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 = 이승률 프리랜서] 론진과 역사를 함께한 최초의 비행사와 탐험가를 기념하는 론진 스피릿 컬렉션은 과거의 영웅들과 절대로 늙지 않는 그들의 개척정신을 계승한 시계다.

1832년 스위스 쌍띠미에(Saint-Imier)에서 탄생한 론진은 시계 산업의 산증인이다. 무려 188년 동안 탄탄한 전통과 전문화된 워치메이킹, 장인정신은 물론 퍼포먼스에 대한 강한 열정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시계 브랜드 중 하나로 성장해 왔다.

론진을 말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개척정신’이다. 시계 역사에 수많은 족적을 남긴 론진은 1878년 칼럼 휠 시스템과 싱글 푸시 버튼으로 조작하는 최초의 크로노그래프 회중시계를 선보였고, 1896년 아테네 올림픽의 100m 계주 공식 타임 계측 이후 세계 중요 스포츠 행사의 타임키퍼는 물론, 많은 국제스포츠연맹의 협력자로도 활동해 왔다.

1954년에는 정밀 기록을 장기 연속으로 빠르게 기록할 수 있는 최초의 쿼츠 시계 장비인 ‘크로노시네진스(Chronocinégines)’와 1972년에는 액정표시장치(LCD)가 장착된 디지털시계를 선보이며 시계업계를 발칵 뒤집어 놓기도 했다. 2010년대가 돼서야 디지털시계가 인기 몰이를 한 것을 비추어 보면 무려 40여 년을 앞서간 셈. 1979년 시계 최초로 두께 2mm의 장벽을 깬 두께 1.98mm의 시계 '푀이유 도르(Feuilled'Or)', '골드 리프(Gold Leaf)' 역시 론진이 세계 역사에 남긴 위대한 업적이다.

론진의 이러한 개척정신을 일찌감치 알아본 사람들이 있다. 개척자들끼리는 서로 알아볼 수밖에 없는 운명인지, 여성 비행사 최초로 대서양을 건넌 ‘하늘의 퍼스트레이디’ 아멜리아 에어하트(Amelia Earhart)와 프랑스를 대표하는 극지 탐험가 폴-에밀 빅터(Paul-Emile Victor), 미국의 최연소 여성 비행사 엘리노어 스미스(Elinor Smith)와 비행사이자 공학자, 영화 제작자이자 사업가로 활동하며 영화 <에비에이터>의 모티프가 된 하워드 휴즈(Howard Hughes) 등 전설적인 개척자들은 여행과 모험의 동반자로 론진을 신뢰했다.

1930년대 아멜리아 에어하트가 14시간 56분 만에 혼자 대서양 논스톱 횡단 비행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폴-에밀 빅터가 49일 동안 최대 영하 40도의 극지 탐험을 경험했을 때, 엘리노어 스미스가 3만2576피트 고도 기록을 경신했을 때, 그리고 하워드 휴즈가 3일 19시간 14분으로 세계일주 비행을 마쳤을 때 이들의 손목엔 언제나 론진이 채워져 있었다. 이들은 자필로 쓴 편지와 인터뷰에서 어려운 고비마다 정확성 높은 론진이 함께해 성공적으로 도전을 마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와 같이 ‘론진 스피릿’ 컬렉션은 유명한 개척자들이 육·해·공을 정복할 때 함께했던 론진 타임피스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 큼지막한 크라운과 플랜지, 크리스털 글라스 둘레의 분명한 층과 다이얼 폰트, 다이아몬드 형태 인덱스, 야광 처리한 바톤 핸즈 등의 요소는 모두 앞 다투어 비행 기록을 세우던 20세기 초 파일럿 워치의 스타일을 대변한다. 또한 양면에 여러 층으로 반사 방지 코팅 처리한 반구형 사파이어 크리스털과 스크루-인 크라운, 6개의 스크루로 고정한 인그레이빙 케이스백은 과거와 현대의 디자인을 융합해 컬렉션의 완성도를 높였다.

스피릿 컬렉션은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한 고도의 정확성과 긴 수명을 위해 실리콘 헤어스프링을 갖춘 셀프 와인딩 무브먼트 L888.4와 L688.4를 장착했다. 각각 64시간과 60시간의 파워리저브를 제공하며, 이 두 무브먼트는 모두 스위스 공식 크로노미터 기관(COSC)의 공식 인증을 획득했다. 특히 다이얼에 스탬핑한 5개의 별은 론진 전통에 따라 무브먼트의 퀄리티를 신뢰할 수 있음을 나타낸 것이며 5개가 최고 등급이다. 지름 40mm 또는 42mm 스틸 케이스에 스틸 브레이슬릿 혹은 다크 브라운이나 라이트 브라운, 블루 가죽 스트랩을 장착할 수 있으며, 프레스티지 에디션은 스틸 브레이슬릿에 추가로 가죽 스트랩과 나토 스트랩이 제공된다.

1 'L3.810.4.73.2' 지름 40mm 스틸 케이스, 셀프 와인딩 무브먼트 L888.4, 그레인드 실버 다이얼, 라이트 브라운 가죽 스트랩
2 'L3.820.4.53.0' 지름 42mm 스틸 케이스, 컬럼 휠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L688.4, 매트 블랙 다이얼, 다크 브라운 가죽 스트랩
3 'L3.811.4.93.0' 지름 42mm 스틸 케이스, 셀프 와인딩 무브먼트 L888.4, 선레이 블루 다이얼, 블루 가죽 스트랩
4 'L3.810.4.53.6' 지름 40mm 스틸 케이스, 셀프 와인딩 무브먼트 L888.4, 매트 블랙 다이얼, 스틸 브레이슬릿

Elinor Smith(엘리노어 스미스)
16살의 어린 나이로 세계 최연소 면허증 보유 비행사가 된 엘리노어 스미스(1911~2010년)는 당시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스턴트 파일럿이었다. 특히 1930년 약 2만7000피트에서 곡예비행을 선보여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리고 1년 뒤, 그녀는 더 높은 기록에 도전하고자 했다. 하지만 일이 터졌다. 약 3만 피트 항공에서 그녀의 항공기 엔진이 꺼진 것이다. 설상가상 그녀는 의식을 잃었고 비행기는 급강하하기 시작했다. 추락이 임박한 순간. 다행히도 그녀는 정신을 차렸고, 정확히 열흘 후 론진 시계에 의지해 약 3만2576피트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Amelia Earhart (아멜리아 에어하트)

아멜리아 에어하트(1897~1937년)는 여성 최초로 대서양을 횡단한 것은 물론, 태평양 일주까지 끝낸 '하늘의 퍼스트레이디'였다. 그녀가 처음 대서양을 횡단하고 4년 뒤인 1932년, 혼자 논스톱으로 14시간 56분 만에 대서양을 다시 횡단한 그 기록은 그녀가 당시 착용했던 론진 크로노그래프 시계를 통해 남아 있다. 개척자 중 개척자였던 그녀와 론진의 탁월한 기술력이 만나 '역사'를 세운 것이다. 그녀는 대서양 횡단을 마치고 론진 측에 전보를 보내기도 했다.

Howard Hughes (하워드 휴즈)

비행사이자 공학자, 영화 제작자이자 사업가로 활동하며 영화 <에비에이터>의 실제 주인공으로 잘 알려진 하워드 휴즈(1905~1976년)의 세계일주 비행 기록은 1938년 론진이 측정했다. 당시 그의 비행기에는 론진 크로노미터와 크로노그래프가 갖춰져 있었다. 휴즈는 단  3일  19시간  14분 만에 세계일주를 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비행사’ 타이틀을 획득했다. 휴즈뿐 아니라 승무원들 역시 론진 크로노미터 시계를 그리니치시와 그리니치 항성시에 맞춰 놓고 의지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Paul-Emile Victor (폴-에밀 빅터)

1936년 그린란드를 7주간 횡단한 폴-에밀 빅터(1907~1995년)는 49일간 영하 40도에 육박하는 혹독한 추위를 견뎌야 했다. 당시 그가 의지한 건 론진의 크로노미터였다. 최악의 조건에서도 론진 크로노미터는 정확하게 작동했고, 그가 경도를 계산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훗날 빅터가 "론진의 시계가 실패와 성공의 차이를 만들었다"고 회고했을 정도. 극지 탐험에서 경험한 이야기는 그가 론진 측에 부친 편지에 남아 있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87호(2020년 12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