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고양 킨텍스에서 1500석 규모 토크콘서트를 개최했을 때보다 10배 가까이 늘어난 인파를 동원했다.
이날 한 전 대표는 "제가 제명을 당해서 앞에 붙일 이름이 없다. 그냥 한동훈"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정치 입문 전 자신이 "강한 자에게 강하고 약한 자에게 약하며 전관예우 안 들어주고 출세하려고 사건 팔아먹지 않는 검사였다"고 자평하면서 이 때문에 많은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를 하는 동안 저를 공격하는 사람들은 계속 바뀌어왔다"며 "민주당 측이었다가,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이었다가, 지금은 극단주의 장사꾼"이라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집권 당시 보수층 여론에 영향을 미치던 유튜버를 거론하며 "황당하게도 그런 유튜버들이 지금 국민의힘 지도부를 지배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최근 국민의힘에선 '(지방선거) 지고 나서 지도부 사퇴 안 하면 어떻게 되냐'며 정당사에서 누구도 고민해보지 않은 희한한 고민이 나온다고 한다"며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언급했다.
한 전 대표의 제명 이유가 된 이른바 '당원게시판 사태'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용산 대통령실과 추종 세력은 제가 당 대표가 된 직후부터 저를 조기 퇴진시키기 위한 '김옥균 프로젝트'를 실행했다"며 "그런 과정에서 나온 일이 익명게시판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 대표가 된 이후에 저와 제 가족은 입에 담지 못할 공격을 받았는데 가족이 나름대로 방어하는 차원에서 당원게시판에 하루에 몇 개씩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씨의 잘못을 비판하는 언론 사설 등을 링크했다고 한다"며 "걱정 끼쳐 죄송하다. 앞으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를 찍어내려는 사람들에겐 사실이 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며 "결국 윤 전 대통령이 시작한 김옥균 프로젝트를 장 대표가 마무리하는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제가 제풀에 꺾여서 그만둘 것이란 기대를 가지신 분들은 그 기대 접으시라"며 "저는 그런 사람들을 위해 정치하는 게 아니라 국익을 키우기 위해 정치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정치 행보는 '헌법·사실·상식'에 기반할 것이라는 청사진도 내놨다.
그는 "제가 앞장서겠다. 비바람을 먼저 맞고 폭풍 속을 먼저 지나면서 길을 만들겠다"며 "대한민국의 역사는 '행동하는 다수의 역전승'이었다. 우리가 함께 행동하는 다수의 역전승을 시작하자"고 덧붙였다.
이날 잠실실내체육관에는 김성원·배현진·한지아·진종오·정성국·안상훈·박정훈·고동진·김예지·유용원·우재준 등 친한(친한동훈)계 의원 10여명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 윤희석 전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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