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한마디 최태원 SK그룹 회장 “한국과 일본, EU처럼 경제공동체 만들어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정학적 갈등으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이 유럽연합(EU)과 같은 경제공동체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9월 8일 공개된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일이 하나로 뭉치면 약 6조달러 규모, 세계 4위의 경제권을 형성할 수 있어 더 강력한 교섭력과 발언권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한·일 협력을 강조하는 또 다른 이유는 비용 절감이다. 저출산·고령화로 양국 모두 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는 만큼 시장과 인프라를 공유해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가장 먼저 협력할 분야로는 에너지를 꼽았다. 에너지 구매부터 비축·사용까지 공동으로 설계해 비용을 3~5%만 낮춰도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장기적으로는 양국의 전력망과 가스 파이프라인을 연결하고 EU의 솅겐 협정처럼 사람들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협력 범위는 금융과 인공지능(AI), 헬스케어 등으로 넓힐 수 있다고 봤다. 양국 금융사의 공동 펀드와 보험 상품 개발, 첨단산업 공동 투자 등이 대표적이다. 최 회장은 한국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필요성도 강조했다. 다만 한·일 경제공동체가 중국을 배제하기 위한 구상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중국과의 관계 구축과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숫자로 보는 경제
47년
올해 2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7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9월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명목 GDP는 전년 동기보다 26.4% 늘어 1979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명목 GDP는 생산량뿐 아니라 가격 변화까지 반영하는 지표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힘입은 반도체 수출 호조와 수출가격 상승이 경제 규모를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물가 영향을 제외한 실질 GDP도 전분기보다 0.6% 성장하며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은 현재의 소득 증가세와 환율 안정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4만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18만4000명
지난 8월 취업자 수가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9월 9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915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8만4000명 증가했다. 지난 5월 4만 명가량 감소했던 취업자 수는 6월부터 8월까지 석 달 연속 늘며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고용 회복의 온기가 시장 전반으로 퍼진 것은 아니다. 보건·사회복지 등 일부 서비스업이 전체 증가세를 이끈 반면 농림어업과 제조업, 숙박·음식점업 등에서는 취업자가 줄었다. 청년층 고용도 여전히 부진했다. 15~29세 취업자는 14만3000명 줄어 46개월째 감소했고 청년층 고용률도 44.1%로 1.0%포인트 하락했다.
7094억달러
올해 누적 수출액이 7094억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수출 실적을 넘어섰다. 산업통상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9월 5일 오후 1시 기준 올해 수출액은 7094억달러로 지난해 연간 역대 최대치였던 7093억달러를 117일 앞당겨 돌파했다. 올해 들어 248일 만에 지난해 1년치 수출을 넘어선 셈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주요 수출 품목이 고른 성장세를 보인 영향이다.
올해 수출은 1월부터 매달 역대 동월 최대치를 새로 썼고 6월에는 월간 수출액이 사상 처음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미국·중국·독일에 이어 세계 네 번째로 연간 수출 1조달러 달성도 가시권에 들어올 전망이다.
김세은 인턴기자 seni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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