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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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의 파업이 3주를 넘기고 있지만, 노사 측이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18일 입장문을 통해 “사회 인프라이자 국민 생활에 필수적인 기반산업으로 성장한 택배가 차질을 빚으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이 지연되지 않도록 노동조합은 즉각 파업을 중단하고 신속하게 작업에 복귀할 것을 간곡하게 요청 드린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파업 3주차에 들어서면서 국민들이 고통이 커지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극심한 배송 불편을 호소하고 있고, 소상공인들은 고객 이탈과 매출 감소로 생계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내몰리고 있다”며 “일반 택배기사와 대리점의 피해는 물론 현장의 갈등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측은 택배업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고 있고, 향후에도 업계 전체의 합의 이행 수준을 높이기 위해 선도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택배업계 최고의 소득과 최상의 작업환경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개발을 통해 택배산업 선진화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사측은 “택배 현장에서 법과 원칙에 기반을 둔 합리적인 관계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며, 대리점연합회와 노조가 원만하게 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동시에 “합법적 대체배송을 방해하거나 쟁의권 없는 조합원의 불법파업 등으로 일반 택배기사와 대리점의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법과 원칙에 따라 현장을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택배시장 점유율 1위인 CJ대한통운의 파업으로 일부 지역의 택배 배송이 차질을 입는 가운데, 설 연휴를 앞두고 ‘택배 대란’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앞서 택배 파업 주요 지역인 경기·영남권의 한진·롯데·우체국·로젠택배 기사들은 CJ대한통운에서 소화가 안 되는 물량이 대리점으로 넘어올 시 배송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택배 노조는 17일 오후 서울 중구 CJ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4일 CJ대한통운에 설 택배대란을 막기 위해 오늘 오후 1시까지 대화에 나설 것을 제안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14일부터 국회 앞에서 진행해 온 단식 농성을 18일부터는 이재현 CJ회장의 자택 앞으로 장소를 옮길 것이라 예고했다.

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