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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인기 스니커즈, 다 일본 브랜드라고?[최수진의 패션채널]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이 자그마치 206만7700명이라고 합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일본에 들어온 외국인은 총 673만 9500명입니다. 그러니까, 일본을 찾은 관광객 3명 가운데 1명은 한국인이었다는 말인 거죠.1분기 한국인의 1인당 평균 소비액은 12만4913엔(약 120만원). 전체 한국인들이 일본에서 쓴 금액은 1999억엔(약 1조9500억원)에 달합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3년간 이어졌던 불매 운동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이 같은 분위기는 국내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요즘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본 브랜드인 아식스, 오니츠카타이거 등이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인데요. 물론, 절대강자인 나이키와 아디다스는 제외하고 말입니다.포털에 아식스를 검색하면 '젤카야노', '젤 소노마', '젤 1090' 등이 연관검색어로 표출됩니다. 아식스가 선보인 '젤 시리즈'에 포함되는 제품명입니다. 최근 가장 인기 있는 라인업이기도 하고요. 인기의 요인은 '한정판' 전략입니다. 아식스는 마뗑킴, 디비전, 세실리에 반센, 앤더슨 벨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해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는 전략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아식스'를 떠올리면 올드하다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지금은 정반대인 거죠. 그래서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아식스 제품을 두고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다", "제 가격에 구하기 힘들다"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그래서, 수백만원대의 스니커즈 또는 명품 거래를 위한 리셀 플랫폼인 크림에도 아식스가 등장했습니다. 검색해 보니, 국내 브랜드 앤더슨 벨과 선보인 젤 1090 제품은 9만원대에 정식 출시됐으나 인기 사이즈 기준 100만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

    2023.05.18 10:24:10

    요즘 인기 스니커즈, 다 일본 브랜드라고?[최수진의 패션채널]
  • "여기 출근하는 사람 살아요" 구찌, '민폐 애프터파티' 논란[최수진의 패션채널]

    지난 16일, 경복궁 근정전에서 개최된 구찌의 '2024 크루즈 컬렉션 패션쇼'. 국보 제223호인 경복궁 근정전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릴 기회를 만들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구찌에 대한 칭찬이 자자했습니다. 쇼 마지막쯤 배경음악으로 튼 영화 기생충의 OST는 구찌의 센스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고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실시간으로 구찌의 패션쇼 현장 모습을 공유했고, 쇼가 끝날 때까지 구찌에 대한 호평이 자자했습니다. 딱, 이때까지는요.논란이 발생한 시점은 16일 밤 11시가 넘어서입니다. 패션쇼를 성공적으로 끝낸 구찌가 경복궁 인근에서 애프터파티를 개최했는데요. 4시간 가까이 이어지면서 늦은 밤까지 계속된 소음이 문제가 됐습니다. 실제 애프터파티 장소 인근에 거주하는 트위터 사용자는 외부에서 촬영한 구찌 애프터파티 영상을 올리며 "지금 11시 30분이다. 여기 사람 사는 곳인데 어떻게 이러냐. 명품회사답게 굴 수 없냐. 정신병 걸리겠다"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그래서 저도 지도를 찾아보니, 구찌가 애프터파티를 연 곳은 3호선 경복궁역과 안국역 사이에 있는 한 건물이더라고요. 바로 옆에 조계사가 있고, 근처에는 거주용 오피스텔도 많았습니다. 구찌가 사용한 건물은 한 면이 전부 통유리입니다. 내부에서 사용하는 조명이 외부로 보여진다는 의미죠. 구찌는 애프터파티에서 밝고 강한 색의 조명을 사용했습니다. 밤늦게 내 집 안방까지 들어오는 조명이 있다고 생각해 보면, 인근 거주자들이 화를 내는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거죠.심지어 여기에 소음까지 더해졌죠. 구찌는 팝스타 리한나의 남편이자 래퍼인 에이셉 라키까지 초청해 애프터파티를 성대하게 열었는

    2023.05.17 09:56:23

    "여기 출근하는 사람 살아요" 구찌, '민폐 애프터파티' 논란[최수진의 패션채널]
  • "키도, 뉴진스도…" 일상복 된 축구 유니폼, 블록코어룩[최수진의 패션채널]

    최근 들어 유명 연예인들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플루언서(영향력 있는 사람)들을 보면, 자주 보이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일상에서 '축구 유니폼'을 입고 다닌다는 겁니다. 아이돌그룹 샤이니의 멤버 키는 얼마 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유니폼 패션을 올렸죠. 또 다른 아이돌그룹인 뉴진스와 블랙핑크는 지난해부터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보여줬고요. 패션 앱에서 '축구 유니폼' 또는 '풋볼', '유니폼 티셔츠' 등을 검색하면 유니폼과 비슷한 디자인으로 제작된 상품들이 쏟아지고요. 이렇게 축구, 야구 등 운동 종목의 유니폼 패션을 일상복과 함께 입는 것을 '블록코어룩'이라고 합니다. 블록코어는 영국에서 '녀석'이라는 속어로 사용되는 '블록(Bloke)'과 '놈코어(Normcore)'의 합성어입니다. 블록은 축구를 좋아하는 남성들을 뜻하기도 합니다. 놈코어는 노말(Normal)과 하드코어(Hardcore)가 합쳐진 단어로, 평범한 패션이란 뜻이고요.한마디로, 블록코어는 평범한 일상에서 보여주는 패션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보통 유니폼에는 밝고 강한 단색 또는 파스텔톤의 부드럽지만 튀는 색상을 많이 사용합니다. 블록코어룩은 이런 생동감 있는 스포츠 의류를 활용해 개성을 표현하려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올여름 가장 관심을 받는 패션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더운 계절인 만큼 긴소매 유니폼보다는 반소매 유니폼이 더 많이 활용될 것으로 보이고요.지난해부터 스포츠 유니폼을 활용한 블록코어룩이 보이긴 했으나 주로 연예인들 또는 옷을 좋아하는 일부에서만 관심을 받았죠. 또, 지난해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블록코어보다는 고프코어가 더 관심을 받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블록코어에 대한 관심은 덜 했

    2023.05.15 10:19:47

    "키도, 뉴진스도…" 일상복 된 축구 유니폼, 블록코어룩[최수진의 패션채널]
  • 여름이 온다…'냉감 소재' 경쟁 나서는 패션업계[최수진의 패션채널]

    "무더위에는 냉감", "경냉(경량+냉감) 상품 공개", "아웃도어도 냉감으로", "민감한 아이 피부에 냉감", "빨라진 여름에 냉감으로 시장 공략", "차별화된 냉감 컬렉션"….이것들이 뭘까요? 최근 일주일 사이에 쏟아진 패션회사들의 자료 제목입니다. 하나같이 '냉감'을 주제로 자사 의류를 소개하거나 소재에 대한 정보를 준 거죠. 업계가 이른 경쟁에 나선 것은 올해 여름이 평년보다 더울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다음주부터 낮 최고 30도에 달하는 더위가 시작될 것이라고 하는데요. 서울은 오는 16일 최고 28도까지 오르고, 강원도는 양양, 강릉, 화천 등 일부 지역이 30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때 이른 무더위에 패션 회사들도 여름 준비에 서두르는 거죠. '냉감 의류'는 말 그대로 입으면 시원한 느낌이 나는 옷입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냉감 효과를 더합니다. 대나무, 리넨, 나일론 등 천연 냉감 소재를 활용하기도 하고, 기술력을 보태 통기성이나 흡수력을 개선하는 것도 있고요. 그래서 보통 무더운 여름에 냉감 소재를 활용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우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라이프스타일브랜드 자주(JAJU)를 통해 냉감 소재 자주 에어 시리즈를 선보이며 여름 준비에 나섰습니다. 흡속, 속건, 통기성, 냉감 등이 뛰어난 소재를 사용해 더운 날씨에도 산뜻하고 쾌적한 착용감을 유지시켜준다고 합니다. 코오롱FnC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에피그램'에서 서늘하고 부드러운 촉감과 땀을 공기 중으로 빠르게 증발시키는 냉감 소재로 제작된 '청량 셋업'의 물량을 확대합니다. 또, 니트지만 리넨과 면, 그리고 실을 수천 번 꼬아 만든 강연사를 사용해 시원한 제품도 내놓고

    2023.05.12 13:42:56

    여름이 온다…'냉감 소재' 경쟁 나서는 패션업계[최수진의 패션채널]
  • 친환경 트렌드에 '밀짚' 뜬다…모자·신발에 이어 '옷'으로도[최수진의 패션채널]

    날이 부쩍 더워지면서 여름이 다가온 것 같습니다. 특히, 올해는 평년보다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는데요. 요즘 한낮에 길을 다니면 반소매에 반바지를 입은 사람들도 많습니다. 날씨 영향인지 벌써 여름 패션 아이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올해 '밀짚'이 뜬다고 합니다. 밀짚 소재는 가볍고 통기성이 우수해 매년 여름철 휴양지 필수템으로 꼽힙니다. 주로 휴양지에서만 사용해 온 밀짚 소재가 올해는 일상에서도 많이 사용될 것이라는 시각인데요. 밀짚은 식물 소재에 따라 라피아, 라탄, 스트로 등으로 나뉘는데, 이런 소재들이 '친환경'과 '가치소비' 트렌드에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밀짚 제품으로 환경을 생각하면서 동시에 멋도 낼 수 있다는 거죠.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가 발표한 '2023년 글로벌 소비자 트렌드'에 따르면 올해도 '경제적 지속가능성'이 소비문화를 이끌 것으로 보이는데요. 가치소비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은 지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 '덜 쓰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신세계그룹의 패션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스텔라 매카트니, 마르니 가방, 엠포리오 아르마니 스트로 햇, 엠포리오 아르마니 스트로 샌들, 바나나리퍼블릭 크롭 라피아 트위드 재킷 등을 밀짚 소재의 대표 아이템들로 꼽았습니다. 밀짚모자라고 불리는 '라피아 햇'은 실용적이면서도 간단하게 멋을 낼 수 있는 아이템이죠. 비슷한 디자인이라도 챙의 모양이나 색상, 디테일 등에 따라 개성 있는 스타일을 선보일 수 있는 게 장점이고요. 휴양지에서는 햇빛을 피할 넓은 챙의 모자를, 일상에서는 부담스럽지 않게 착용 가능한 버킷 햇 형태

    2023.05.11 12:39:22

    친환경 트렌드에 '밀짚' 뜬다…모자·신발에 이어 '옷'으로도[최수진의 패션채널]
  • "10대 앱 아냐?" 에이블리, 신명품 거래액 어떻게 늘었나[최수진의 패션채널]

    디지털 기기 사용자 10명 중 7명은 온라인 쇼핑을 한다고 합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 쇼핑 이용률은 73.7%로, 코로나19 이후 큰폭으로 상승했다고 합니다. 월평균 이용 빈도는 2021년 5.1회에서 지난해 6.3회로 늘었고요. 월 구매비용은 19만2759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청소년들도 많이 이용한다고 합니다. 청소년의 인터넷 쇼핑 이용률은 58%로, 스마트폰 이용자 10명 가운데 6명은 한 번쯤 구매 경험이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10대 앱'이라는 말도 생겼습니다. 2030세대보다 10대의 고객이 압도적으로 많은 플랫폼을 지칭하는 것으로, 주로 패션업계에서 많이 쓰입니다. 무신사와 지그재그 등이 대표적인 10대 앱으로 불립니다.'에이블리'도 마찬가지고요.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의 조사에 따르면 에이블리는 한국인 10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전문몰 앱(지난해 기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월평균 10대 이용자는 152만명으로, 2위를 기록한 무신사(55만명)보다 2.8배 많습니다. 보통 청소년들이 많이 쓴다고 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들이 많이 팔릴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들의 주머니 사정을 아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에이블리가 오늘(8일) 낸 앱 분석 자료를 보고 놀랐습니다. 신(新)명품 인기에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 거래액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는 내용이거든요.에이블리는 지난해 5월에 '프리미엄 브랜드' 카테고리르 신설했는데, 4월 거래액은 론칭 시점 대비 450% 성장했습니다. 신규 고객은 4.8배 늘었고요. 꼼데가르송, 아페쎄(A.P.C), 비비안웨스트우드, 가니, 하이, 자크뮈스 등 컨템포러리 브랜드가 인기라고 합니다. 스몰럭셔리 트렌드에

    2023.05.08 11:16:33

    "10대 앱 아냐?" 에이블리, 신명품 거래액 어떻게 늘었나[최수진의 패션채널]
  • '아트'에 신경쓰는 W컨셉, 구찌·셀린느 협업 작가 모시는 이유는[최수진의 패션채널]

    지난 국내 미술 시장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발표에 따르면 미술품 유통액 1조37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7.2% 성장했습니다. 아트페어와 화랑의 매출도앰 전년 대비 늘어났다고 합니다. 문화예술에 대한 2030세대의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영향인데요. 실제 얼마 전 만난 미술업계의 한 관계자는 젊은층이 유입되는 이유에 대해 "남들에게 없는 특별한 것을 갖고 싶어 해요"라며 "하나밖에 없는 작품은 그 니즈에 딱 맞는 거죠. 동시에 재테크를 위해 많이 사요. 젊은 사람들이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데, 작가를 잘 발굴하면 명품보다 훨씬 수익률이 좋아요"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패션 플랫폼 W컨셉도 젊은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예술에 관심을 가진다고 합니다. 오늘(4일) 올해 마케팅 테마를 '아트'로 정하고 아트 분야 협업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디자이너 브랜드와 해외 유명 아티스트 협업 상품을 선보이는 방식인데요.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고, 플랫폼 유입도 늘리려는 목적입니다. 이번 달에는 '더 특별한 시엔느' 기획전을 열고,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시엔느'와 일러스트 작가 '앰버 비토리아'의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선보인다고 합니다. 앰버 비토리아는 뉴욕에서 활동 중인 일러스트레이터로, 다양하고 강렬한 색채가 특징이며 구찌, 셀린느 등 하이엔드 브랜드와의 콜라보 작품을 선보인 작가입니다.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도 유명하죠.비토리아 작가는 유명 인플루언서(영향력이 있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 공식 팔로워만 18만명일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2023.05.04 13:34:35

    '아트'에 신경쓰는 W컨셉, 구찌·셀린느 협업 작가 모시는 이유는[최수진의 패션채널]
  • 욕만 먹고 돌아간 '루이비통'…"기껏 한국 왔는데" [최수진의 패션채널]

    얼마 전,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프리폴 패션쇼(환절기용 제품을 선보이는 자리)를 열기 위해 한국에 들어왔죠. 루이비통의 여성복 라인을 이끄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 니콜라 제스키에르의 첫 한국 행사이자, 루이비통이 우리나라에서 여는 첫 프리폴 행사인 만큼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루이비통은 지난달 29일 서울 잠수교에서 오후 8시부터 46명의 모델을 활용해 새로운 착장을 공개했는데요.그런데, 기대와는 달리 비판이 거셉니다. 서울시민들이 불편을 겪은 탓입니다. 이 패션쇼를 위해 24시간 동안 잠수교 교통이 통제됐기 때문입니다. 강북과 강남을 잇는 795m 다리가 막히면서 잠수교 일대를 방문하려는 시민과 인근 거주자들 모두 다른 도로를 이용하기 위해 돌아가야 했기 때문인데요.심지어 자전거 등 이륜차도 통제됐고, 도보까지 막았습니다. 고작 20분간의 런웨이를 위해 서울 시민들이 하루 종일 잠수교에서 운전을 하지도, 걷지도 못했습니다. 특정 공간이 아닌 일반 시민들이 이동을 위해 이용해야 하는 곳을 패션쇼 무대로 삼은 루이비통의 장소 선정 기준이 잘못됐다는 말도 나옵니다. 이번 결정으로 인해 루이비통뿐 아니라 서울시까지 비판의 대상이 됐습니다. 폭우와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한 상황도 아닌데, 프랑스 회사의 이윤을 위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을 것을 예상하고도 도로를 통제했냐는 지적입니다. 잠수교 대여를 원한 루이비통도, 그들을 위해 모든 편의를 제공한 서울시도 다 문제라는 겁니다. 애초에 루이비통이 이곳을 원했던 것이 아니라는 루머도 있습니다. 후보지 가운데 서울시가 이곳을 권했다는 얘기지요. 정치적 상징성 때문에 세빛섬을 포함시켰다는 설

    2023.05.02 11:18:33

    욕만 먹고 돌아간 '루이비통'…"기껏 한국 왔는데" [최수진의 패션채널]
  • 남은 고객도 달아날까…발등에 불 떨어진 발란[최수진의 패션채널]

    얼마 전, 온라인 명품 플랫폼 '발란'이 거짓·과장 광고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었죠. 인기 스포츠 브랜드의 운동화를 30만원에 판매한다는 광고를 보고 클릭했는데 사이즈를 고를 때 가격이 두배 이상 뛴다는 것이 논란이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이 문제를 살펴보고, 경고를 주기도 했습니다. 이번 논란은 지난해 12월 발생한 것으로, 발란에 입점한 일부 업체가 인기가 많은 사이즈 판매가를 과도하게 높여 판매했는데요. 당시 발란은 판매자에게 소명을 요청하고 빠르게 시정했습니다.이렇게 가격에 차이를 두는 건 리셀 또는 이커머스 업계의 낡은 관행이었습니다. 인기 사이즈의 경우 공급보다 수요가 많기 때문에 값을 올려도 팔린다는 이유입니다. 게다가 한정판 제품일 경우, 판매자가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가격 차이가 벌어지고요.명품 카테고리의 특성상 희소성이 있는 인기 옵션의 가격을 높게 설정하거나, 재고 소진 목적으로 비인기 옵션의 가격을 낮게 설정하는 것은 업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입니다.실제로, 스니커즈 판매 채널로 인기 있는 네이버의 리셀 플랫폼 크림에 들어가 보면 특정 스포츠 브랜드의 한정판 운동화 가격이 사이즈별로 최소 63만원부터 시작해 170만원까지 뜁니다. 발란 역시 이러한 행위를 입점사의 사업 건전성을 위해 필요한 정상적인 상거래 행위로 간주하고 '옵션추가금 기능'을 제공했고요.논란이 심화하자 발란 관계자는 "이 제품은 희소제품이라 애초에 원가격(부띠크 가격)이 사이즈별로 다르고 특히 인기 사이즈는 더 비싸다"라며 "그래서 판매자가 사이즈별로 가격을 다르게 설정했다"고 말했는데요.그러면서 "발란은 자동 시스템을 가동 자체적으로 상품

    2023.04.27 10:21:37

    남은 고객도 달아날까…발등에 불 떨어진 발란[최수진의 패션채널]
  • 테니스에 진심인 휠라, '유소년'에 공들이는 이유는[최수진의 패션채널]

    젊은 세대는 물론, 중장년층에게도 익숙한 패션 브랜드가 몇 있는데요. '휠라'도 그중 하나입니다. 1991년 한국지사 설립 이후 32년간 사업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죠. 2003년 한국지사가 본사를 인수하며 한국 브랜드가 됐지만, 태생은 이탈리아입니다. 1911년 잔세바로 휠라와 에또레 휠라 형제가 이탈리아 북서부에 있는 비엘라에서 속옷과 니트웨어 등을 생산하며 패션 산업에 뛰어들었습니다. 12년 뒤인 1923년부터 스포츠웨어를 만들기 시작했고요. 한국에서는 '농구화'로 유명해졌습니다. 1990년대 토종 브랜드보다 비싼 제품이던 휠라의 '하이탑 농구화'는 당시 젊은층의 인기를 얻으며 이름을 알렸습니다. 다만, 한국을 벗어나면 농구보다 테니스로 더 유명합니다. 유럽에서 테니스 브랜드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휠라는 1970년대 본격적으로 스포츠 사업을 시작하며 브랜드를 키워왔는데, 그 시작에 '테니스'가 있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서는 공식 계정과 별도로 '휠라 테니스' 계정을 운영할 정도로 테니스에 쏟는 애정은 각별하고요.그간 휠라는 다양한 테니스 선수들을 지원했는데요. '윔블던 전설'로 불리는 스웨덴의 비에른 보리가 대표적입니다. 보리는 1976년부터 1980년까지 5회 연속 윔블던 대회 5회 연속 우승을 했는데, 당시 휠라는 최초의 테니스 후원 선수로 보리를 선택하고 유니폼을 포함한 여러 제품을 후원했습니다. 보리와의 협업은 성공적 마케팅 사례로, 휠라도 이 기간 보리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렸고요.휠라의 테니스 사랑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제니퍼 카프리아티, 보리스 베커, 킴 클리스터 등 다양한 테니

    2023.04.26 10:23:25

    테니스에 진심인 휠라, '유소년'에 공들이는 이유는[최수진의 패션채널]
  • BTS 정국 선택받은 '앙팡 리쉬 데프리메'…재킷 하나에 366만원?[최수진의 패션채널]

    어제(24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드림'의 VIP 시사회가 열렸는데요. 이날 가장 주목을 받은 인물은 방탄소년단(BTS)의 뷔와 정국이었습니다. 드림의 주인공인 배우 박서준과의 친분이 있는 뷔와 함께 박서준을 응원하러 온 것인데요.정국은 시사회 참석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더 많은 관심이 쏠렸습니다. 특히, 정국이 이번 시사회에 어떤 브랜드의 옷을 입고 나왔는지도 화제였는데요. BTS는 최근 진을 제외한 멤버 모두가 글로벌 명품 브랜드 엠배서더로 발탁되며 패션업계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국은 전면 하단과 팔 부분에 영문이 써진 데님 재킷을 입었는데요. 신제품이라기엔 지퍼 부분이 해어졌고, 군데군데 낡은 느낌이 나기도 합니다. 언뜻 보면 빈티지(중고) 제품을 입었나 싶죠.그런데 사실은 처음 나올 때부터 이런 디자인이고요. 심지어 가격은 2750달러(약 366만원)입니다. 2012년 설립된 브랜드 앙팡 리쉬 데프리메(Enfants Riches Deprimes)입니다. 앞 글자만 따서 'ERD'라고 줄여 부르기도 합니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브랜드죠. 우리가 아는 익숙한 브랜드들은 포털에 한두 글자만 쳐도 빅데이터가 쌓인 검색엔진이 자체적으로 문장을 자동완성시켜주는데, 앙팡 리쉬 데프리메는 그런 것도 없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검색하지 않았다는 의미인 거죠. 브랜드를 만든 것은 아티스트겸 디자이너인 앙리 알렉산더 레비입니다. 독특한 점은 브랜드명이 프랑스어로 '우울한 부잣집 아이들'이라는 뜻이라는 겁니다. 설립자의 과거 인터뷰를 찾아보니, 앙팡 리쉬 데프리메는 엘리트주의와 허무주의를 합친 디자인을 선보인다고 합니다. 2016

    2023.04.25 10:31:07

    BTS 정국 선택받은 '앙팡 리쉬 데프리메'…재킷 하나에 366만원?[최수진의 패션채널]
  • 불매로 '1호점' 사라졌던 유니클로, 이정도면 '재기 성공'?[최수진의 패션채널]

    1년 6개월 전이었죠. 일본의 대표 브랜드인 유니클로가 한국 1호점의 폐점 소식을 알렸습니다. 2005년 문을 연 롯데마트 잠실점이 영업 16년 만인 2021년 10월 문을 닫은 건데요. 당시 유니클로는 불매운동 타격에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며 결국 매장까지 없애는 상황에 내몰렸습니다.  불매운동에 불을 지핀 발단은 한 광고였습니다. 2019년 10월 유니클로는 일본 공식 유튜브 계정에 98세의 여성과 13세 소녀가 등장하는 홍보 영상을 올렸습니다. 소녀가 "제 나이 때 어떤 옷을 입으셨나요?"라고 질문하자 나이 든 여성은 "세상에, 그렇게 오래된 일은 기억 못 한다(Oh My God, I can't remember that far back)"라고 답하는 내용이죠. 일본 영상은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같은 내용으로 한국에도 송출됐는데, 국내에서는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는 대사로 의역됐다는 점입니다. 이 시기가 일제강점기를 떠올리게 한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유니클로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실제 대사와 달리 한국에서는 80년 전의 일을 어떻게 기억하냐는 식으로 번역됐다는 점이 한국인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유니클로는 입장문을 내고 위안부를 조롱하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는데요. 국내 광고에서만 '80'이라는 숫자를 강조한 것에 대해서는 '두 모델의 나이 차이를 부각하기 위한 장치'였다고 말했고요. 정치적 또는 종교적 사안, 신념 또는 단체와 어떠한 연관관계도 없다는 것이 유니클로의 설명입니다. 광고 논란에 앞서 유니클로 일본 본사 임원이 "한국인들 불매운동은 오래 못 간다. 항상 그랬다&qu

    2023.04.24 10:35:02

    불매로 '1호점' 사라졌던 유니클로, 이정도면 '재기 성공'?[최수진의 패션채널]
  • "휴대폰 기기변경처럼?" 트렌비, '명품 셔플'로 적자 늪 벗어날까[최수진의 패션채널]

    명품의 인기가 식고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국내 명품관과 명품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거죠. 코로나19 보복소비의 수혜를 누린 백화점은 명품 성장세가 크게 둔화하고, 비대면 소비를 강점으로 내세워 고객을 모았던 이커머스는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백화점만 가도 달라진 분위기를 알 수 있습니다. 1년 전 이맘때, 백화점을 가면 명품관 대기는 기본 30~40분이었습니다. 인기가 많아 대기표도 못 받는 샤넬은 제외하고요. 이것도 평일 오후 기준이고요, 주말에 가면 1시간을 기다릴 때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같은 지점의 같은 매장을 갔는데 10분 정도 대기했을까요? 들어오라더군요. 요즘은 가격 인상 소식이 들리지 않는 이상 그리 오래 대기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백화점의 분위기가 이런데 온라인 플랫폼은 더하겠죠. 그래서 트렌비는 돌파구를 찾기 위해 최근 '셔플'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고객이 명품을 가지고 있으면 그걸 다른 상품으로 바꿀 수 있는 서비스라고 합니다. 중고도 괜찮고, 새 상품도 괜찮다고 하고요.예를 들어, 트렌비 앱에서 소유하고 있는 가방의 견적을 받았더니 100만원이라는 견적가가 나왔습니다. 내가 가지고 싶은 가방이 100만원보다 비싸다면 차액을 지불하면 되고요, 저렴하다면 남은 돈은 돌려받는 방식입니다. 명품을 환승하는 거죠. 우리가 익히 아는 스마트폰 기기변경 방법이 떠오릅니다. 지금 가진 기기의 중고 시세를 따진 다음에, 새로운 기기를 구매할 때 기기를 반납하면 그만큼의 가격을 낮춰주는 방식. 아마 다들 한 번쯤 이용해 본 적이 있거나, 들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트렌비가 이런 제품 교환 시스템을

    2023.04.18 10:42:27

    "휴대폰 기기변경처럼?" 트렌비, '명품 셔플'로 적자 늪 벗어날까[최수진의 패션채널]
  • 그시절 미샤, '올슨·사나' 앞세웠다…로드샵의 재도전[최수진의 패션채널]

    오늘은 뷰티 쪽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패션'과 '뷰티'를 따로 놓고 보지 않으니, 뷰티도 패션의 한 영역이니까요.요즘 뷰티업계의 가장 큰 관심은 중국이 아닌 곳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것과 해외시장에서 통하기 위해 어떤 모델을 발탁할지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이 블랙핑크 로제와 틸다 스윈튼을 설화수 모델로 선정하고, LG생활건강은 가수 겸 배우 수지를 숨 모델로 기용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요. 이런 변화 속에서 오랜만에 관심을 받는 브랜드가 한곳 더 있습니다. 로드샵으로 익히 알고 있는 에이블씨엔씨의 '미샤'입니다. 글로벌 앰버서더로 헐리우드 배우 '엘리자베스 올슨'을 발탁했다고 발표했거든요. 지난달 트와이스 멤버 사나를 미샤의 엠버서더로 선정한 데 이어 새 모델을 기용한 겁니다. 로드샵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운영하는 작은 규모의 매장을 뜻하는데요. 불과 5~6년 전까지만 해도 뷰티산업에 미치는 로드샵의 영향력이 막강했습니다. 기존 화장품과 달리 초저가의 가격을 앞세운 게 이들의 성공전략이었죠. 품질 좋은 제품이 고가일 필요 없다는 로드샵의 주장이 소비자들을 사로잡았습니다. 미샤뿐 아니라, 에뛰드, 이니스프리, 네이처리퍼블릭, 스킨푸드 등이 '1세대 로드샵'이고요.특히 미샤는 2009년 배우 김혜수와 이병헌을 모델로 기용하고, 2011년 가수 동방신기, 2013년 배우 조인성, 2014년에는 배우 손예진, 2016년 배우 박소담 등을 브랜드 간판으로 내세울 만큼 인기를 얻었습니다.실적이 주춤하기 시작한 건 2018년쯤입니다. 해외에서는 사드 여파, 국내에서는 로드샵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점포 리뉴얼, 마케팅 등에 대한

    2023.04.17 10:43:10

    그시절 미샤, '올슨·사나' 앞세웠다…로드샵의 재도전[최수진의 패션채널]
  • '29억' 짜리 나이키 조던 나왔다[최수진의 패션채널]

    미국의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지금의 자리에 오른 것은 스포츠 스타들의 마케팅 영향이 큽니다. 각 분야의 최정상급 선수들과 함께 새로운 라인을 론칭하고, 여기에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이야기를 담습니다. 이게 바로 그 유명한 나이키의 '스토리텔링 마케팅'이죠.나이키의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말할 때 빠질 수 없는 선수가 있습니다. 농구 황제로 불린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마이클 조던이죠. 조던은 1984년 NBA에 데뷔했는데, 나이키와의 첫 계약도 1984년입니다. 이제 막 데뷔한 신인 선수와 계약을 한 것도 놀라운데, 비교적 큰 금액인 25만달러의 계약금을 준 것도 화제가 됐습니다. 이 선수가 얼마나 성장할지, 어느 정도로 인기를 얻을지도 모르는 상황에 큰 금액을 투자하자 업계도 놀랄 정도였죠.왜냐면, 나이키는 절박했거든요. 1970~1980년대에는 운동화를 만드는 모든 회사들의 주력 상품이 농구화였습니다. 나이키 역시 농구화를 팔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들이 만든 농구화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경쟁사인 컨버스와 아디다스가 농구화 시장을 장악하면서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힘들었죠. 상황을 반전시킬 무기가 필요했는데, 그때 조던이 나타난 거죠.조던의 영향은 대단했습니다. 데뷔 첫해부터 좋은 기량을 선보이면서 관중들의 관심을 받았고, 이 관심은 그가 착용한 농구화로도 이어졌습니다. 나이키의 연매출은 기존 8억달러에서 40억달러로 크게 뛰었습니다. 말 그대로 '대박'이 난 거죠. 조던의 스타성이 증명되자 나이키는 1985년 그의 이름을 딴 '에어 조던' 농구화를 만듭니다. 현재도 나이키 매출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에어 조던 시리즈가 이때 처음 나

    2023.04.12 10:22:31

    '29억' 짜리 나이키 조던 나왔다[최수진의 패션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