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24시]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11일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지주 창립 21주년 및 재창립 3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사진=우리금융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11일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지주 창립 21주년 및 재창립 3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사진=우리금융
“대한민국의 디지털 시대를 가장 앞서 이끌어 가는 금융그룹이 되겠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21주년 창립 기념사를 통해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재창업’을 선언했다. 우리금융은 서울 중구 회현동 본사에서 1월 11일 ‘항상 앞서가는 새로움으로(New next, Next new)’를 슬로건으로 창립 기념식을 개최했다.

손 회장은 이날 “지주 설립 21주년의 역사를 되살려 한국 최초이자 최고의 금융그룹이었던 역사적 자부심을 되찾아야 한다”며 “창발(創發)적 혁신으로 ‘디지털이 강한 글로벌 리딩 금융그룹 도약’의 꿈을 이루자”고 당부했다.

손 회장은 이어 “증권·보험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 확대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면서도 모든 자회사의 위상을 업권 내 상위 레벨로 끌어올려 그룹의 수익성을 극대화하자”고 강조했다. 오프라인 점포 기반의 기존 영업 방식을 탈피해 그룹사 전체적으로 비대면 영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다.

당초 우리금융은 2001년 4월 2일 한국 1호 금융지주로 설립됐다. 하지만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금융지주는 2014년 해체됐다. 그동안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중 유일한 비금융지주 은행으로 남아 비은행 부문 확대가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이에 부실 자산을 지속 감축하고 성과주의 문화를 도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체질을 개선해 온 결과 2019년 1월 11일 그룹 체제로 재출범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12월 정부의 잔여 지분 매각으로 완전 민영화에 성공했다.

손 회장은 최초 금융지주사의 21년 역사를 계승하겠다는 의미로, 재창립일인 1월 11일이 아닌 최초 설립일인 4월 2일을 창립 기념일로 선언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황영기 전 회장 등 역대 우리금융그룹 회장들이 모두 참석했다. 2016년 1차 민영화와 2019년 지주사 재출범 당시 금융위원회를 이끌었던 임종룡 전 위원장과 최종구 전 위원장도 격려 인사를 남겼다.

이정흔 기자 viva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