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전문기관 한국CXO연구소가 세계 여성의 날(3·8일)을 맞아 주요 상장사 150곳을 대상으로 ‘업종별 남녀 직원 수 및 평균 급여 비교 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15개 업종별 매출 상위 10개 기업(2023년 별도 기준)으로, 직원 수와 평균 급여는 각 기업의 2024년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분석했다.
조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150개 대기업 전체 직원 수는 89만2703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남성 직원은 66만9367명, 여성 직원은 22만3336명으로 여성 비중은 25% 수준이었다.
2023년 조사 당시 여성 비중(24.7%)보다 0.3%포인트 높아졌지만, 여전히 전체 직원 4명 중 1명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2023년 대비 2024년 사이 성별 고용 흐름은 엇갈렸다. 남성 직원은 1890명 감소했지만 여성 직원은 2876명 증가했다.
기업별 여성 고용 규모를 보면 삼성전자가 여직원 3만456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이마트(1만4515명), 롯데쇼핑(1만2579명), SK하이닉스(1만897명) 순으로 여성 직원이 1만명을 넘는 '여직원 고용 1만명 클럽'에 포함됐다.
여성 고용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롯데쇼핑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의 전체 직원 1만8832명 가운데 여성은 1만2579명으로 66.8%를 차지했다. 이어 오뚜기(65.3%), CJ ENM(62.1%) 등이 여성 비중 60% 이상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임금 측면에서는 여전히 성별 격차가 존재했다.
150개 대기업의 2024년 남성 직원 평균 급여는 9940만원, 여성은 7090만원으로 여성 임금 수준은 남성의 71.3%였다.
남녀 임금 격차는 28.7%로 2023년(30.2%)보다 1.5%포인트 줄었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에서 여성 평균 연봉이 1억11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 밖에도 기아, 네이버,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등 총 19개 기업에서 여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어 '여직원 억대 연봉 클럽'에 포함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조사 대상 15개 업종 가운데 여성 평균 급여가 남성을 앞선 업종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주요 150개 대기업 가운데 62.7%가 2023년보다 2024년에 여성 직원을 더 많이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저출생 등 인구 문제가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만큼 기업들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수한 여성 인력 확보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 인력이 임원으로 성장하는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업보고서 등 정기보고서 공시에 성별 입사자와 연령대 분포, 중간관리자 비율 등을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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