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 등 관영 매체들은 “우리는 에너지 밥통(energy rice bowl)을 보유하고 있다”며 ‘위기는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이 역설적이게도 해협 폐쇄를 가장 잘 견뎌낼 수 있는 국가 중 하나”라며 그 원인을 분석하고 나섰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중국이 중동으로부터 수입하는 원유량은 한국, 일본, 인도가 이 지역에서 수입하는 양과 거의 비슷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년간 에너지 충격에 대한 취약성을 줄여온 정책 덕분에 한국과 일본 등 주변국 들에 비해 훨씬 안정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평가했다.
가장 큰 원동력은 폭발적인 전기차 보급이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신차 판매량의 절반을 전기차로 채우며 석유 소비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비중을 획기적으로 높여 전력망의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춘 것도 ‘호르무즈 리스크’를 상쇄하는 핵심 요인이 됐다.
철저한 공급망 다변화 전략도 주효했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70~80%에 달하는 한국·일본과 달리 중국은 특정 국가의 수입 비중이 20%를 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일본은 원유 수입량의 약 80%를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레이트(UAE)에서, 한국의 중동산 원유 의존도는 70% 수준이다. 그런데 중국은 이미 공급망 다변화를 이뤄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의 제재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입장을 활용해 러시아와 이라크 등으로 수입처를 넓혀온 점이 주효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해외 원유 의전에서 점차 벗어나 에너지 자립 체계를 구축해냈다”고 평가했다.
호르무즈 봉쇄를 계기로 ‘탈중동’ 수입처 확보가 시급해진 한국입장에서는 중국의 이 같은 리 스크 관리 체계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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