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 Preview 3] 하나은행  “자산관리 프로세스의 디지털화 추진”

[한경 머니=공인호 기자 | 사진 하나은행 제공] 하나은행이 자산관리(WM) 프로세스의 디지털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국내 은행 가운데 선도적으로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 등의 혁신 서비스를 도입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산관리 시장에서의 언택트 트렌드를 주도하겠다는 복안이다.


하나은행의 경우 국내 프라이빗뱅킹(PB) 사업 분야의 전통 강자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최근 10년간 은행, 증권, 보험 등 업권을 막론하고 WM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하나은행만의 차별성이 크게 희석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박성호 WM그룹장은 자산관리 프로세스의 디지털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복안이다. WM 비즈니스의 경우 주요 타깃층이 고액자산가인 만큼 대면 서비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자산가들 사이에서도 비대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WM Preview 3] 하나은행  “자산관리 프로세스의 디지털화 추진”

2020년 소회 및 내년 WM그룹 전략
“코로나19 확산은 금융시장뿐 아니라 우리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언택트, 디지털화가 가속화됐고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확대됐죠. 하나은행은 이에 대응하고자 투자 전략 및 시장 모니터링 부서를 강화하고 적립식 투자 상품 중심의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추진했습니다. 또한 국내 금융권 최초로 자체 개발한 고객 화상상담 시스템을 활용한 비대면 자산관리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손님 편의와 자산을 지키고자 노력한 한 해였습니다.
내년에는 그룹 역량을 효율적으로 결합해 손님 중심의 자산관리를 더욱 강화하고자 합니다. 은행과 증권의 장점을 활용해 실효성 있는 투자 전략,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경쟁력 있는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예정입니다. 또한 언택트가 일상화됨에 따라 자산관리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해 보다 편하게, 가까이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내년 국내외 주식시장 전망
“2021년 국내외 주식시장은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유동성 정책이 현재와 같은 스탠스를 유지한다는 전제하에 전반적 상승 흐름이 예상됩니다. 코스피 밴드는 2300~2800포인트로 예상하고 있으며, 중국 등 아시아 국가 중심의 상승세가 미국 중심의 선진 시장의 상승세보다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전체적인 증시 흐름은 미국을 중심으로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집중되는 상반기가 하반기보다 강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금리 및 외환시장 전망
“앞선 증시 전망에 있어 미국 중심의 선진국 대비 중국 중심의 아시아 이머징 시장의 강세를 전망한 이유 중 하나가 외환시장 전망에 근거합니다. 지난 2010년대 초반 이후 경제성장률과 금리 부분에서 상대적 매력도가 가장 강했던 미국이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그 상대적 매력이 상당 부분 희석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죠.
특히 미국의 미숙한 코로나19 대응으로 일일 확진자가 11월 말인 현시점에도 글로벌에서 가장 급격한 증가를 보이고 있어 정상적인 경제성장률로의 복귀는 바이든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임기 후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러한 경제 상황을 기반으로 미 Fed는 2023년까지 제로(0)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스탠스를 보이고 있어 금리의 정상적 회복 역시 단기간 내에는 쉽지 않다는 판단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금리 하향 조정 여력을 확보하고 있는 중국 등 이머징 국가의 상대 매력도가 높다고 판단합니다. 따라서 최근 미국채 발행 확대 이슈로 촉발된 미국채 금리 상승은 지속적인 흐름을 갖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네요.
외환시장 역시 미국 금융시장의 상대 매력도에 기인한 지난 10여 년간 달러의 홀로 강세기가 마무리되는 시기로 판단돼 올해 3월 이후 나타나고 있는 달러 약세의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달러의 대척점에 존재하는 유로와 엔화의 강세 못지않게 위안화 중심의 아시아 이머징 통화의 강세가 예상됩니다.”


바이든 시대, 눈여겨볼 투자 상품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에 관련된 비화석연료 에너지 관련 친환경 섹터입니다. 당선 확신 이후 바이든 후보의 첫 번째 공식 트위터 내용은 ‘취임 즉시 파리기후변화협약 으로의 복귀’였죠. 이미 전기자동차의 확산으로 확인된 이러한 흐름은 사실 미국 정부의 의지와 관계없이 큰 흐름을 형성하며 무르익어 가고 있었습니다.
2021년은 파리기후변화협약의 규제안이 시행되는 원년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변화의 절벽 앞에 맞닥뜨리는 첫해이기도 합니다.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대부분의 국가들이 탄소 배출 중립에 대한 선언을 이어가고 있고 글로벌 오일 메이저들 역시 이러한 변화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이 정치적 당위성을 뛰어넘어 경제적 측면에서도 각 기업들에 생존의 문제로 다가왔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사례로 볼 수 있죠.”


내년 부동산 시장 전망
“아파트 등 주거용 부동산 시장은 전반적인 수급 불균형 심화와 불안한 전세 시장의 영향이 실수요자 중심의 중저가 단지 위주로 가격 상승세를 견인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고가 아파트가 집중된 강남권역은 대출 불가 등 높아진 진입장벽으로 지속되는 거래절벽의 모습과 함께 강보합 수준에서 시장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중첩 규제와 함께 내년 시행 예정인 강력한 세금중과제도 일정으로 인해 서울 강남권 및 준강남권의 경우 상반기 일시적인 조정 장세가 나타날 수 있어 보입니다. 반면 중저가 아파트 비중이 높은 강남권 외 서울 지역은 불안한 전세 시장의 영향으로 강보합 이상의 상승세가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높은 가격으로 인한 서울의 진입장벽, 급등하는 전세 가격 등으로 수도권 실수요자의 구매 욕구는 더 심화되는 반면, 감소하는 공급량으로 인해 수도권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올해와 비슷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거죠. 지속되는 수도권 부동산 규제 정책에 따른 풍선효과로 인한 투자자들의 진입 가속화, 전세 시장의 불안에 따른 실수요자들의 불안 심리로 인해 지방의 상승세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나, 급등 지역에 대한 규제지역 추가 지정 여부가 시장 흐름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네요.”


자산가들을 위한 투자팁
“금융 자산에 있어 자산가들이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채권보다는 주식형 자산 쪽에 무게를 두고 가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미국 기준으로 지난 5년여간 안정적인 금리 흐름을 기반으로 주식 대비 우위를 보였던 채권 자산이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금리 인하 여력을 모두 소진해 향후 금리 인상 리스크를 담고 있을 뿐 아니라 유동성 확대에 따른 글로벌 자산 밸류에이션 상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향후에는 주식형 자산의 비중 확보가 투자수익률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특히 주식형 자산의 포트폴리오 구성은 성장 산업 중심이되 앞서 말씀드린 친환경 관련 섹터를 반드시 포함할 것을 권합니다.”


박성호 하나은행 WM그룹장
자산관리그룹장(부행장)
인도네시아 HANA 은행장(전무)
글로벌사업그룹소속(전무)
개인영업그룹장(전무)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이사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87호(2020년 12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