥
  • ‘이자 장사꾼’ 꼬리표에 좌불안석 은행들

    [비즈니스 포커스]8월에 이어 9월에 발표된 예대금리차 공시로 은행권이 또 한 번 시끌시끌했다.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은행으로 집계될 경우 ‘이자 장사’를 가장 많이 한 곳으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인지 예대금리차가 상대적으로 큰 곳으로 발표된 곳들은 부랴부랴 해명 자료를 내놓기에 바빴다. 예대금리차는 가계 대출 금리에서 예금 금리를 뺀 것이다. 예대금리차가 타 은행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은 ‘산술적으로’ 대출과 예금 금리 격차에 따른 마진이 많다는 것이다. 은행의 수익과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오히려 벌어진 예대금리차…순위도 뒤바뀌어 9월 2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예대금리차가 가장 컸던 곳은 NH농협은행이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에 공시된 ‘예대금리차 비교 통계’에 따르면 8월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는 NH농협은행이 1.76%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신한은행 1.65%포인트, 우리은행 1.57%포인트, KB국민은행 1.43%포인트, 하나은행 1.12%포인트 순으로 나타났다. 예대금리차 비교 통계는 지난 7월부터 19개 은행의 월별 예대금리차를 은행연합회 포털을 통해 공개됐다. 은행권은 첫 공시 이후 저소득·저신용 서민 대상의 정책금융 상품의 금리가 높아 이를 많이 취급할수록 예대금리차가 커지는 왜곡 현상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따라 8월 통계부터는 일부 정책 금융 상품을 제외한 예대금리차가 따로 공개됐다. 가계 대출 중 정책 서민 금융 상품(햇살론뱅크, 햇살론15, 안전망대출)을 제외한 예대금리차에서 5대 은행 중 1위는 NH

    2022.10.05 06:00:13

    ‘이자 장사꾼’ 꼬리표에 좌불안석 은행들
  • “손흥민 파스 있나요?” 스포츠‧게임 마케팅에 힘주는 제약사

    [비즈니스 포커스]1928년 암스테르담올림픽 대회에 출전한 미국 선수들은 암스테르담 대회 기간 동안 계속해 특정 음료를 마셨는데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이 ‘미국 선수들이 마시는 음료’가 무엇인지 궁금해 했다. 음료는 ‘코카콜라’였다. 이를 계기로 코카콜라는 세계 시장에 진출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올림픽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가 소비자들에게 확실히 심어졌고 올림픽 참여 기업이라는 이유로 선호도가 올라간 것이다. 코카콜라와 올림픽의 동맹은 90여 년에 걸쳐 이어져 오고 있다. 기업의 스포츠 마케팅은 강력한 효과를 가져다준다. 유명 스포츠 선수나 구단을 후원하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전략은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확실히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보수적이었던 한국의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스포츠‧게임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수십억원을 투자해 유명 대회 타이틀 스폰서 자리를 꿰차거나 유명인을 광고 모델로 발탁해 건강기능식품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젊은 세대들이 골프에 관심을 갖자 유한양행은 올해 처음 김민주·이연서 선수를 후원하며 골프 마케팅을 시작했다. 이들은 유한양행의 유산균 제품 ‘엘레나’가 적힌 모자를 쓰고 골프 경기에 참여하게 된다. 앞서 유한양행은 2019년 손흥민 선수를 소염진통제 모델로 발탁해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유한양행은 올해 6월 손흥민 선수와 광고 모델 계약을 연장했다.셀트리온홀딩스는 2019년부터 매년 열고 있는 여자 골프 대회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의 올해 총상금을 10억원으로 올렸다.   

    2022.10.03 06:00:06

    “손흥민 파스 있나요?” 스포츠‧게임 마케팅에 힘주는 제약사
  • ‘금융 위기급 환율 쇼크’ 왔다…기업 덮친 킹달러 공포

    [비즈니스 포커스] 미국 중앙은행(Fed)의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후폭풍이 한국 경제를 강타했다.Fed의 고강도 긴축 기조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의 여파로 달러 초강세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달러당 1400원을 돌파했다. 이는 금융 위기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세계 금융 위기 이후 한 번도 깨지지 않았던 ‘1달러=1400원’의 벽이 무너진 것이다. 미국 물가 상승률을 Fed의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킹달러(달러 초강세)’ 기조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달러 가치가 급등하면서 한국 기업들은 초비상이 걸렸다. 원·달러 환율이 치솟음에 따라 한국 기업들은 크게 오른 원자재 값에 더해 환율 부담까지 떠안게 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 500대 기업 중 수출 제조 기업 재무 담당자를 대상(105개사 응답)으로 ‘환율 전망과 기업 영향’을 조사한 결과 기업들은 올해 연평균 환율 수준을 달러당 1303원으로 예상했다.수출 제조 기업은 환율 전망을 기초로 수출입 단가, 영업이익 등 구체적 경영 계획을 수립한다. 기업들은 올해 초 연평균 환율 전망을 달러당 1200원대로 예상하고 사업 계획을 수립했다. 기업들은 올해 예상되는 환율 전망치가 연초 사업 계획 수립 시 수준을 웃돌아 원자재 수입 단가 등 생산비 증가로 이어져 영업이익이 평균 0.6% 악화될 것이라고 봤다.  환율은 수출 기업에 ‘동전의 양면’과 같아고환율은 수출 기업에는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지만 원자재를 비싼 가격에 해외에서 들여와

    2022.10.03 06:00:05

    ‘금융 위기급 환율 쇼크’ 왔다…기업 덮친 킹달러 공포
  • 100년 역사의 노르웨이 고등어 가공 공장 가보니

    [비즈니스 포커스] 공장 한쪽에 마련된 선착장에 고등어를 실은 어선이 정박하자 생경한 장면이 펼쳐졌다. 공장 직원들이 나와 두께가 약 50cm 정도 돼 보이는 검은색 굵은 호스를 꺼내 오더니 어선과 연결했다. 그리고 잠시 후 호스 안으로 배에 실린 고등어가 마치 진공청소기처럼 빨려 들어갔다. 9월 22일 찾은 노르웨이 올레순에 자리한 고등어 전문 가공 기업 ‘닐스 스페레’의 모습이다.1923년 설립돼 약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닐스 스페레는 한국 이마트 등에 고등어를 납품하는 회사다. 이 기업의 공장 외관은 현대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시설만큼은 최신식이었다. 사람 대신 기계가 모든 일을 척척 해냈다.공장 내부는 고등어 가공 공장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깔끔하게 정돈돼 있었다. 머리 위로 검은색 호스가 어선에서 빨아들인 고등어들이 공장 안에 설치된 트레일을 타고 쏟아지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후 고등어를 크기별로 분류하는 작업부터 포장, 냉동 보관까지 모두 기계를 통해 자동으로 빠르게 이뤄졌다.노르웨이는 정부 차원에서 한국에 고등어를 수출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에서 노르웨이산 고등어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2018년 노르웨이가 한국에 수출한 고등어는 약 570억원어치 정도였다. 이후 수출이 매년 증가, 2021년 처음으로 1000억원(약 1270억원)을 넘어섰다. 불과 4년 사이 수출액이 두 배로 증가한 것이다.한국에서 노르웨이산 고등어를 찾는 이들이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노르웨이는 자국의 선진화된 고등어 생산 시스템과 자국 고등어 상품의 우수성을 알려 나가

    2022.10.03 06:00:01

    100년 역사의 노르웨이 고등어 가공 공장 가보니
  • ‘대마불사·혈세로 연명한 좀비기업’…새 주인 맞는 대우조선해양 파란만장 48년사

    [비즈니스 포커스]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에 ‘통째’ 팔린다. 대우조선해양의 주채권 은행인 KDB산업은행은 9월 26일 대우조선과 한화그룹이 2조원의 유상 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 합의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1000억원) 등 한화그룹이 2조원 규모의 제삼자 배정 유상 증자에 참여해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49.3%와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내용이다.2000년 대우그룹 해체와 함께 지난 21년 동안 ‘주인 없는 회사’로 부침을 겪었던 대우조선해양은 험난했던 구조 조정 여정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12조 공적 자금 투입에도 자력 생존 못 해대우조선해양은 1973년 설립된 대한조선공사의 옥포조선소가 모태다. 대우그룹이 1978년 인수하면서 대우조선공업주식회사로 이름이 바뀌었다.대우조선해양은 한때 세계 시장을 호령했다. 1993년 한국 최초의 전투잠수함인 이천함을 건조하고 선박 수주 세계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다. 대우그룹이 외환 위기와 유동성 위기를 맞은 후 2000년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계열사들이 공중 분해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이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체제에 들어간 것도 이때부터였다.대우조선해양의 새 주인 찾기는 난항의 연속이었다. 수차례 매각 기회가 있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2008년 한화그룹이 우선 협상 대상자에 선정됐지만 금융 위기로 무산됐다. KDB산업은행은 2009년, 2012년, 2014년에도 매각을 시도했지만 ‘부실 공룡’인 대형 조선사를 인수하겠다고 나서는 기업은 없었다.2019년에는 현대중공

    2022.10.01 12:17:05

    ‘대마불사·혈세로 연명한 좀비기업’…새 주인 맞는 대우조선해양 파란만장 48년사
  • 카드사의 나쁜 마케팅 ‘리볼빙 덫’

    [비즈니스 포커스]“이 좋은 걸 왜 안 쓰세요.” 사회 초년생인 A(28) 씨는 지난해 말 카드사 상담원의 권유에 결제성 리볼빙(일부 결제 금액 이월 약정) 서비스에 가입했다가 6개월 후 울며 겨자 먹기로 이를 해지했다. 단순히 후불 결제라고 생각했는데 6개월이 돼서야 카드 빚이 1000만원에 가깝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연체 없이 신용도를 관리하는 서비스라며 엄청난 혜택인 양 말해 가입했는데 알고 보니 돈 먹는 하마였다”고 말했다. 직장인 B(32) 씨도 카드 연회비 지원금을 주는 대신 리볼빙 서비스에 필수 가입해야 한다고 해 리볼빙에 발을 들였다가 부채의 덫에 빠졌다. “(리볼빙 서비스는)좀처럼 막아지지 않는 도랑물이에요. 강물이 될 때쯤에야 마이너스 통장 대출을 뚫어 막았습니다. 애초에 쳐다도 보지 말아야 해요.” 최근 카드사의 리볼빙 서비스가 가계 부채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카드사는 수익을 늘리기 위한 방편으로 고금리 서비스인 리볼빙을 불완전 판매 방식으로 확대하며 이용자를 키웠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리볼빙 서비스 이용자 수는 2020년 말 246만9000명에서 2022년 7월 말 273만5000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이월 잔액은 5조3900억원에서 6조6700원으로 커졌다. 사상 최대치다. 리볼빙 서비스는 신용카드 사용 대금 중 일부만 갚고 나머지 결제액은 일부 이자를 부담하고 다음 결제 때 대금을 상환하는 제도다. 한국 7개 카드사의 리볼빙 서비스 최고 금리는 연 18~20% 수준으로, 전체 이용자의 40%가 이 금리를 적용받고 있다. 평균 금리 역시 카드론 금리보다 높은 수준이다.  문제는 고금리 서비

    2022.09.29 06:00:01

    카드사의 나쁜 마케팅 ‘리볼빙 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