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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복절 경제인 사면’이 논란 되는 이유

    [비즈니스 포커스]지난 광복절 특사에 대해 재계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기업인 사면의 폭이 예상보다 적었고 기준도 납득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8월 15일 광복 77주년을 맞아 1693명에 대해 특별 사면·감형·복권을 실시했다. 정치인 사면은 한 명도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기업인 중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강덕수 전 STX 회장 등 단 4명이 사면 복권을 받았다. 당초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등 경제 단체는 광복절 사면을 앞두고 총 50여 명에 달하는 경제인의 특별 사면을 정부에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최지성 전 삼성전자 미래전략실장과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사면 복권에 뒷말이 나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사면을 확정한 직후 “제일 중요한 것이 민생이다. 민생은 정부도 챙겨야 하지만 경제가 활발히 돌아갈 때 거기서 숨통이 트이기 때문에 거기에 방점을 둔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하지만 재계에서는 이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폭이 좁았을 뿐만 아니라 원칙이 불분명했기 때문이다.  큰 기대 모았지만…실망 가득한 재계이런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는 이번 광복절 사면이 그 어느 때보다 재계의 큰 기대를 모았기 때문이다. 사면권은 대통령이 가진 고유 원한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임기 동안 경제인에 대한 사면을 하지 않았다. 출범 초부터 ‘대

    2022.08.20 06:00:06

    ‘광복절 경제인 사면’이 논란 되는 이유
  • 이제 나이키는 끝물? 다시 아디다스 시대 오나

    [비즈니스 포커스]“점점 나이키에 질려 가고 있다.”최근 운동화와 관련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스니커 마니아들이 쓴 이런 내용의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운동화 시장에서 영원할 것 같았던 ‘나이키 천하’에 조금씩 균열이 일기 시작했다는 얘기들이 서서히 들려오고 있다. 그리고 그 대항마로 다시 아디다스가 급부상  중인 모습이다. 과연 아디다스는 나이키에 빼앗겼던 과거의 영광을 다시 찾아올 수 있을까.나이키는 요 몇 년간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운동화 시장에서 적수를 찾기가 어려웠다.이런 사실을 가장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곳이 리셀 시장이다. 리셀 시장은 한 브랜드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 볼 수 있는 기준으로 자리매김했다.놀라운 것은 리셀 시장에서 발매가보다 더 많은 웃돈이 붙어 거래되는 운동화들 대부분이 나이키가 만들어 낸 제품들이라는 것이다. 첫 발매된 지 수십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인기가 식을 줄 몰랐던 덩크, 조던 시리즈, 에어 포스1 등을 앞세운 나이키 제품들은 발매와 동시에 순식간에 품절되기 일쑤였다. 결국 소비자들은 리셀 시장에서 발매가보다 많게는 수십 배 정도의 돈을 더 주고 운동화를 구매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벌어진 일이다.나이키의 인기 이유는 간단했다. 단순히 색상만 바꿔 제품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큰 인기를 얻는 아티스트나 디자이너 또는 스트리트 브랜드들과 협업한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이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그 무엇보다 특정 제품들은 일부 소비자들에게만 구매 권한을 주는 한정판으로 출시

    2022.08.18 06:00:01

    이제 나이키는 끝물? 다시 아디다스 시대 오나
  • “느슨했던 시장에 긴장감을”…편의점업계 돌연변이들

    [비즈니스 포커스]이태원 경리단길 메인 거리에서 약 10분 정도 떨어진 주공아파트. 인적이 드문 아파트 입구에 다다르자 파리의 노천 카페 느낌을 풍기는 테라스가 한눈에 들어왔다. 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앉아 커피와 간단한 식사를 하고 있었다. 방문객들은 섭씨 영상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도 테라스의 정취를 즐기고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점포 안도 이색적이었다. 처음 보는 식재료부터 아기자기한 그로서리까지 다채로운 상품들이 곳곳에 진열돼 있었다. 한쪽에 마련된 주방에서는 바리스타와 셰프들이 바쁘게 주문한 커피와 음식을 만들고 있었고 내부에는 식사를 할 수 있는 테이블도 보였다.휴일인 8월 7일 찾은 보마켓 경리단길점의 모습은 최근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고급 그로서리 마켓 ‘폭스트로트’와 흡사한 느낌이었다. 일반 편의점보다는 가격이 비싼 고급 식재료들을 갖추고 현장에서 구매한 제품들을 직접 먹고 마시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도 비슷했다.대기업들이 지배해 왔던 한국 편의점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일고 있다. 천편일률적인 과거 편의점에서 탈피한 새로운 형태의 편의점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보마켓을 비롯해 나이스웨더·노닷프라이즈 등이 대표적이다. 이 편의점들에는 일반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서 쉽게 구매하기 어려운 제품들로 매대가 가득 채워졌다.점포 곳곳을 포토존으로 꾸민 것도 공통적인 특징이다. 전 연령대를 타깃으로 하는 일반 편의점과 다르게 이들의 타깃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이기 때문이다.전략은 적중했다. 이들은 소비의 신주류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의 감성을 자극해 온라인상에서 입

    2022.08.17 06:00:01

    “느슨했던 시장에 긴장감을”…편의점업계 돌연변이들
  • 형은 유통, 동생은 신소재…BGF그룹 형제 경영 본격화

    [비즈니스 포커스]BGF그룹 2세들의 형제 경영 체제가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 BGF그룹은 홍석조 회장의 장남인 홍정국 BGF 사장이 주력인 편의점 사업을 이끌고 차남인 홍정혁 BGF 부사장이 친환경 소재 사업을 이끌고 있다.최근 그룹 지주사인 BGF가 소재 부문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BGF에코바이오를 코프라(KOPLA) 자회사로 편입시키며 지배 구조 개편에 나서면서 형제 경영 구도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소재 사업 새 성장 축으로 키우는 동생BGF에코바이오는 홍 부사장이 대표를 맡아 이끌고 있다. 홍 부사장은 1983년생으로 미국 카네기멜론대, 일본 게이오 경영대를 졸업했다. 넥슨과 미쓰비씨, KPMG 싱가포르 아세안 지역 전략컨설팅 매니저를 거쳐 2018년 BGF의 신사업개발실장(상무)으로 입사한 이후 BGF그룹의 차세대 성장 동력 발굴에 힘쓰고 있다.홍 부사장은 편의점 사업과 밀접한 친환경 소재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자신이 이끌던 신사업추진실 프로젝트를 분사해 2019년 BGF에코바이오를 설립했다. BGF에코바이오는 지주사인 BGF가 83.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지분은 50억원을 출자한 홍 부사장이 갖고 있다. 홍 부사장은 책임 경영 차원에서 출자에 참여했고 대표직도 겸임하고 있다.BGF에코바이오는 친환경 용기 전문 브랜드 리버트(Revert)를 통해 발포 PLA 기술을 적용한 친환경 용기를 선보이고 있다. 편의점 CU에서도 김밥·샌드위치·디저트·가공란 등을 리버트의 발포 PLA 용기에 담아 판매하고 있다.일반적으로 식품 용기는 이용 특성상 음식물이 묻어 있는 경우가 많아 재활용하기 어려워 주로 소각이나 매립으로 처리되는데 발포 PLA로 만든 용기

    2022.08.16 06:00:01

    형은 유통, 동생은 신소재…BGF그룹 형제 경영 본격화
  • 패권 야욕 드러낸 푸틴·시진핑의 위험한 브로맨스

    [비즈니스 포커스]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중고가 겹치면서 세계 경제가 신음하고 있다. 지구촌을 고통 속에 몰아넣은 두 명의 ‘빌런(악당)’이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두고 하는 말이다.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은 자국의 풍부한 자원 매장량을 활용해 각종 제재에도 끄떡없이 자급자족하며 자원 무기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글로벌 인프라와 투자를 위한 파트너십(PGII)’,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등 다양한 경제 안보 동맹을 내놓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은 이에 맞서 브릭스(BRICS :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 5개국)를 활용해 독자 경제권을 키우려고 한다.푸틴 대통령은 브릭스 국가 비즈니스 포럼 개막식에서 “브릭스는 세계 인구 30억 명,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25%, 세계 무역의 20%, 전 세계 외환 보유액의 35%를 차지하고 있다”며 “거대한 잠재력을 지닌 브릭스가 회원국 간 협력과 단결을 통해 서방에 맞설 자체적인 경제권을 구축할 수 있다”고 했다.  첨단 산업 필수 소재 희토류 패권국 노리는 중국둘은 반미로 똘똘 뭉쳐 남다른 유대 관계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는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에 균열을 만들고 싶어한다. 미국 중심의 일극 체제를 깨뜨리고 러시아와 중국이 주도하는 다극 체제로의 변화를 추구한다.중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사실상 국제 사회에서 고립된 러시아의 가장 든든한 우군 역할을 해왔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의 브로

    2022.08.15 06:00:12

    패권 야욕 드러낸 푸틴·시진핑의 위험한 브로맨스
  • 모빌리티 혁신 멈춘 사이…현실이 된 택시 대란

    [비즈니스 포커스]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후 심야 시간 도심에서 택시 잡기가 너무 어려워졌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올해 4월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작된 택시 대란은 여름 들어 전국으로 번져 나가고 있다.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거리의 인파가 줄어든 사이 수입이 맞지 않자 택시 운전사들이 운전을 그만두면서 택시 자체가 줄어든 것이다.한때 택시를 비롯한 모빌리티 시장은 가장 많은 혁신 시도가 이뤄진 곳이었다. 목적지를 입력하면 요금 자동 결제와 함께 바로 택시가 코앞에 도착하는 스마트 호출은 택시 시장의 판도를 바꿔 놓았다. 또 그간 아쉬웠던 택시 서비스를 개선하는 다양한 모델들이 스타트업들을 통해 쏟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 중 상당수는 업계의 반발과 규제로 결국 시장에서 볼 수 없게 됐다. 그 영향이 택시 부족과 시민들의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상장 대신 매각설 휩싸인 카카오모빌리티 치열했던 스마트 호출 시장의 승자는 사실상 카카오모빌리티다. 모바일 메신저를 등에 업은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미 한국의 콜택시 시장을 점령했다. 현재 한국 콜택시 시장점유율의 80%를 차지하고 있고 약 23만 명의 택시 운전사가 카카오모빌리티에 가입해 있다. 하지만 카카오모빌리티의 사업 확장은 난항의 연속이었다. 2018년 카카오모빌리티는 카풀 서비스를 도입하려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지난해에는 피크 시간에 최대 5000원의 수수료를 더 내고 택시를 잡는 ‘스마트 호출’을 도입하려다가 택시 요금을 올리려고 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카카오는 골목 상권 침해 논란을 겪으며 계열사 축소를 시

    2022.08.15 06:00:04

    모빌리티 혁신 멈춘 사이…현실이 된 택시 대란
  • 코로나19 때 뜬 3대장 주춤, 일시적 유행인가? 시대정신인가?

    [비즈니스 포커스]코로나19 사태 2년. 세계의 돈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메타버스, 코인으로 흘렀다. 세 가지 키워드로 채워진 책들이 서점의 중심 가판대를 차지했다. 2022년 4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전면 해제됐다. 시장을 뜨겁게 달군 키워드도 사라졌다. 올해 뉴스는 경기 침체, 금리 인상 등으로 도배됐다. ESG·메타버스·코인은 여전히 유효한 투자 키워드일까, 들여다봤다.  ESG에 주목하는 팀 쿡·정용진·최태원  “우리는 보다 정의롭고 평등한 세계를 만들어야 하는 책임이 있다. 학생과 교사, 개발자와 기업인 등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해 아주 오랜 기간 인종 차별주의를 겪어 온 커뮤니티에 힘을 실을 것이다.”2021년 시작부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카나 신형 아이폰 대신 ESG를 들고나왔다. 애플은 흑인 대학과 협력해 차세대 지도자를 양성하고 전국에 학습 허브 100여 곳을 설립하는 등 인종 차별 해소를 위해 1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영문 앞 글자를 딴 말이다. 기업의 비(非)재무적 성과를 평가하는 지표다. 한국 기업인들에게도 지난해 가장 큰 화두는 ESE였다. 업종을 가리지 않고 많은 대기업들이 일제히 이사회에 ESG위원회를 만들고 기존의 사회적 책임 경영(CSR) 추진 조직을 ESG경영실로 개편했다. 삼성·SK·현대차·LS·한화와 5대 금융지주 등 기업 총수들은 경영 방침으로 ESG를 꼽았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구의 날을 맞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직접 쓰레기를 주워 담은 사진과 함께 “ESG 경영은 세상에 없던 새

    2022.08.15 06:00:01

    코로나19 때 뜬 3대장 주춤, 일시적 유행인가? 시대정신인가?
  • 중국·베트남·튀르키예 해외 시장을 어찌하오리까…한국 기업 케이스 스터디 3

    [비즈니스 포커스]신세계와 롯데는 1990년대 말~2000년대 중국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경제 발전 과정에서 유통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몇 해 전 두 회사 모두 중국에서 철수했다. 각종 규제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보복 문제 등 정치적 리스크가 원인이 됐다.기업들은 새로운 시장을 찾아 해외로 나간다. 해외 진출은 기업에 기회이자 위기 요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글로벌 시장의 흐름은 기업엔 또 다른 위기를 가져다주기도 한다.지속된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유행)과 인플레이션, 전 세계 경제에 불고 있는 심상치 않은 ‘탈세계화’의 영향은 앞으로의 해외 시장 진출이 만만치 않음을 암시하는 요소들이다. 그간 해외 시장에 활발히 투자해 온 세 기업의 사례를 통해 해외 진출의 ‘현주소’를 살펴봤다. 1. 심상치 않은 중국, 긴장하는 ‘K-뷰티’-LG생활건강 지난 30년 동안 한국 전체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했던 ‘최대 교역국’ 중국이 심상치 않다. 최근 중국과의 무역에서 3개월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중국의 봉쇄 조치가 직접적 원인이다. 하지만 최근 미·중의 갈등과 글로벌 공급망 연쇄 이동은 앞으로도 중국 수출 시장이 심상치 않은 쪽으로 흘러갈 것을 암시한다.중국 수출 비율이 높은 기업들은 긴장하고 있다. 특히 화장품업계는 앞으로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지 않으면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당장 2분기부터 타격이 현실화됐다. LG생활건강은 중국 봉쇄의 영향으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한 1조8627억

    2022.08.11 06:00:10

    중국·베트남·튀르키예 해외 시장을 어찌하오리까…한국 기업 케이스 스터디 3
  • ‘꼭 풀어야 미래 10년 보인다’ 삼성이 마주한 네 가지 과제

    [비즈니스 포커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언제 회장에 취임할까. 회장에 오른다면 그룹 컨트롤 타워를 복원할까. 복잡한 지배 구조 문제를 풀 해법은 갖고 있을까.8·15 광복절을 앞두고 이 부회장이 복권 가능성에 힘이 실리면서 그동안 삼성이 미뤄 온 숙제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대통령의 광복절 특별 사면을 통해 복권이 되는 것이다. 이 부회장 복권을 계기로 삼성은 밀린 숙제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  ①  10년째 부회장인 이재용이 부회장은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10년째 부회장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 총수 중 부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이 부회장이 유일하다. 직함만 부회장일 뿐 이 부회장은 고 이건희 회장이 2014년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경영 전면에 나서 그룹 경영을 총괄하며 실질적으로 총수 역할을 해왔다.이 부회장이 복권되면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사법 리스크가 다소 해소되면서 연내 회장에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글로벌 복합 위기 국면에서 삼성의 성장을 이끌었던 스마트폰·메모리·시스템 반도체 등 기존 주력 사업의 수익성이 주춤하며 미래 성장성이 불투명해지고 있다.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회장 타이틀을 달고 권리와 책임을 떠안고 삼성그룹의 새 먹거리 사업을 챙겨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②  사라진 컨트롤 타워이 부회장이 삼성그룹 회장에 취임하면 과거 미래전략실(미전실)과 비슷한 성격의 그룹 조직이 부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총수 직속 조직인 미전실은 지금의 기업집단 ‘삼성’을 만든 주축이었다. 1959년 창업자인 이병철 선대

    2022.08.11 06:00:06

    ‘꼭 풀어야 미래 10년 보인다’ 삼성이 마주한 네 가지 과제
  • ‘바다의 요새’ 초거대 전함은 왜 사라졌을까

    [비즈포커스]이지스함은 고성능 레이더와 중장거리 대공 미사일을 갖춰 대공·대함 기능을 모두 갖춘 ‘이지스(aegis) 전투 체계’를 탑재한 군함이다. 이지스 전투 체계 시스템을 탑재한 이지스 구축함은 한 척만 있어도 여러 척의 항공기와 전함·미사일·잠수함을 상대할 수 있는 무기다. 이지스 구축함을 두고 ‘신의 방패’라는 별명이 붙여진 이유다.실제로 이지스라는 명칭 또한 그리스 신화의 제우스가 자신의 딸 아테나에게 준 방패의 이름에서 따왔다. 이지스 방패는 메두사의 머리가 새겨져 있어 눈이 마주친 적을 모두 돌로 바꿔 버린다. 적의 공격 의지 자체를 무력화하는 최강의 공격 무기이자 방패인 셈이다.이지스함이 등장하게 된 배경도 흥미롭다.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말처럼 과거 서구 열방 국가들은 영토를 넓히기 위해 군함 개발에 주력해 왔다.이때 핵심 무기는 함포였다. 얼마나 좋은 화력을 가진 함포를 보유했느냐에 따라 전쟁의 승패가 갈렸다. 전함의 역사를 들여다봤다. 항모 앞에 무릎 꿇은 일본의 자존심 야마토먼 과거의 얘기이긴 하지만 이순신 장군이 해상 전투에서 거북선을 활용해 적은 병력으로 일본을 무찌를 수 있었던 것도 더 뛰어난 함포를 갖고 있기 때문이었다.19세기 산업혁명과 제국주의 노선으로 유럽의 수많은 국가들을 비롯해 미국·일본 등은 더 많은 함포를 배치하기 위한 군함 건조에 노력을 기울였다.그 결과 ‘바다의 요새’라고 불렸던 초거대 전함을 탄생하게 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세계 바다를 누볐던 독일의 초거대 전함 비스마르크, 미국의 미주리, 일본의 야마토 등이 대표 격

    2022.08.09 06:00:15

    ‘바다의 요새’ 초거대 전함은 왜 사라졌을까
  • 올여름 휴가는 ‘툰캉스’ 하세요

    [비즈니스 포커스]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다. 파도가 춤추는 푸른 바다로, 나무가 우거진 산으로 떠날 시기다. 어떤 이들은 코로나19 확산세에 집에서 휴가를 계획하고 있기도 하다.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여름휴가, 이따금 친구가 될 웹툰 하나 챙겨 보는 것은 어떨까. 네이버와 카카오가 추천한 웹툰 10선을 공포‧스릴러, 판타지, 무협, 로맨스 판타지, 로맨스 코미디 등 장르별로 살펴보고 툰캉스(웹툰+바캉스)를 즐겨보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공포‧스릴러여름 하면 공포‧스릴러다. 오싹한 공포‧스릴러 웹툰으로 무더위를 날려보자.‘2022 스크롤금지’는 네이버웹툰이 29명의 웹툰 작가들과 협업해 선보이는 2022 여름맞이 공포 웹툰 단편선이다. ‘스크롤을 내리기 무서운 웹툰’을 콘셉트로 귀신·흉가·수학여행 등 다양한 소재의 공포 웹툰으로 구성했다. 일부 에피소드는 애니메이션·효과음 또는 배경음악(BGM) 등 특수 효과를 더한 ‘효과툰’으로 선보인다. 소리와 공간의 공포감을 극대화해 독자들의 오감을 자극할 예정이다. ‘옥수역 귀신’, ‘봉천동 귀신’ 등 공포 웹툰의 대가로 불리는 호랑 작가를 비롯해 김용키·랑또·원주민 작가 등 네이버웹툰의 인기 작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지금부터 속편이 시작됩니다’는 ‘성격의 역사’로 화제를 끌었던 최경민(글) 작가와 용성(그림) 작가가 만나 탄생한 스토리다. 세계적으로 크게 인기를 끈 드라마 ‘섬에서 온 소녀’의 원작 소설가 MIZI는 어느 날 팬카페에 ‘섬에서 온 소녀’ 속편을 예고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난

    2022.08.03 06:00:06

    올여름 휴가는 ‘툰캉스’ 하세요
  • ‘대기업’ 된 온라인 플랫폼, ‘수수료 딜레마’에 빠지다

    [비즈니스 포커스]어떤 일을 맡아 처리해 준 데 대한 대가로서 주는 요금. ‘수수료’의 사전적 정의다. 최근 들어 ‘수수료’란 단어를 언론에서 더 많이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거래에 수수료는 존재하지만 가장 많이 언급되는 수수료는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유행) 이후 급격히 성장한 플랫폼 기업의 중개비일 것이다.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한곳에 모아 둔 플랫폼 기업들에 수수료는 주요 수입원이다. 반면 소비자나 입점 기업들에는 ‘과거에는 굳이 내지 않았어도 되는 돈’으로 생각되기도 한다.   배달 앱, 때아닌 ‘포장 수수료’ 논란 플랫폼 기업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코로나19 사태다. 비대면 서비스가 강화되면서 소상공인부터 대기업까지 플랫폼 서비스에 기대는 비율이 높아졌다.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는 온라인 플랫폼 사용 기업 978개를 대상으로 ‘온라인 플랫폼 실태 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매출액이 사용 기업들의 매출액 50% 이상을 차지한다는 응답이 74%로 가장 많아 매출 유지와 확대를 위해 플랫폼 이용이 필수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가장 큰 부담 요소는 역시 수수료였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매출액 중 수수료 비율은 10~15%를 차지한다는 응답이 35.4%로 가장 많았고 5~10%가 27.7%로 뒤를 이었다. 온라인 플랫폼에 바라는 점이 ‘수수료 인하’라고 답한 사용 기업은 80%, ‘수수료 산정 공개’는 13%로 수수료에 관련한 애로 사항이 다수를 차지했다. 이 조사는 1년

    2022.08.03 06:00:04

    ‘대기업’ 된 온라인 플랫폼, ‘수수료 딜레마’에 빠지다
  • ‘기술과 만화의 융합’ 웹툰 시대 이룬 네이버·카카오의 비밀

    비즈니스 포커스]디지털화 시대 가장 빠르게 변한 곳은 만화 시장이다. 1020세대도 3040세대도 만화방에 가는 대신 스마트폰으로 웹툰을 본다.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으로 웹툰을 보며 낄낄대는 사람들의 모습이 이젠 전혀 낯설지 않다. 잠을 청하기 전 이불 안에서 요일별 웹툰의 꿀맛을 즐기는 것이 일상이 됐다. 플랫폼에 콘텐츠가 실리고 세로 스크롤 형태로 서비스되면서 웹툰은 포털 유입을 위한 서비스가 아닌 모바일 퍼스트 콘텐츠로 떠올랐다.웹툰 시장을 이끈 주인공은 네이버와 카카오다. 다음웹툰(현 카카오웹툰)이 2003년 플랫폼에 웹툰 콘텐츠를 올리며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면 네이버웹툰은 크리에이터들이 독자의 평가를 받아 데뷔하고 성장하는 제작 환경을 구축했다. 웹툰 시장의 성장은 숫자로도 보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3년 1500억원 규모였던 웹툰 시장은 2017년 3799억원, 2018년 4463억원, 2019년 6400억원으로 매년 30% 이상 꾸준히 증가했다. 2020년에는 1조원을 넘어섰다. 성공 신화의 주역은 창작가들이다. 그들이 내보이는 스토리에 8000만 명이 넘는 독자들이 울고 웃는다. 그런데 숨은 주역도 있다.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의 개발자들이다. 정보기술(IT)은 창작자-플랫폼-이용자를 연결하고 작가들의 맛깔 나는 콘텐츠를 독자들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배경 지우기, 기본 채색 등 과거 웹툰 작가들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진행했던 부분을 IT로 단순화하거나 화면 속에 멈춰 있던 캐릭터가 짧은 애니메이션으로 살아 움직이는 효과를 주기도 한다.  아직은 낯설기만 한 웹툰과 IT의 조합. 웹툰 회사의 IT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개

    2022.08.02 06:00:04

    ‘기술과 만화의 융합’ 웹툰 시대 이룬 네이버·카카오의 비밀
  • ‘피크아웃’ 우려 속 15조 투자 승부수 던진 HMM

    [비즈니스 포커스]HMM의 실적에 대한 ‘피크아웃(고점 후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상하이항운거래소에 따르면 7월 22일 상하이운임지수(SCFI)는 3996.77로 지난 주인 7월 15일 4074.7보다 77.93 하락했다. 본격적인 운임 하락세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전 세계를 덮친 인플레이션이 소비 침체를 가속화하면서 하반기부터는 물동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물론 ‘당장’은 아니다. 선사와 화주가 매년 4~5월 맺는 고정 운임 계약(SC)은 1년간의 농사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2분기까지는 올해 새로 체결한 SC가 반영됐기 때문에 HMM의 이익이 지속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SC는 그간 상승했던 운임 수치를 반영하기 때문이다.해운, 잔치는 끝났나 증권가는 HMM의 본격적인 ‘피크아웃’ 시점을 3분기 이후로 예상한다. 이병근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에도 항만 적체 완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물동량 감소로 운임 하락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2023년부터는 ‘역대급 실적’을 이어 온 해운사들이 발주한 선박들이 인도되면서 공급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해운사들은 그간 코로나19 사태로 누렸던 특수가 끝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대비책’을 준비 중이다. 특히 2013년 해운업이 불황에 돌입한 시점부터 위상이 크게 추락한 HMM에는 곧 비수기에 돌입하는 지금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2010년대 해운 시장의 트렌드였던 ‘규모의 경제’에서 HMM은 크게 뒤처진 경험이 있다. 선사들은 초대형 선박 발주로 대응했지만 HMM은 그러지 못했고 유동성 위기를 겪어야 했다. 7월

    2022.08.02 06:00:02

    ‘피크아웃’ 우려 속 15조 투자 승부수 던진 HMM
  • ‘철밥통보다 금융 치료, 네카오 갈래’…공무원 인기 추락

    [비즈니스 포커스]2018년 41 대 1, 2019년 39.2 대 1, 2020년 37.2 대 1, 2021년 35 대 1, 2022년 29.2 대 1.9급 국가공무원 공채 시험 경쟁률이 해마다 추락하고 있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2022년 9급 국가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5672명 선발에 16만5524명이 지원해 29.2 대 1을 기록했다. 30년 만의 최저치다. 7급 국가공무원 공채 시험 경쟁률도 2016년 76.7 대 1에서 2022년 42.7 대 1로 지속 하락해 4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경쟁률 하락의 요인은 복합적이다. 2030세대 인구 감소와 공무원 연금 제도 개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1년 전만 해도 경쟁률이 100 대 1에 가까울 정도로 취업 준비생 선호 직업 1위로 꼽히며 ‘신의 직장’으로 불리던 공무원의 인기는 이제 옛말이다. 공무원의 인기가 시들해진 배경에는 크게 3가지 요인이 있다.  취업 문 뚫었지만…박봉에 격무올해 9급 공무원(1호봉)의 월 기본급은 168만6500원이다. 여기에 시간외 근무수당, 명절 휴가비 등 각종 수당을 더하면 9급 공무원의 월 급여액은 224만1750원이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2690만원이다. 7급 공무원(1호봉)의 월 기본급은 192만9500원으로 각종 수당을 더하면 월 250만원, 연 3800만원으로 추산된다.대기업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삼성전자가 올해 평균 임금을 9% 인상하고 SK하이닉스는 5.5%, 현대차가 9%를 인상하는 등 대기업들이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앞다퉈 연봉 인상 행렬에 동참하면서 대기업 직장인과 공무원의 연봉 격차는 더 벌어졌다.문제는 임금 인상률이 낮다는 점이다. 2022년 공무원 임금 인상률은 1.4%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신입 사원 초봉이 4000만원 중·후반대인 것과 비교하면 1000만~2000만원이 낮다.최근 5년간

    2022.07.27 06:00:01

    ‘철밥통보다 금융 치료, 네카오 갈래’…공무원 인기 추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