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태풍이 불던 제주도의 여름 밤 추억이 나를 성장시킨다 [재욱이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한경잡앤조이=이재욱 성수미술관 대표] 지난 여름, 거센 태풍이 왔던 날 우리는 제주도로 향했다. 십 수년만의 강력한 태풍으로 비행기들이 줄줄이 결항 될 때, 행운인지 불행인지 우리의 밤비행기는 제주로 향했다.성수미술관 제주점 오픈 준비로 인해 여러 번 들린 나름 단골이 된 익숙한 횟집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서울에도 없는 단골 횟집이 제주도에 있다니. 식사를 마치고 80년대 조폭 영화에나 나올 것 같은 외관의 오래된 호텔로 간다. 1박에 3만원. 이제는 돈이 없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자는 게 여전히 재미있다. 1층 로비엔 실내연못과 잉어들이 살고 있는 오래된 호텔. 단체 관광객이 주 고객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기가 없어진 호텔. 그럼에도 우리는 80년대 조폭 영화에 나올 것 같다고 키득거리면서 제주에 올 때면 늘 이 호텔을 찾는다. 호텔방에선 인물 맞추기 카드게임을 한다. 성공 가도를 달리는 사업가로 바뀌어도 일상에선 바뀐 게 없나 보다. 둘째 날, 출장의 이유였던 유명 도넛 브랜드와의 미팅이 있는 날이다. 애월읍 부근에 위치한 그들의 플레이스에서 미팅을 진행했다. 도넛모양의 그림을 그리고, 우리의 장소에선 파레트 모양의 도넛을 제공하는 내용의 콜라보레이션을 논의했다. 고객들은 그림과 도넛, 전혀 연관이 없던 두 콘텐츠에서 신선함을 느낀다. 그 신선함은 곧 행동을 이끌어내고, 인스타그래머블한 두 콘텐츠는 sns에 무섭게 업로드 됐다. 바이럴에 최적화 된 두 브랜드는 이렇게 매년, 매월, 매일 매순간 자연스럽게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있다. 그렇게 그들이 성장해 왔고, 우리 역시 성장 중이다.미팅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잠재적 가치가 매우 높은 성공적

    2022.01.11 16:28:52

    태풍이 불던 제주도의 여름 밤 추억이 나를 성장시킨다 [재욱이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 방구석 혁명: 재택근무로 회사 2배 성장시키기 [슬기씨의 슬기로운 회사생활]

    [한경잡앤조이=김슬기 그렙 교육사업팀장] 2022년이 밝았고, 나는 계속 원격근무 중이다. 햇수로는 3년째 집에서 일하고 있으며, 회사가 2020년도부터 ‘영원한 원격근무'를 외쳤기에 앞으로도 쭉 그럴 것이다. ‘집에서, 또는 본인이 좋아하는 특정 장소에서 자유롭게 일하는데도 회사가 돌아가느냐‘는 식의 질문을 종종 받곤 한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충분히 돌아간다. 그냥 현상유지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 유의미한 회사의 성장까지 거둘 수 있으며, 현재 재직 중인 그렙(Grepp)의 경우 2020년도 대비 2021년에 매출 및 조직원의 수가 모두 2배 이상 성장, 현재 약 120명의 직원들이 전국 각지에서 일하고 있다. 그 중간에는 투자유치도 이뤄졌고, 조직 개편과 같은 큰 이벤트도 여럿 있었다.사실 처음부터 원격근무가 좋기만 했던 건 아니다. 붐비는 출퇴근 지하철에 몸을 맡기고 옆 사람의 체취를 강제로 맡으며 사무실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편리함은 잠시, 물리적으로 내 곁에 동료들이 전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생길 수 있는 문제들을 방지하기 위해 커뮤니케이션에 각별히 신경 써야 했다. 사무실에 모두 모여 있을 때 보다 2배, 3배는 업무 기록과 공유에 신경 써야 했고, 텍스트 위주의 소통이 많아지다 보니 의도와는 다르게 메시지가 비치는 등의 상황도 발생했다.그렇다면 이런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어떻게 3년 내내 원격근무를 유지하고, 심지어 ‘그냥 평생 원격 하자!’고 외칠 수 있었을까. 어떤 가치를 추구하기에 이렇게 당당하게 외칠 수 있었던 걸까. ‘가치'라고 해서 장황하게 논하기보다는 솔직하게 몇 개의 포인트만 얘기하고자 한다.기록, 공유는 숨 쉬듯

    2022.01.10 10:02:31

    방구석 혁명: 재택근무로 회사 2배 성장시키기 [슬기씨의 슬기로운 회사생활]
  • 스타트업 이직했더니 외국인들이 우르르…여기가 진정 한국 맞습니까? [이제는 K-의료 시대]

    [한경잡앤조이=조아라 하이메디 매니저] 경력직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스타트업으로의 이직은 나에게 기대보다 걱정을 안겨줬다. 코시국에 안정적인 회사를 버리고, 가뜩이나 어렵다는 곳으로 이직을 하다니 말이다. 이실직고하자면 주변의 만류 때문에 고용계약서를 쓴 이후에도 고민이 이어졌다. ‘가? 말아?’짧고 깊은 고민의 정답은 '가보자'였다. 그렇게 D-day가 찾아왔다.“마르하반~”, “센베노”, “쁘리벳”“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하자 “마르하반~”, “센베노” 등 생전 첨 들어본 외국어들이 곳곳에서 들려왔다. 귀여운 꼬부랑 머리에 큰 눈을 가진 이집트인, 금발에 하얀 피부를 가진 우즈베키스탄인, “저는 몽골 사람이에요”라고 말하기 전까지 한국인인 줄만 알았던 몽골인 등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동료들이 반갑게 맞이해 줬다. 외국인 환자와 한국 병원을 연결해 주는 스타트업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많은 외국인들과 함께 일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다행인 것은, 외국인 동료 모두 한국말을 나보다 더 잘한다는 것이었다. (세종대왕님, 역시 한글은 가장 아름다운 언어입니다. 정말 최고입니다.)‘2019년,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 약 50만명’모든 신입 직원이 입사 첫날 듣는다는 ‘한국 의료관광 산업’에 대한 교육을 듣고 ‘K-의료’에 대한 ‘국뽕’을 제대로 맞았다. 의료 수준은 미국, 독일과 견주어도 손색없고 치료비는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아 한국으로 치료받으러 오는 외국인이 정말 많다는 걸 알았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인 2019년에는 한국 의료를 이용한 외국인이 50

    2022.01.07 13:58:41

    스타트업 이직했더니 외국인들이 우르르…여기가 진정 한국 맞습니까? [이제는 K-의료 시대]
  • 서울대, 대기업 출신이 스타트업 이직 후 첫 월급 72,530원 받았습니다 [찐 팀장의 굿초이스]

    [한경잡앤조이=진태인 집토스 전략교육팀장] ‘72,530원이 입금되었습니다’묵직한 진동과 함께 메시지가 떴다. 첫 월급. 어느정도 예상했기에 애써 담담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이 돈 받으려고 명문대를 다녔나?’’대기업 다니다가 이제는 7만원 받고 있는 나는 잘 하고 있는 건가?’피어 오르던 잡념은 이내 군생활 시절을 떠오르게 했다. 서울보다 평양이 더 가까웠던 백령도 외딴 섬에서 고된 병영생활을 했다. 접경지역이라 항상 긴장 상태였다. 매일 대포를 쏘았고, 죽음의 위험도 꽤나 있었다. 폐쇄된 지역이라 군기는 차마 말할 수 없이 엄격했다. 그런 곳에서 실수하지 않기 위해 하루를 15분 단위로 쪼개서 살았다.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그냥 살아남기 위해서였다. 돌이켜보면 가족들의 고난도 많았다. 폭설이 내리는 밤에도, 태풍이 몰아치던 밤에도 아버지는 밤길을 나서는 일을 해야 했다. 진동의 울림이 채 가시기 전 다시 문자를 마주한다.‘이 까짓거, 그냥 해치워버리자’스타트업이나 부동산은 비슷한 점이 참 많다. 많은 사람들이 진입하고, 많은 사람들이 떠난다. 처음부터 친절하게 알려주는 사람이 없고, 좌충우돌 뭐하나 뜻대로 되는 게 없다. 나는 그동안 다니던 회사가 유명해서 굳이 내 직장을 더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큰 기업에서 얼마나 많은 업무 지원을 받는지는 스타트업을 들어가보면 알게 된다. 사수도 없고 매뉴얼도 없다. 내가 가는 곳이 곧 나의 길이요, 회사의 길이다. 다시 말해, 내가 잘 못 가면 회사도 통째로 잘 못 가게 된다.부동산 중개 시장에서 핵심 요소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매물’, ‘친절’, &l

    2022.01.03 10:06:51

    서울대, 대기업 출신이 스타트업 이직 후 첫 월급 72,530원 받았습니다 [찐 팀장의 굿초이스]
  • 2021년은 나에게 어떤 한 해였을까 [스타트업 5년차의 생존일지]

    [한경잡앤조이=심민경 그립컴퍼니 매니저] 2021년을 돌아본다. 나의 2021년을 대표하는 세 가지 키워드가 딱 떠오른다. 가장 중요한 키워드를 꼽으려고 한다면 바로 그건 '이직’이다.이직은 준비 과정만큼이나 적응 과정도 쉽지 않았지만 훌륭한 팀과 문화 덕에 무사히 적응했다. 회사에 가는 게 즐겁고, 한 해를 돌아보며 회고할 수 있는 여유까지 생겼으니 말이다.누구나 이직을 하지만, 누구나 한다고 해서 이직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니었다. 내가 했던 일을 정리하는 일부터 인터뷰에 올라가는 과정, 조직과의 작별, 새로운 조직에서 새 옷을 맞춰 입는 과정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스트레스를 요구했다. 나를 끊임없이 어필하고, 증명해야 하는 과정은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과정 그 자체이니까.“정말 이게 너야?”, “진짜 이 일을 하고 싶은 게 맞아?”,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 그 어떤 회고보다, 나 자신을 각성하게 만드는 계기가 바로 이직이었다. 어쨌든 내게는 대단한 도전이었다. 두번째 키워드는  '성장’이다. 조직의 성장과 개인의 성장이 비례할 순 없다는 슬픈 사실을 알기에 조직이 거듭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홀로 조바심이 났다. 내가 설 자리가 없어질까 고민했던 순간도 있었다. 그렇지만 새로운 다짐을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성장하자고, 그리고 적극적으로 나누고 이야기하자고.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실행과 결과에 대한 나눔. 나의 시도가 다른 동료에겐 (길은 아니더라도) 실마리가 될 수 있도록 흔적을 남기는 일을 해보자고 마음먹었다. 동료에게 도움이 된다면 공유하는 것은 일도 말하고 싶지만, 흑역

    2021.12.30 09:53:09

    2021년은 나에게 어떤 한 해였을까 [스타트업 5년차의 생존일지]
  • 개발자에도 종류가 있다는 걸 모르는 분들에게만 [AI시대, 비개발자의 생존법]

    [한경잡앤조이=손해인 업스테이지 리더] 늘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에서 얼리어답터가 되지 못하면 도태될 것 같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힌 적이 종종 있었다. 지금은 문·이과 개념도 많이 사라지고, 초등학생 때부터 코딩공부를 한다고 하니 공감하지 못할 수 있겠지만 아마 나와 같은 시대의 문과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 비슷한 고민을 한 적이 있을 것 같다.나의 첫 업무는 게임 커뮤니티 댓글 지원이었지만 시간이 흘러 AI/딥러닝 교육과 개발 프로그램 마케팅 일을 하게 된 것처럼 현재 AI와는 관련이 없어 보이는 산업과 직무에서도 머지않아 AI와 연결된  업무를 하게 되는 날이 올 것이다.내가 이 글을 써보기로 결심하게 된 이유는 IT와 거리가 멀었던 내가 AI 업계에서 일하면서 겪은 고민과 시행착오를 전달함으로써 언젠가 AI와 관련된 업무를 하게 될, 이전의 나와 같은 분들께 용기를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회사를 다니면서 내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준 몇 가지 사건과 순간들이 있었다. 그 중 하나는 어느 날 업무회의에서 개발자와 나눴던 대화였다.“음, 그건 개발자가 알 것 같은데 같이 확인해보시죠”(응?? 분명 난 개발자와 대화 중이라 생각했는데, 개발자인 당신이 개발자가 알 것 같다고 말씀하시다니??)“개발자는 누구를 말씀하시는 건가요?”라고 반문했다. 그 질문으로 나는 개발과 관련된 일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눠지며, 개발자들이 어떤 업무를 하는지를 제대로 알 수 있었다.마케팅만 하더라도 브랜딩, 퍼포먼스, CRM, PR, 콘텐츠 마케팅 등 모두 분야가 다르지만 다른 팀이 봤을 때 하나의 마케팅 분야로 보듯, 나의 관점에서 개발팀의 모든 사람은 마찬가지로 ‘개

    2021.12.29 08:49:43

    개발자에도 종류가 있다는 걸 모르는 분들에게만 [AI시대, 비개발자의 생존법]
  • 필리핀 출신인 내가 한국 핀테크 스타트업 팀장이 되기까지 [I LOVE K-START UP]

    [한경잡앤조이=센트비 제샤 팀장] 살다보면 내가 원하는 걸 항상 가질 수는 없지만 필요한 것은 반드시 얻게 된다. 10년 전, 언젠가 UN 같은 국제 기구에서 일하겠다는 꿈을 품고 석사학위를 따기 위해 한국에 도착했다. 막 대학을 졸업한 나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한국인 학생들에게 영어 문법과 어휘를 가르치면서 한국 문화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고, 그때부터 재미삼아 한글을 공부하기 시작했다.그로부터 2년 후, 한국외대 대학원에서 국제 개발 석사가 된 나는 그렇게 꿈꾸던 UN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게 되었지만 동시에 현실적으로 그곳은 더 높은 학위를 가지고도 정규직이 되기 어려운 곳이라는 걸 알았다. 그 때 난 만약 고향을 떠나 해외에서 일을 계속하게 된다면, 다른 이들의 삶에 도움되는 기업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한국 기업인 ‘센트비’에 입사했다. 처음엔 필리핀 고객 지원 담당자로 일을 시작했다. 이곳 저곳에서 오는 전화를 받고, 고객들의 문제를 해결했다. 반복되는 업무에 때로는 지치기도 했지만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이 이 서비스로 편리함을 누리는 걸 보니 나 뿐만 아니라 내가 속해 있는 회사까지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2년 동안 필리핀 시장에 대한 총 책임자로서 다양한 콘텐츠와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실행했다.모든 구성원들의 노력 끝에 회사가 성장하면서 나는 모든 서비스 국가를 관리하는 고객 경험 관리팀(Customer eXperience, 이하 CX팀)의 리드로 임명됐다. 한국인을 포함한 40여명의 다국적 직원들로 이루어진 이 조직을 관리하는 역할 뿐 아니라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더욱 경쟁력 있고, 세상에 이로운 서비스

    2021.12.21 09:41:22

    필리핀 출신인 내가 한국 핀테크 스타트업 팀장이 되기까지 [I LOVE K-START UP]
  • 콜럼버스의 달걀처럼…뻔한 비즈니스도 누가 시작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재욱이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한경잡앤조이=이재욱 성수미술관 대표] “지연씨, 우리가 픽 했던 아트소스, 디즈니에서 컨펌 됐나요?”“이번에 겨울전용 도안으로, 수달이 썰매타는 도안 어때요?”“영화사에서 개봉하는 영화포스터를 도안으로 만들고 싶다고 연락이 왔습니다.”이게 바로 ‘미술의 힘’ 인가. 매일매일 새로운 협업 제안이 오고, 우리 역시도 미술을 매개체로 신선한 협업을 제안한다. 다양함을 넘어 그 다양함이 함께 어울러 질 때,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것들이 탄생한다.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것, 말도 안되는 그것은 다채로운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탄생한다.2019년 5월.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안녕하세요 월트 디즈니 코리아 입니다. 한번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가능하실까요?"그렇게 우리는 월트디즈니의 공식 라이센시(licensee)가 됐다. 처음엔 우리도 믿을 수 없었다. 월트디즈니와의 협업 이라니. 브랜드의 가치로는 코카콜라와 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그런 회사와의 협업 이라니. 디즈니 영화가 개봉하면 그저 보러 갈 생각에 들뜨기나 했던 내가, 이제는 그들의 아트웍을 직접 고르고 수정한다. 나의 손끝에서, 나의 작은 회사와 저 큰 회사의 연간계획이 달라지다니.성수미술관의 탄생 그림을 그리는 카페 콘셉트는 일본여행 중 아이디어를 얻었다. 흔한 벤치마킹이나 카피캣이 아니고, TV광고로 부터 얻은 아이디어였다. 호텔에서 티비를 보는데, 커다란 흰색 방에서, 자유롭게 물감을 흩뿌리는 광고였다.한국에 저런 공간이 있으면 재미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처음엔 흰 셋트장같은 공간을 생각했다. 그런데 저렇게 물감을 뒤집어 쓰면, 공간의 재활용도

    2021.12.17 09:25:11

    콜럼버스의 달걀처럼…뻔한 비즈니스도 누가 시작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재욱이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 대기업 ‘예스맨’이 스타트업으로 옮긴 까닭은 [찐 팀장의 굿 초이스]

    [한경잡앤조이=진태인 집토스 전략교육팀장] “아깝게 왜 그만 두노?” 아버지의 깊은 탄식과 함께 한 문장이 흘러 나왔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내 생각보다 나은 아이디어는 없었다. 문득 첫 차를 살 때의 기억이 겹쳤다. ‘미니쿠퍼 오픈카를 타면 작으니까 크게 다칠 수도 있다’, ‘무난한 걸 사야해.’ 온 사방에서 안정을 이야기했다. 그 때 나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이.. 이러다 돈만 벌다 죽는 기계가 될 것 같다..”새벽 5시 55분, 어두운 집 밖을 나선다. 오전 7시 30분, 출근 도장을 찍고 컴퓨터를 켠다. 출근 도장이 퇴근 도장으로 바뀔 때까지 나는 예스맨으로 바뀐다. 선배의 부름에 부리나케 달려가 선배 눈높이에 맞춘다. 저녁 8시, 저녁식사 시간이다. 배를 채우고 야근을 시작하면 어느덧 대중교통이 멈추는 시간이 된다. 11시 이후 퇴근 도장을 찍으면 택시비가 지원된다. 팀 영수증을 처리하다가 ‘이번 달도 내가 택시 제일 많이 탔구나’를 깨닫는다. 올림픽대로를 쏜살같이 달리는 택시 안에서 뻑뻑한 눈으로 한강을 바라본다. 한강의 야경은 루브르 박물관의 풍경처럼 멀게만 느껴졌다.초중고를 모두 어촌마을에서 다녔다. 지하철보다는 선착장의 배가 친숙했다. 지리 선생님의 꿈을 안고 지리교육과에 진학했다. 지리는 너무 재미있었지만 평생 같은 것을 가르치는 것도 답답했고, 대드는 학생을 사랑으로 감싸 줄 넓은 가슴도 없었다. 재미있던 지리학을 깊게 공부하다 보니 지질학, 나아가 지구과학에 대한 근원적인 궁금증이 생겼다. 혼자 도서관을 전세 내다시피 지구과학 책을 읽곤 했다. 그리고 수 년간 눈물의 시간을 보낸 후 S대에 학사

    2021.12.16 09:48:29

    대기업 ‘예스맨’이 스타트업으로 옮긴 까닭은 [찐 팀장의 굿 초이스]
  • 과정, 결과 둘 다 포기할 수 없다면… [스타트업 5년차의 생존일지]

    [한경잡앤조이=심민경 그립컴퍼니 매니저] 나는 어릴 적부터 모래놀이를 좋아했다. 두 손과 모래만 있으면 뭐든 만들 수 있었으니까. 거창한 도구와 재료가 없어도, 내가 상상하는 집을 만들 수 있었고, 모래를 캔버스 삼아 자유롭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모래놀이가 좋았다. 하지만 그렇게 공들여 만든 모래 작품은 다음날 놀이터에 가면 늘 사라져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래놀이가 좋았던 이유는 다시 만들 수 있어서였다. 모래놀이를 하면 내 손으로 무언가를 직접 만들어낸다는 희열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모래의 자유분방한 속성만큼이나 나의 마음도 단순하고, 자유로웠던 시절이었다. 놀이터에서, 운동장에서, 해변에서 어린 시절 나는, 또 우리는 각자가 소망하는 무언가를 매번 만들고, 그리고, 쌓아 올렸다. 결과만큼이나 과정이 더 행복한 순간들이었다.직장인이 되고, 가끔은 내가 과정보다 결과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모래성이 뭐야, 콘크리트로 단단하게 쌓아 올린 튼튼한 건물이 내게 더 중요하지. 그리고 사회에서도 이걸 더 쳐주니까, 안 그래? 비가 오면 허물어질 그런 모래성 말고, 콘크리트와 같은 튼튼한 자재로 세워진 건물이 더 중요하지. 그렇지만 튼튼한 건물은 그냥 지을 수 없다, 일단 부지가 있어야 하고, 관련된 법도 알아봐야 하고, 꼼꼼히 설계도 해야 하고, 무엇보다 충분한 인력, 예산, 시간이 확보되어야 하니 건물을 세우기 전부터 계산해야 할 것이 참 많다. 선뜻 집을 짓자고 말하기도 어렵다. 중간에 수정도 힘들다, 설계한 대로 계획한 대로 가지 않으면 무너져버릴 테니까. 투자한 시간과 돈은 어쩌고? 많은 것을 잃어버릴 각오를

    2021.12.15 09:35:39

    과정, 결과 둘 다 포기할 수 없다면… [스타트업 5년차의 생존일지]
  • 알바비로 월세내면서도 위워크를 나오지 않는 이유 [데스밸리를 건너는 스타트업]

    [한경잡앤조이=김정훈 인코타 대표] 코로나19 발발 이후 나와 같은 여행업 종사자들 대부분은 투잡, 쓰리잡러로 직군이 바뀌었다. 대략 1년 정도 배달대행, 일용직 등으로 생계를 위한 몸부림을 쳤던 그들도 하나 둘 여행업을 떠나고 있다. 나 역시 앞으로의 길을 선택해야한다. 알바를 하며 버텨야 할 지, 아니면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선택해야할 지 말이다. 수개월 간 낮밤없이 달려 온 알바를 잠시 내려놓고 사무실을 찾았다. 오랜만에 찾은 사무실은 왠지 낯설지만 반가웠다. 나의 사무실은 ‘위워크 서울스퀘어점’이다. 그 전에는 오피스텔이나 일반 사무실을 임대해 사용했다. 처음 공유오피스에서 지낼 땐 처음보는 사람들과의 마주침 등 불편한 점들이 많았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은 ‘공유오피스 전도사’가 돼 버렸다. 오피스텔과 비교해보면 장단점이 있다. 사무실 크기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점, 스타트업 쪽에서는 핫한 오피스이기 때문에 파트너, 바이어와의 미팅 때 굳이 찾아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들이다. 그리고 늘 말하지만 커피, 맥주가 공짜라는 점도 입주사들의 발목을 잡는 매력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지금 내 상황에 공유오피스가 맞는 것일까’ 라는 생각은 하루에도 열 두번 내 머리속을  지나친다. 주변에서도 계속 사업을 이어가려면 한 달 몇 십만원이라도 아낄 저렴한 곳으로 옮기라고 조언한다. 물론 여기보다 저렴한 사무실은 많다. 지금 이 상황에 집이 경기도인 내가 굳이 서울 한복판에 사무실을 얻은 것이 오히려 이상해 보일 정도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공유오피스의 장점을 늘어 놓게 된다. ‘국내는 물론,

    2021.12.14 09:23:45

    알바비로 월세내면서도 위워크를 나오지 않는 이유 [데스밸리를 건너는 스타트업]
  • 코딩? 개발? 1도 모르던 비개발자가 AI업계서 살아남은 방법 [AI시대, 비개발자의 생존법]

    [한경잡앤조이=손해인 업스테이지 리더] 지금의 스타트업에 합류하기 전, 나는 실리콘밸리 IT 회사를 다녔다. 처음부터 기술과 관련된 업무를 했던 건 아니다. 그곳에서의 첫 업무는 게임 커뮤니티 게시글에 댓글을 남기는 일이었다. 오버워치가 막 유행했을 무렵, 회사에서 주최하는 게임 커뮤니티 행사에서 두 시간 동안 참가자들 사이에서 오가는 이야기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때에 따라 타이밍에 맞춰 웃기만 하다 나온 기억이 난다.내가 몸담았던 실리콘밸리의 IT 회사는 AI 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한 GPU를 개발하는 곳이었다. 주로 컴퓨터 게이머들에게 익숙했던 GPU가 병렬 작업을 통해 컴퓨터의 연산을 가속화해준다는 것이 한 머신러닝 대회에서 우연히 알려지고, 그 때부터 이 회사는 AI Company로 발빠르게 포지셔닝을 잡아갔다. 그 때가 우리나라 언론을 휩쓸었던 알파고가 등장했던 시기였고 나는 자연스럽게 AI 기술을 접하게 되었다.회사의 포지셔닝이 바뀌면서, 감사하게도 댓글 업무에서 조금씩 벗어나 AI와 관련된 업무를 조금씩 맡게 되었다. 하지만 업무를 맡는 것과 그 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하는 것은 별개의 일이었다. 댓글 알바 인턴 시절에는 웃을 타이밍이라도 잡을 수 있었지만, AI 관련 업무회의에서는 ‘은,는,이,가' 외에는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용어가 없었다. 정신없이 6년의 시간이 흘렀다. 코딩도 못했고, 심지어 알아들을 수 있는 말도 없었던 비개발자가 자고 일어나면 혁신적인 기술이 나온다는 AI업계에서 6년동안 살아 남을 수 있었던 근본적인 힘은 “일단 부딪혀 본다” 였다. 당시 회사 내부적으로도 AI산업에 진출하면서 이니셔티브가 혼란스럽

    2021.12.13 10:00:50

    코딩? 개발? 1도 모르던 비개발자가 AI업계서 살아남은 방법 [AI시대, 비개발자의 생존법]
  • 스타트업엔 월급루팡이 없다? [스타트업 5년차의 생존일지]

    [한경잡앤조이=심민경 그립컴퍼니 매니저] 흔히 회사에서 하는 일 없이 무임승차자처럼 월급만 축내는 직원을 ‘월급루팡’이라고 한다. 하지만 일당백을 해야 하는 스타트업에서는 월급루팡을 찾기가 사실 힘들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리소스가 소중한 곳에서는 오롯이 정직하게 나를 노출하며 일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한 사람이 없다고, 조직이 안 굴러가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한 사람이 여러 업무를 도맡아 하는 경우 그 사람의 공백이 여실히 드러나기에 그만큼 구성원 한 명 한 명 채용하는 데 큰 공을 들인다. 이슈를 해결하고, 성과를 내기 위해 뭉친 조직에서는 늘 주도적으로 문제를 찾아내고, 정의하고, 해결하는 사람을 찾는 것에 목말라 있다. 프로처럼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 프로처럼 일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돈을 받고 일하는 직장인은 결국 모두 프로고, 프로처럼 일하는 것 아닌가. 프로 자체가 영어단어 ‘professional’의 축약어, ‘어떤 일을 전문으로 하거나 그런 지식이나 기술을 가진 사람’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하지만 가끔 내게 ‘프로’라는 단어는 그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는 것처럼 보인다. 가장 가까이는 함께 일하는 동료로부터 프로의식을 느낄 때가 많고, 미팅을 통해 만나는 파트너사의 담당자를 통해 진한 프로의 향기를 느낄 때도 있다. 단지 지식과 기술로만 정의하기는 어렵고, 더 나아가 태도와 가치관을 포함한 확장된 개념의 직업의식을 가진 사람이 프로라고 생각한다. 미국 제33대 대통령 해리 S. 트루먼의 백악관 집무실 책상 위에는 이런 명패가 있었다. “The buck stops here.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라는 글귀

    2021.11.29 10:29:47

    스타트업엔 월급루팡이 없다? [스타트업 5년차의 생존일지]
  • 의도치 않은 기사 하나가 예비 유니콘 발목 잡을 수 있다? [태윤정의 스타트업 PR insight]

    [한경잡앤조이=태윤정 선을 만나다 대표] 장면 1_ 모레 오전 8시 30분 투자 보도자료를 배포를 앞둔 B AI스타트업 , 갑자가 투자사로부터 기사 초안 컨펌 요청을 받는다. 당황한 AI 스타트업 홍보대행사에서 기사 초안을 전달해준다. 기사의 내용은 기사화로는 부적절한 투자 이면의 후기까지 미주알고주알 나타나있다. 더욱이 만일 이 기사가 먼저 나간다면 다른 기자들은 물먹은 셈이 되고 투자 보도자료 배포의 컨벤션 효과는 사라지고, 그동안 투자 보도자료 릴리즈를 기다려온 기자들에게 심한 항의를 받을 것이 뻔하다. 홍보대행사는 즉시 기사 초안을 작성한 기자에게 확인전화를 걸어서 기사 업로드 시점을 확인한다. 기자와의 전화를 마치자마자 일반적인 관행과는 다르게 무려 낮2시 30분에 보도자료를 전격 배포해버린다. 장면 2_ 물류센터 건설 등 두 번째 스테이지의 성장을 앞둔 A플랫폼 스타트업, FI 투자 지분을 비즈니스와 전략적 시너지가 날 수 있는 SI 투자 유치로 전환하려고 준비 중에 있다. 그런데 갑자기 창업자의 지분을 털어버리는 엑시트 플랜을 염두에 둔 헤드라인으로 기사화됐다. 홍보대행사는 우선 팩트를 확인한 후 A사와 함께 메시지 원칙을 전하고 수정 요청에 들어갔다. 창업자의 엑시트 플랜이 아닌 전략적 투자 유치를 목적으로 추진되는 것이고 모든 것이 열려있다고 메시지를 중심으로 수정요청을 했다. 하지만 기사를 쓴 자본시장 매체는 수정 요청을 거부했다. 이틀 동안 여러가지 방법으로 수정요청을 했지만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올해 국내 스타트업 투자 유치는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의 전폭적 지원과 창업 투자 열기가 더해지면서 ‘제

    2021.11.24 09:53:26

    의도치 않은 기사 하나가 예비 유니콘 발목 잡을 수 있다? [태윤정의 스타트업 PR insight]
  • '반려동물과 출퇴근·맥주무제한·요가'···스타트업의 기업문화가 아니다 [스타트업 스케일업 스토리]

    [한경잡앤조이=정성현 라이너 COS] 2021년의 라이너 팀은 시리즈A 투자 유치 이후 다음 게임을 위해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했고 이를 위해 새로운 동료들을 맞이하게 되며 팀원이 10명이 넘게 되었다. 이번 글에서는 팀이 성장하면서 라이너가 여러 개의 미션팀으로 달리는 회사 구조를 위해 어떤 시도를 했고, 지금은 어떻게 일 하고 있는지에 관해 이야기하려 한다. 라이너의 경우 회사의 정체성과 문화를 명확히 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구조와 리추얼을 진행한 것이 도움이 되었다.리더의 리소스 문제와 성장 방정식의 한계팀원이 10명이 넘자 기존의 팀 운영 방식에 여러 가지 문제가 생겼다.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그중 가장 큰 두 가지는 다음과 같았다. 첫 번째 문제는 목표와 팀원 개인의 업무에 대한 체크인이 어려워진 것이었다. 팀원들의 집중과 정렬을 위한 주간 피드백 미팅은 약 30분간 진행되었는데, 팀원이 늘어나자 주간 피드백 미팅으로 CEO의 하루 스케줄이 꽉 차는 일이 생기게 되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회사 및 제품에 대한 이해가 높은 팀원들을 메신저로 지정해 회사 맥락을 같은 직군의 동료들에게 전파하는 메신저 미팅으로 주간 피드백 미팅의 기능을 대체하고자 하는 시도가 있었다. 이 방법은 리더의 시간적 부담을 줄이는 데는 성공했으나, 메신저들이 듣고 전파하는 과정에서 맥락이 일부 소실되거나 전달을 위해 별도의 시간을 잡아야 한다는 단점이 있어 대체되었다.두 번째는 성장 방정식의 한계를 느끼게 된 것이다. 팀이 커지며 각 지표에 대한 오너십을 가진 팀원들을 지정해 지표를 중심으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구조를 취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러 프로젝트

    2021.11.23 10:08:29

    '반려동물과 출퇴근·맥주무제한·요가'···스타트업의 기업문화가 아니다 [스타트업 스케일업 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