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베스트 오너십] ‘뚝심’ SK 최태원號, 팬더믹에 더 빛났다

[한경 머니=공인호 기자 I 사진 SK 제공] SK는 국내 대기업들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주목받는 기업으로 꼽힌다. 장기화되는 사회적 거리 두기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역할이 과거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가운데,
K바이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다.


최근 주식시장에 상장된 SK바이오팜은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무려 30조 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며 역대급 흥행 기록을 세웠다. 저금리 기조 및 코로나19 사태로 풀린 막대한 유동성과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 열풍이 큰 몫을 했지만, 무엇보다 SK바이오팜의 내재가치와 성장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관된 분석이었다.

[2020 베스트 오너십] ‘뚝심’ SK 최태원號, 팬더믹에 더 빛났다

뚝심경영의 산물 ‘SK바이오팜’
사실 SK바이오팜이 세간의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1~2년에 불과하지만, 이런 결과물의 이면에는 30여 년의 지난한 노력과 ‘뚝심의 오너십’이 자리하고 있다. 실제 SK바이오팜은 고(故) 최종현 회장이 지난 1993년 설립한 대덕연구소 신약개발팀을 모태로 하고 있다.
당시 국내에는 자체 개발 신약이 전무했던 터라 ‘무모한 도전’이라는 시각도 있었지만, 최 전 회장은 ‘신약 주권’을 내세우며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이후 2000년대 초반 최태원 회장은 선친의 유지를 이어받아 바이오 사업을 고령화 시대의 핵심 사업으로 키워 왔고, 30여 년 만에 지금의 결실로 이어졌다.


결국 지금의 SK바이오팜은 수십 년에 걸쳐 진행된 대규모 투자와 뚝심경영이 빚어낸 산물로, 이로써 SK는 에너지·화학, ICT, 반도체라는 삼각편대에 바이오라는 미래 성장 동력까지 갖추며 명실상부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게 됐다. 앞서 지난 2011년 단행된 SK하이닉스 인수는 최 회장 특유의 뚝심경영과 탁월한 선견지명이 결합된 결과물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경영 성과는 한경 머니의 ‘2020 베스트 오너십’ 설문조사 결과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SK는 ‘경영 전문성과 자질평가’(4.21)에서 삼성(4.55)에 이어 2위를 기록했는데,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책임성 평가’(4.01), ‘윤리경영 평가’(4.11)에서도 부문별 2위에 오르며 전문가들로부터 고른 호평을 받았다.


이런 최 회장을 향한 안팎의 우호적 시각은 재계 ‘맏형’으로서의 역할론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현재 최 회장은 재계 리더 및 원로들로부터 대한상공회의소 차기 회장직을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본인의 잇단 고사에도 불구하고 ‘최태원 등판론’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2020 베스트 오너십] ‘뚝심’ SK 최태원號, 팬더믹에 더 빛났다

혁신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으로 추대되는 배경에는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SK의 경영 이념과도 맥이 맞닿아 있다. 최 회장이 최근 수년간 주창해 온 ‘사회적 가치 창출’이 현 정부의 국정 철학과 결을 함께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최 회장은 “시대와 사회가 요구하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는 기업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 낼 수 없다”며 지난 2016년 그룹의 경영 철학인 SKMS(SK Management System)에 사회적 가치 창출 개념을 명시했다. 또 2017년에는 주요 계열사의 정관에 ‘사회적 가치 창출’ 목표를 명시해 그룹 차원의 경영 철학으로 못 박았다.


SK의 사회적 가치는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위기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은 물론, 업무와 일상생활의 변화 등 사회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실제 SK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연근무 및 재택근무를 활용한 업무 방식의 변화는 물론 화상면접을 통한 ‘언택트 채용’ 등을 통해 비대면 트렌드 대응에 적극 앞장서 왔다. 이와 관련해 최 회장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슬로 다운을 요구하고 있지만 ICT 기업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변해야 한다”며 “전 영역에서 구시대 공식을 모두 깰 때”라고 강조했다.


비즈니스 측면에서의 혁신도 가속화하고 있다. SK는 기존의 정보기술(IT) 서비스와 ICT 융합, 액화천연가스(LNG) 밸류 체인, 반도체 소재·모듈과 함께 2015년부터는 바이오·제약을 5대 성장 분야로 선정한 바 있으며,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해 바이오 산업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특히 지난 2018년에는 미국의 의약품 위탁 개발·생산 업체인 앰팩(AMPAC)을 인수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미국, 아일랜드에 산재한 의약품 생산 기업 세 곳을 통합한 SK팜테코를 출범시키며 글로벌 생산기지를 완비했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85호(2020년 10월) 기사입니다.]